주말동안 모조2의 EQ를 많이 만져봤습니다. 그 결과를 소개합니다.

모조2를 들이고 주말동안 열심히 EQ를 만지면서 놀았습니다. 
제가 워낙 기기들이 단촐한 구성이라 생각보단 최적을 찾아내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많이 헷갈릴 줄 알았던 모조2의 구슬 인터페이스... 익숙해지니 정말 편안....... 하다고는 못해도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디지털 방식이라 이젠 나쁘진 않다는 생각은 드네요. 
  
모조2의 EQ는 작동방식이 기존의 10밴드 그래픽 EQ와는 개념을 달리 합니다. PEQ와 비슷하긴 한데 간소화 시켜 shelf 필터만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즉 어떤 주파수대를 높이면 그보다 하이 또는 로우가 같이 움직이는 방식이죠. 
그렇다면 그 보다 아래의 주파수를 변화시키면 어떻게 작동하냐... 그 shelf 필터를 적용한 곳을 새 기준점으로 하여 거기서 더 올리고 낮추는 방식입니다. 모조2에는 4개의 주파수 밴드 밖에 없는데 20Hz, 125Hz, 3kHz, 20kHz 입니다. 만일 125Hz를 1db 올리고 20Hz도 1db 올리면 20Hz대는 토탈 2db가 올라가는 식이죠. 그런식으로 +-9db가 조절되는데 20Hz, 125Hz를 전부 +9db만큼 해도 20Hz의 결과물은 9db에서 변하지 않습니다. +18db가 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중역대의 EQ가 없어서 뭔가 빠진거 아니냐 싶으실 수도 있는데 저역, 고역을 같이 올리거나 낮추면 상대적으로 중역조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자유로운 음색 조절이 가능합니다. 
  
잡설이 길었고 저는 이 EQ를 기존 EQ의 개념과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2가지로 적용하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1. 모조2의 앰프 성향을 캐럿루비와 맞춰보자.  
 
모조2의 노EQ 성향은 중저역대가 아주 살짝 부스팅된 플랫입니다. 이건 토핑 G5를 비교군으로 두었을 때의 평가이며 토핑 G5가 정말 완벽 플랫이라는 가정하에서 이루어진 평가입니다. NDH30에 캐럿루비와 모조2를 번갈아가며 연결하면서 둘의 음색이 정말 비슷하다 느껴질때 까지 튜닝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20Hz(+1db), 125Hz(+1db), 3kHz(+1db), 20kHz(+2db) 입니다.  괄호안은 실제 모조에서 작동시킨 값입니다. 실제 적용된 EQ는 20Hz에서 2db, 20kHz에서는 3db 부스팅이겠지요.
예상대로 캐럿루비는 저역과 고역이 부스팅되어 중역이 살짝 빠진듯한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전 이 상태를 모조2의 표준성향으로 삼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디폴드 값인 셈이죠.
 
  
  
   
2. 키위 카덴자의 날뛰는 드라이버를 EQ로 눌러보자. 
  
안드로이드 외부 EQ프로그램인 Wavelet을 이용하여 EQ를 적용시켜 사용해왔었던 카덴자를 소스 노EQ에 모조2의 EQ로 대체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는 20Hz(+3db) 125Hz(-3db), 3kHz(-4db), 20kHz(+3db) 입니다. 실제 적용된 EQ는 20Hz는 0db, 20Khz는 -1db가 되겠지요. 1kHz 중역대는 약간 올라갔을 거라고 추측만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정도로 카덴자의 드라이버를 누르고 상당히 준수한 소리를 내어 주게 되었습니다. 제가 적용한 커케가 TRN T6이므로 이건 케이블을 다시 바꾸면 달라질 가능성도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기기가 몇개가 없다보니 요 정도로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기기들이 있었다면 정말 많은 시도가 필요했겠지만 단촐하니 좋은 점도 있네요. 모조2 들이고는 토핑 G5를 방출해야 하나 잠시 고민도 했었지만 덱앰의 레퍼런스로 삼기 위해서 그냥 보유하는 걸로 결론 내렸습니다. 한번씩 무선 기능이 필요해 질 때도 있겠지요. 
  
  
긴 뻘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