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씌여진 시 (답시?)
윤동주님이 마지막으로 쓰신 시입니다. 이 씨를 쓰고 1년 후에 윤동주님(시라누마 도주)은 일본 경찰에게 체포되어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다 옥사하게 됩니다.
이 시는 윤동주님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서 유학을 하며 쓴 시로, 식민지 현실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하는 지식인의 고뇌와 자기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이 시에서 화자는 시대 상황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면서도 그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하고 시인으로서 현실과 괴리된 삶을 살아가는 처지에 대해 무력감과 좌절감, 부끄러움을 느끼며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그러나 화자는 이 상황에서 절망하거나 체념하지 않고 자기반성을 거쳐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며, 더욱 적극적으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다짐을 드러냅니다. 이 작품은 이처럼 시대 상황을 인식하고 무기력함을 느끼는 현실적 자아와 이러한 상황에 맞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이상적 자아와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시인으로서의 사명감을 자각하고 보다 긍정적으로 현실을 타개해 나가고자 하는 시인의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댓글 9
댓글 쓰기글씨를 잘 쓰는 법에는 왕도가 없지만 묵묵히 쓰는 수밖에 없어요 ㅠ
요즘 보기 드문 달필이시네요.
요즘은 PC와 스마트폰이 기본 툴이 되다보니 손글씨를 보기도 어려워졌지만
손글씨를 잘 쓰는 사람들을 보기는 더더욱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저도 악필이고요... ㅋㅋㅋ;;
저도 초딩 때까지는 왼손잡이에 악필이었습니다 ㅋㅋ
중학교 올라가면서 오른손으로 쓰는 연습과 필체 강좌를 수도 없이 봐왔죠 덕분에 지금은 왼손으로 젓가락질 하고 오른손으로 글 쓰는 양손잡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양손잡이 최고!
ㅋㅋ. 나도 양손잡이죠.
글씨는 보면 그 사람의 인품이 나온다고 제 아버지께서 항상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해서 제 글씨를 보시며, 개탄을 하시던 기억이 납니다.
손글씨는 정말 정말 포기 했습니다. 제가 봐도 화가 나서요.
집사람말로는 치졸하고 유치하기가 초등생만도 못한 찐따의 글씨라고....
글씨에서 호방하고 시원시원하면서도 자신만의 고집이 있는 성품이 느껴집니다.
부럽고 보기 좋습니다.
시가 쉽게 쓰여진다는 건 그만큼 평소에 생각이 깊고 감정의 소모가 많았다는 이야기 일겁니다.
당시 윤동주 시인은 송몽규라는 친척 분과 같이 투옥되고 같이 돌아가셨답니다.
송몽규지사는 면회중에 이름도 모를 주사를 매일 맞고 있다고 했고 건강이 나빠보였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두분이 같은 찍은 사진을 보면 정말 잘 생긴 외모에서 풍기는, 새로운 시대를 리드할 멋진 지식인의 모습이 줄줄 흐릅니다.
우리는 결국 일제에 의해, 두분을 비롯한 말도 못하게 많은 훌륭한 분들을 잃어지만요.
연희 전문을 다니기도 하셔서 연세대에 시비가 있고 일본 유학하던 동지사 대학에도 시비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올리는 정지용 시인의 시비도 동지사 대학에 있다고 하더군요. 정지용 시인은 월북시인이라고 문단에서 철저히 배제 되다가, 90년인가 그전인가 해서 해금이 되서 시집이 나오게 됩니다. 저도 그때 읽게 되서 지금까지 제일 좋아합니다.
간만에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번에 재인삼촌(?)께서 시가 쉽게 쓰여져서는 안된다고 하셨던 게 이 시가 딱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답시로 정했습니다 ㅋㅋㅋ
윤동주님의 서사는 저도 위인전으로 읽을 정도로 익히 들었습니다. 만주에 가족들을 두고 송몽규님과 함께 먼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던 삶, 동포들의 차별받는 모습과 독립운동도 하지 못한 채 시를 쓸 뿐인 비참한 현실도 인상깊게 와닿았죠... 결국엔 일제에 붙잡혀 갖은 생체 실험으로 조국의 광복을 앞둔 채 돌아가셨지만요. 총과 칼로 독립을 쟁취할지언정 글로써 자신의 조국을 되찾고자 한 우리나라 시인들의 모습은 두고두고 길이 남을 것입니다. 제가 또 좋아하는 시가 이석 시인의 "모닥불"인데 기회가 되면 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인 글씨 인신가요;;;; 엄청 잘쓰시네요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