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의 순기능(?)
MBTI, 요즘 붐이죠 저 대학교 때도 많이들 하던 건데 말입니다. (02학번입니다)
저는 그 MBTI에 따르면 INTJ라는 유형이고, 제 와이프는 INFP라는 유형이라고 합니다.
요즘 와이프가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MBTI에 관련된 영상들을 많이 섭렵한 모양입니다. 주로 INTJ에 대한 분석, INTJ와 INFP의 궁합, 뭐 이런 쪽으로 본 것 같더군요.
어느 날 저에게 말합니다. MBTI가 뭔지는 예전부터 알았는데,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INTJ인 저를 진작부터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 거라고요.
연애할 때 왠지 저는 노력한다 하는데도 와이프는 제가 본인에 대한 애정이 있는지, 진심인지, 이런 확신을 얻지 못해서 많이 힘들어 했었거든요. 그 때문에 저도 힘들었던 때가 있었고요. 그 시절 힘들었던 것에 대한 답,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저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대해 이해하는 방법을 와이프 나름대로 MBTI에서 나름대로 찾은 모양입니다. 확실한 순기능이네요.
그러면서 INTJ들의 특징이나 사고에 대한 영상들을 보여주는데... 의외로 공감가는 부분이 좀 있네요. 저의 개인적인 고유의 특징이나 성격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INTJ라는 보편성 속에 들어있다고 설명하는 영상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요.
물론 학술적 근거는 부족하므로, 어디까지나 심심풀이 정도로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그런 영상들은 조심히 봐야겠습니다. 많이 보다 보면 나의 성향을 분석하는 게 아니라, 무의식중에 그 분석된 성향에 나를 끼워맞추려고 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댓글 16
댓글 쓰기저도 INTJ입니다 ㅎㅎ
대략적인 성향이 그렇다는 것이지 딱 떨어진다는게 아닌데 MBTI가 그런식으로 좀 남용이 있죠 ㅋㅋ
그나저나 INTJ가 정말 많군요! 2%라더니 그것부터 거짓인가봅니다 ㅎㅎ 하긴 2%라는 근거가 있을리가 없죠
"INTJ는 음감을 좋아한다"와 비슷한 것 아니겠습니까?
예전에 마나님 차량 사고 있었는데 보험 연락했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다음은 생략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세계대전중 모자란 인력을 보충하기 위헤 작업이 가능한데 경력등의 선별 기준이 없는
구직자(주로 여성)들의 성향파악후 빠르게 적절한 공정에 넣기 위해 하는 설문조사....ㅡ,.ㅡ;;;
물론 조금 보완은 되었을찌 몰라도 급조되고 오래된 거라 없어졌던게 다시 갑자기 튀어나온 거죠 ,
그런 기원이 있던건가요? 보완여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제 생각에 이게 흥행하는 이유는 아마도 나와 상대방을 규정짓고자 하는 욕망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을 규정하는 도구 중에 이만큼 실행과 이해가 쉬운 것도 없고요. 문제는 이게 영 틀려먹었으면 모르겠는데 그래도 대략적으로 공감대가 있다는 것. 그래서 재미가 있고, 재미가 있으니 흥행하는 거 아닐까 해요.
그리고 그 이면에는 분명 상술도 있겠죠.
원래 대중적으로 흥하는 것들 중에 매우 허술한 게 많은데, 이것도 그 수많은 것들 중 하나겠지요.
네, 결국은 심심풀이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저는 그런 걸 믿지 않습니다.
MBTI기준으로 INTJ 동지시군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