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모로 특이한 당삼채 이어팁.
어제 장락공주와 함께 도착한 당삼채 이어팁입니다.
사실 장락공주는 그냥 호기심에 구매한 편이고 개인적으로는 이 당삼채 이어팁이 메인이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몹쓸 귀 때문에 이어팁에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서..)
패키지 전/후면은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딱히 특이점은 별로 없고 뒤쪽에서 이어팁이 이러쿵저러쿵 하는데
얼마나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 이압 해소는 다시 봐도 특이한 것 같습니다.
안쪽 패키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뚜껑이 체결이 잘 되는 구조라 이어팁 보관도 이대로 가능한 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통은 SML 혼합부터 구매하는 편인데 얘는 L 사이즈가 13mm인 탓에
S/M은 아예 선택지에서 빼도 되는 상황이라 L 사이즈 3쌍으로 구매했습니다..;;
이어팁 겉면은 문지르면 마찰력이 느껴지는 정도의 표면인데
그렇다고 TPE 재질처럼 들러붙지는 않고 표면 처리된 부분의 영향으로 착용감은 좋은 편입니다.
그리고 저 표면 처리가 확실히 이압 감소에 영향을 줘서 착용해도 귀가 편한 게 마음에 듭니다.
(출처: 영디비 리뷰 https://www.0db.co.kr/REVIEW_0DB/3096591)
이 이어팁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칭을 타는 부분이 이 표면 처리와 연결된 부분입니다.
영디비님 측정치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 극저음역대를 슬쩍 낮추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이어팁을 바꿨을 때 좋게 바뀌는 경우와 안 좋게 바뀌는 경우가 꽤나 갈립니다.
안 좋게 변하는 예는 Solis 입니다.
얘는 안 그래도 극저음역 양이 적은데 끝으로 갈수록 내려가는 형태라
당삼채 이어팁을 장착할 경우 저음역대 존재감이 확 사라져서 고음형 이어폰이 됩니다..;;
극저음역대에서 못 받쳐 주니 고음역대가 날라가는 느낌이 꽤나 강해지더군요.
그래서 당삼채 이어팁과는 상성이 정말 안 좋습니다.
반대로 좋게 변하는 경우였던 SA6 MK2 입니다.
이 이어폰의 경우 딥 스위치가 하나 있어서 저음역대 양이 조절되는 형태인데
이상하게 스위치를 끈 상태에서는 고음역대가 쏘는 느낌이 커서 스위치를 켜게 되더군요.
(이게 측정치가 제대로 된 데가 없어서 비교가 참 어렵습니다.. orz)
그래서 스위치를 켜게 되면 극저음역대가 꽤 밀고 들어와서 부담스러운 편인데
당삼채 이어팁이 그 부분을 적절하게 덜어내 주어서 한층 듣기 편하게 바뀌었습니다.
극저음역대가 낮아진 부분이 고음역대에 영향을 주지는 않아서 쏘는 느낌이 생기거나 하지도 않더군요.
이런 경우에는 확실히 궁합이 좋게 바뀌어서 잘 써먹을 수 있을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측정치를 아는 이어폰이라면 매칭하는 게 더 수월할 텐데
측정치가 없다면 시행착오로 매칭을 찾을 수밖에 없어서 좀 귀찮은 녀석이긴 합니다..;;
다만 매칭이 좋을 때에는 이압도 줄어들고 편하게 써먹을 수 있는 물건이라
개인적으로는 여기저기 써먹어 볼 수 있을 법한 물건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대로 보면 이어폰의 극저음역대가 어떻게 된 형태인지 파악할 때에 좋은 물건이 될 듯합니다.
댓글 11
댓글 쓰기(지난 글에 적어 둔 청음기와 연관이 있는데 이걸 언제 적을지.. orz)
역시 전문적인 마호님의 정리 글 아주 좋습니다. :)
이어팁도 매우 중요한거 같아요.
깊이 차이 차폐등 전 어려워서 그냥 아즈라꺼 사서 써보고 있습니다.
글보며 많은 도움 받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전체적으로 저음/고음 해상력을 꽤 끌어올려서 윤곽이 선명한 편입니다.
일단 스위치 안 올리면 (제 귀 기준) 고음역대 자극이 꽤 강한 편이고
전체적인 소리의 선이 얇다는 느낌도 듭니다.
스위치 올리면 고음역대 자극이 잡히는 대신 극저음역이 좀 더 올라오는 편이고
전체 소리의 선도 굵어지는 편인데 이쪽이 확실히 듣기 더 좋은 느낌입니다.
보컬은 살짝 뒤에 있는 편인데 완전히 뒤로 묻히는 건 아니고
악기 위치에서 잘 어울리는 정도입니다.
Solis가 외부에서 듣기에는 좀 아쉬운 부분도 있고 3년 굴린 통에 상태도 안 좋아서
U12t 나가 있는 동안에 백업으로 쓸 정도로 생각하고 구매한 건데
이 정도면 아웃도어에서 써먹기 괜찮은 물건으로 보입니다.
하이브리드 이어팁>SA6 이어팁>원통형 TPE 이어팁 순으로 고음역 자극이 큰 편입니다.
<하이브리드는 KIMA, 원통형 이어팁은 SA6 Ultra에 들어갔던 이어팁입니다>
제 귀에서는 순정 이어팁으로는 고음역대 자극이 잘 안 잡히더군요..;;
(아마 이어팁 노즐 직경과 깊이 문제에 따른 영향일 것 같은데..)
폼팁은 제 귀에는 안 맞는 사이즈라 장착해 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