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택배 - 등산 로프.
11일에 5일 배송 열리고 나서 구매한 등산 로프, Angelears의 Abyssal 케이블이 도착했습니다.
(이름 짓는 데에 형용사 한 단어로 들이대다니 이게 대체..)
5일 배송이라 상당히 빠르게 배송 절차가 진행됐는데 14일 택배 쉬는 날, 15일 광복절로
통관 이후가 좀 늦어져서 5일 배송 마지막 날인 어제 도착했습니다.
포장은 플라스틱 상자에 지퍼백에 담긴 케이블 하나가 끝입니다.
원래 가격대를 생각하면 좀 아쉬운 포장인데 할인가 기준으로 보면 괜찮은 구성으로 보입니다.
저 상자는 이어폰 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잡동사니 보관용으로는 적당하겠더군요.
케이블은 사진으로 봤었지만 실물로 봐도 등산 로프 그대로였습니다..;;
(실물이 첫번째 사진 색감에 좀 더 가깝습니다)
겉을 싸고 있는 등산 로프 피복 덕분에 일반적인 4심 케이블보다는 좀 두꺼운 편입니다.
그래도 일반적이지 않은 4심 케이블인 용비늘보다는 가늘고 가벼워서 휴대용으로 쓰기에도 괜찮습니다.
스플리터와 플러그 모두 살짝 투박하기는 해도 금속 재질이라 단단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일단 구매를 했으니 매칭을 해야겠는데 어디에 매칭할까 좀 고민되더군요..;;
U12t는 이전에 매칭한 케이블이 딱 적당하고 가격과 디자인 모두 매칭이 안 되어서 패스했고,
최근에 구매한 저렴한 라인들은 현재 대여로 나간 상태라 뭘로 확인해 볼까 고민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있는 것 중에 하나 집어보자 했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매칭이 나왔습니다.
(이어팁은 AEX07 L 사이즈입니다)
그게 이 Kiwi ears Cadenza 였습니다.
완전히 딱 맞는 느낌은 아니지만 색감도 그럭저럭 봐 줄 만하고,
가격대도 (구매가 기준이기는 하지만) 크게 오버되지 않는 선으로 잘 맞았습니다.
그리고 Cadenza 기본 케이블에서 강하게 느꼈었던 흐리고 답답한 느낌이 아주 깔끔하게 정리되었습니다.
저음역대가 둔탁하게 울리는 게 영 신경 쓰여서 봉인했었는데
케이블 바꾸고 나니 둔탁한 느낌이 확 줄어들고 타격감을 잘 살려서 상당히 듣기 좋게 바뀌었습니다.
고음역대도 기본 케이블의 자극이 되던 부분이 정돈되고,
특히 심벌즈 소리가 중간에 끊기지 않고 마지막 떨림까지 잘 잡아내 주었습니다.
저음역대의 둔탁한 느낌이 줄어드니 보컬도 상당히 깔끔하게 들리더군요.
확실히 Cadenza 유닛 자체의 포텐셜은 꽤나 좋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리가 꽤 재미있다 보니 어제 실내 음감을 이 녀석으로 보냈었습니다.
Cadenza가 처음 들어 본 이후에 계속 찬밥신세였는데 케이블 하나로 책상 위로 돌아왔습니다.
거의 충동구매로 구매한 케이블이 창고에 있던 이어폰 하나를 살린 셈이 되었습니다.
사람 일도 새옹지마이지만 이어폰 입장에서도 이런 경우가 있군요..;;
제 등산 로프는 아직 중국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