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택배 - 프로젝트 레드(Truthear x Crinacle ZERO: RED)

프로젝트 레드!

레드임을 굉장히 강조하고 싶어 보이는 요 속 박스를 열면...

트루스이어의 마스코트 Shiroi가 있습니다

아 알겠으니까 레드 고만 좀...

뭐 패키지는 얘들 제품에서 항상 보던 방식이고, 개인적으로 짱 별로인 이어팁, 마찬가지로 짱 별로인 케이블, 10옴짜리 저항잭이 들어 있습니다

폼팁 빼고 실리콘 3쌍만 줘도 되니까 다른 걸로 줘라 좀ㅡㅡ

원본 제로와 비교하면 대충 이렇습니다

무늬가 다르죠?단가 낮추기 좋아보인달까

오늘 물려볼 애들입니다

추억의 아이템도 보이죠?

애플 꼬다리는 노출오버로 발광하고 있군요 이런...

애플 꼬다리가 1Vrms, 큐델릭스 5K가 1/2Vrms, Truthear SHIO가 1/2Vrms, LG 하이파이 모듈이 아마 2Vrms? 입니다

오늘의 곡: 포니 - 시노노메 에나, 아사히나 마후유, 아키야마 미즈키, 요이사키 카나데 & MEIKO

풀버전 나오는 데 8개월이나 걸리는 게 실화인가




원본 ZERO는 특유의 극저역 느낌이 뭐랄까 몸 밖에서 울리는 서브우퍼 같은 느낌이라 특이합니다만 그렇지 못한 나머지 대역 때문에 이어폰과 서브우퍼를 같이 쓰는 듯한 묘한 이질감 때문에 좀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레드는 많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동봉된 저항잭을 달면 저역은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중~고역을 담당하는 드라이버의 볼륨이 내려가 상대적으로 저역이 많아지는 식인데, 이쪽도 느낌이 꽤 괜찮습니다

다른 임피던스의 저항잭으로 쉽게 튜닝이 가능하다는 점도 나름 플러스 요소랄까요?

뭣보다 스위치는 한번 맞추면 건드리기가 불편해서...

아이폰 + 저출력 꼬다리 조합은 1Vrms쯤의 저출력과 국내판 아이폰 특유의 더러운 출력 제한이 맞물려 볼륨을 올릴수록 저역대를 담당하는 드라이버가 조금씩 엇나가 저역 레이어가 중~고역대와 조금씩 분리되는 느낌인데, 원본 제로의 부자연스러운 극저음과는 다르게 적당한 수준이라 꽤 재미있었습니다

저항잭까지 물리면 좀 과한지 살짝 힘겨워하는 것 같아서 조금 그렇더군요

저항잭 없이도 볼륨을 꽤 먹는 편이라...

다만 저처럼 원래 볼륨을 작게 듣는 경우보다는 볼륨이 좀 큰 쪽이 느끼기 쉬운 편인 것 같네요

한 80dB 정도?

제대로 출력 나오는 환경 혹은 아예 거치형에서는 1DD에 가까워지면서 꽤 자연스러운 소리라 이것 나름대로 좋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저항잭을 달고 중~고역대를 원래 볼륨까지 올려서 맞추기보다는 조금만 올려서 듣는 편이 차분한 인상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저역이 많아지는 걸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원본인 제로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고, 트루스이어 제품 중에서 가장 무난하기도, 재미있기도 한 괜찮은 이어폰입니다

그냥 돈 모아서 헥사를 사는 게 나아보였던 전작보다 훨씬 낫고, 듣다 보면 자꾸 뭔가의 하위호환 같다는 생각이 나서 묘하게 손이 안 가는 헥사보다 마음에 드는군요

이번 공구가가 아마 40$ 밑인 걸로 아는데 이 정도면 확실히 추천할 만합니다

요즘 란도 그렇고 이 정도 가격대에서 실력이 나오는 케이스가 꽤 많군요

이어팁은 제로와 마찬가지로 TRI Clarion을 쓰기로 했습니다

넓고 말랑말랑한 스템 덕에 장착도 쉽고 번들 이어팁으로 살짝 막히는 노즐이 깔끔하게 뚫려서 말끔하고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저항잭을 달고 볼륨을 원래만큼 올리기보단 요 이어팁과 매칭해서 살짝만 올리는 편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진짜 번들 이어팁 좀 바꿔주면 안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