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수입차 얘기 나오길래요.

여력이 된다면 수입차 한 번쯤 타보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렌트해서라도 타보거나...

저는 수입차를 직접 장기간 보유해보지는 못했기에 이렇다 하기엔 자격 미달입니다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수입차들을 잠깐씩, 때로는 장거리도 몰아본 적 있었는데...

한 20년 전에는 국산차와 어떤 차이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 기준으로는 별 차이 없더군요.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같은 대중 브랜드는 그냥 똑같은 느낌인데 부품 값이 확실히 비싸죠.

수입차 하면 흔히 떠올리는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같은 건 제네시스 같은 고급 브랜드이고

그만큼 부품 값이 대중 브랜드들보다도 한층 더 비쌀 거라는 건 잘 생각 안 하는 것 같더군요.

얘네는 주행 성능이나 승차감이 대중 브랜드들보다 확실히 낫기는 하지만, 그것도 신차 때 얘기고...

연식 된 중고 싸게 사면 하체 헐렁거리기는 매한가지이고 수리비 무섭게 나가지요.

더군다나 고성능 모델이면 엔진 가스켓류나 호스류, 하체 부싱류,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등등

소모성 부품 교체주기도 더 신경써야 하는데 가격마저 더 비싸고...

좋은 부분은 확실히 좋은데, 그걸 위해 감수해야 하는 유지비용은 정말 잘 생각해야겠더군요.

그리고 요즘은 국산차들도 독일차나 일본차 못지 않게 워낙 잘 나와서

대중 브랜드끼리의 비교라면 파인 드라이빙 경험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욕 많이 먹던 현기차도 관리 부실이 아닌 한 그렇게 문제되었던 경험이 없네요.

생각보다 잔고장 없고 튼튼한데 부품 값도 싸고 요즘은 녹도 잘 안 나고 성능도 준수하고...

저상화 플랫폼으로 바뀐 현행 모델들은 아예 주행감성까지 챙겼지요. 운전 재미도 있어요.

제 경우 중고 그랜저 HG 가져와서 지금껏 수리비 들어간 건,

쇼트엔진 리콜 받으면서(쎄타 GDi) 소모성 부품비 들어간게 거의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하체 부품들 사다놓은 것들 정도인데 그마저도 부품값이 매우 적절해서...

한 번씩 불량품이 오거나 큰 부품은 포장도 없이 여기저기 채이며 오는 건 단점이지만...

문아리님께서 타신다는 아반떼 MD만 해도 차체가 좀 엉성한 느낌만 빼면 성능은 참 좋죠.

승차감이 좀 낭창거리긴 해도, 주행 성능은 이거 뭐 산길 레이스 하라고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직선이든 커브길이든 정말 잘 달리는데 이게 잔고장도 잘 없어요. 디자인은 지금도 예쁘고요.

엔진 실린더 파먹는 차가 더러 있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 수리비조차도 비싸야 2백 언더죠.

그나마도 제대로 조립된 엔진은 수입차에서 그 흔한 누유도 잘 안 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