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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엊그제 택배 - "The" AKG.

연월마호 연월마호
2776 6 13


한참을 갈까 말까 간을 보다가 국내에서는 도저히 구할 계산도 안 나오고
해외도 매물이 많지 않고 해서 결국 이번 달 월급 주기에 맞춰서 구매한 AKG K501 입니다.
저렴하게 구하는 건 포기해서 상태 좋은 매물을 최대한 골랐고,
다행히 상태 좋은 매물이 가격이 매물들 중 저렴한 편으로 올라와서 그대로 구매했습니다.
<이 매물 누가 사 가나 싶어서 매일같이 들여다 봤었습니다..;;>

헤드폰 149유로에 독일 배대지까지의 배송비 4.99 유로로 일단 153.99 유로가 책정됐는데
이때 카드 쪽에 찍힌 금액이 22.3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박스가 크다 보니 배대지에서 부피 무게가 적용되어 국제 배송비가 4.2만원 정도,
여기에 관부가세로 2.3만원 정도 들어가서 최종 소요 비용은 거의 29만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OTL
하도 돈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헤드폰 상태나 소리가 마음에 안 들면 어쩔까 싶기도 했습니다..;;

포장은 독일 DHL 박스에 저렇게 포장되어 있는데, 움직이지 않게 잘 막아뒀고,
헤드폰은 상당히 두꺼운 에어캡으로 씌우고 위에 에어백까지 둬서 완충 대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에어캡에서 헤드폰을 꺼내봤는데, 판매자가 얼마나 공을 들여 관리했는지가 느껴질 상태였습니다.
이게 90년대에 나온 헤드폰 매물이라고는 생각도 안 들 정도로 너무 멀쩡한 상태더군요.
헤드폰 듣기도 전에 물건 상태에 정말 감탄하였습니다.



이어패드, 헤드밴드, 케이블 피복, 젠더와 플러그까지 정말 최상급의 물건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그냥 새 걸 29만원에 샀다고 해도 믿을 만한 퀄리티더군요.
그래서 들어 보기도 전부터 들뜬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전 부산 번개에서 K245 착용할 때에는 영 작은 느낌이 들어서 살짝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K501은 넉넉한 사이즈라 귓바퀴도 넉넉하게 덮이고 편한 착용감이었습니다.


(소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예가 깊지 못하여 이번에도 대강 들은 느낌만 적어보겠습니다.. orz)


일단 가장 처음 느낀 점은 '볼륨이 꽤나 작다' 였습니다.
이걸 듣기 전에 굴리고 있었던 게 HD600이었는데, 동일 볼륨에서 그 HD600보다 음량이 작았습니다..;;
왜 이렇게 작게 나오나 궁금해서 스펙을 찾아봤는데 HD600보다 작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볼륨이 작게 나올 법한 스펙이긴 하더군요.
<감도 94dBSPL/mW에 임피던스 120옴, 최대 입력 200mW 스펙입니다>

고음역대가 꽤나 인상깊었는데 쏘지 않는 한도에서 고음역대를 아주 예쁘고 또렷하게 들려줍니다.
이게 현악기들이 현 튕기는 소리나 심벌즈의 찰랑거리는 질감을 정말 잘 드러내 주더군요.
자극 없이 고음역대가 또렷하게 나오니 크게 들으나 작게 들으나 밸런스 변화가 적었습니다.

보컬은 항상 위쪽에 상이 맺히는데, 높은 여성 보컬의 경우에는 정말 정수리에서 들리는 감각입니다..;;
남성 보컬도 다른 헤드폰에서 들을 때보다는 꽤 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얼마 전 들은 이어폰 중 장락공주가 보컬을 이렇게 떼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 이상으로 보컬 위치가 높습니다.
그리고 공간의 사이즈도 상당히 큰 편이라 귀 바깥쪽까지 음상이 맺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예전 오픈형이라 극저음역대가 빠지고 저음역대도 강조가 없는 편이라
전체적인 공간의 형태가 꽤 큰 반구 형태로 잡히게 되더군요.

하지만 K501을 들으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현악기를 위시한 '악기의 음'을 정말 잘 잡아내는 부분이었습니다.
기타나 베이스가 지금 어느 음을 쳐서 어느 음으로 넘어가는지,
울림이나 다른 소리에 묻혀서 안 들렸을 법한 음을 아주 잘 잡아냅니다.
특히 저음의 울림이나 다른 악기에 묻힐 법한 베이스도 확실하게 음계를 잡아내더군요.
다르게 보면 악기에서 나는 소리 이외의 부분은 정말 쫙 빠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건 최근에 나온 성능 좋은 헤드폰들에서는 역으로 듣기 어려운 경향일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음역은 정말 존재만 파악될 정도로 강조된 게 없어서
킥 소리에서도 울림보다 타격감이 훨씬 더 부각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경향의 극저음역대를 중시하는 음악에서는 확실히 힘을 못 쓸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음역대는 이 정도만 나와도 크게 지장은 없어서 K501의 음색이 꽤 마음에 드는 편입니다.
무엇보다 악기 연주를 실감나게 듣는 측면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의 물건이라고 봅니다.
과연 AKG 본연의 소리가 얼마나 잘 맞을까 궁금했는데 이 소리는 계속 안고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DR-MV1이 개인적으로 원체 마음에 들었던 터라 다른 헤드폰들은 좀 쉬고 있었고,
다른 헤드폰들은 그만 손 대는 게 맞나 싶기도 했었는데 K501을 들어보고는 생각이 좀 바뀌었습니다.
역시 특징 있는 물건들은 남겨 두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특히 과거의 유산인 K501은 얘 아니면 못 들을 법한 소리를 들려 줘서
앞으로도 자주 들으면서 오랫동안 굴려봐야겠습니다.
이런 좋은 물건을 (돈은 들었지만) 정말 좋은 상태로 구한 게 올해 최고의 운이 될 것 같습니다.
<헤드폰 쪽에 운을 다 써서 이어폰 쪽은 불량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orz>

연월마호 연월마호
66 Lv. 88538/89780EXP

Sources
Samsung Galaxy S24 Ultra

TOPPING E70 Velvet+L70
Roseselsa RZ-550
Earmen Angel
etc.
Astell&Kern HC4
aune Yuki

Headphones

[Open]
ZMF Auteur Classic LTD
SONY MDR-MV1
etc.
AKG K501
Sennheiser HD600
beyerdynamic DT880 (Flat)
 
[Closed]

Sennheiser HD620S
etc.
SONY MDR-CD900
YAMAHA HP-1
ASHIDAVOX ST-31


Earphones
[Earbuds]
UCOTECH ES-P2
SONY MDR-E931SP

[IEMs]
Elysian Acoustic Labs Annihilator 2023
+Effect Audio FUSION 1 cable
Meze Audio Alba
etc.
final VR3000
AZLA ASE-500 ASMR
 
[TWS]
Samsung Galaxy Buds3 Pro
BOSE Ultra Open Earbu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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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박지훈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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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2등

AKG 최고의 헤드폰이라 생각합니다.

K500이나 K400은 못 들어봤으니 제외 ㅋㅋ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 

보컬이 높게 맺히는 것은 AKG-DF 특유의 3k 피크 때문인 듯 하네요.

03:23
23.06.29.
그렇게 오래된 물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태가 좋네요.
성공한 지름 축하드립니다!
04:02
23.06.29.
profile image
정말 상태가 좋네요. 소리도 맘에 드신다니 축하드립니다.
05:14
23.06.29.
profile image
와 이거 소리 궁금한 예전 꿈의 헤드폰이었는데 이걸 퀄리티 좋은걸 구하셨네요. 이건 진심 부럽습니다.
07:02
23.06.29.
profile image
새거네요. 축하드립니다.^^
08:20
23.06.29.
우와...이건 진짜 특템이네요.. 축하 드립니다.
10:47
23.06.29.
profile image

글을 늦게봤네요. 축하드립니다. :)

11:26
23.06.29.
profile image

우와... 상태가 정말 좋네요. 시간여행한 줄 알았습니다.

득템 정말 축하드립니다.

20:09
23.06.29.
profile image

정말 S급 을 구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20:30
23.06.29.
profile image
완전 새거네요!! 체육복 패드 빵빵하네요!!
세기말 명품을 타임머신 타고 가서 가져오신 듯!!
우왕~!! 축하드려요!!
20:46
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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