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줄질 결과...
음...
만듬새 좋네요.
제가 이렇게 만들려면... -_-;;
가격 대비 꽤 고오급진 느낌.
단자 보호 커버까지 씌워주는 센스가... ㅋ
슬리빙도 잘 되어있고...
쉘측 단자 처리도 말끔하게 잘 되어있고요.
스플리터쪽 처리도 말끔합니다.
이래저래 외관은 만족스럽네요.
소리요...?
우선... 고백할게 있습니다.
그간 트리플파이를 역상으로 듣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중역대가 영 물러서서 들리길래 이래서 V자형이라고 했던 건가? ㅋㅋㅋ 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순정 케이블이 역상으로 꼽혀있었습니다.
제가 그랬는지 전 주인분이 그러셨는지는 기억 안 나고요.
아무튼 막귀임을 세 번이나 인증했습니다.
영디비 공식 막귀!! ㅋㅋㅋ;;
(평균 깎아먹는 마귀... ㅠ.ㅠㅋ)
정방향으로 꼽고 나니.
'아무리 들어봐도 V자형 느낌은 아니던게 이젠 중역대가 훅 들어오네?'
라는 느낌이네요.
중역대 아래위로 부분부분 좀 마스킹 되는 느낌이고 조금 W자형이란 느낌이 있고요...
그리고 새 케이블을 이어가이드 모양에 맞추어 끼워보니...
음... 트리플파이가 이상한 거겠죠?
좌측이 역상으로 나오더군요. 멀티테스터 꼽아볼 필요도 없이 좌측 채널이 허전하게 빨려오는 느낌...
좌측 이어가이드를 라이터로 살살 열을 가해서 반대 방향으로 성형해주고 반대로 꼽았습니다.
그렇게 하니 양쪽 채널 모두 위상이 정상으로 되었고요.
0.75mm 단자에 0.78mm 핀이면 고작 0.03mm이니 들어가겠지 싶었는데, 끝까지 안 들어가네요.
둘레 길이의 차이는 큰가 봅니다.
살살 더 밀어넣어보자... ㅋ 아니면 나중에 확 납땜을 해버리든가...
새 케이블을 순정 케이블과 3회 AB 바꿔가며 비교해봤는데,
예상은 했지만 제 막귀로는 그리 큰 변화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FR은 당연히 변화 없고 전체적인 음색이나 톤의 변화도 그다지 없고요.
다만 중역대는 분명 좀 더 전향적으로 다가오고 중역대 아래위로 느껴지던 마스킹도 좀 나아졌습니다.
그래선지 해상력과 정보량이 약간 좋아진 듯한 느낌이 드네요.
뒷배경의 조망이 좀 더 맑아진 듯한 느낌도.
한편으로는 중역대가 약간 거칠어진 듯 고막을 약간 자극하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저역의 펼쳐짐이 순정보다는 조금 더 여유있어진 느낌이고요.
100~200Hz대의 양감이 뭔가 좀 더 솟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극저역의 양감이 줄어든 느낌도 동반되고요.
초고역대는 잘 모르겠네요.
체감 대역폭으로만 보면 순정 케이블이 저역 쪽으로 좀 더 유리하다고 느꼈습니다.
중역대의 표현이 달라진 것 이외의 성향 변화나 극적인 성능 향상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순정 케이블의 퀄리티가 원래 괜찮았던 건지 아니면 새 케이블이 중립적인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헤폰 줄질은 귀동냥 이외 직접 구매해서 해본 경력 없고, 이번이 처음입니다.
줄린이예요. 응애.
선을 갈아끼우면서 단자 쪽 검정색 외피가 툭 바스러져 나옴... 아. 이래서 재 몰딩을 하나?
오리지널리티 유지를 중시하는 제 입장에선 고려하기 어렵지요.
간당간당하던 순정 케이블은 미련을 버리고 그냥 휴지통에 휙 던져넣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시작.
쉘을 책상 위에 놓고 핀 각도에 맞추어 새 케이블의 단자를 꾸욱 밀어넣습니다.
힘 많이 들어가데요~
낡은 쉘의 검정색 외피가 후두둑 바스라져 떨어져 나오더군요.
음... 어...;;
...ㅋㅋㅋ;;;
그냥 떡 떨어져 나온 것이면 본드로 붙이면 되는데, 이건 산산조각 가루까지 나서 벗겨지니 노답.
이런 걸 복원할 수 있는 실력이면 고대 유물 복원 전문가로 전직해도 될 거예요.
폭격 현장...
잠시 고민하다가...
뭐, 어차피 영구 귀속템인데 어때. 환금성 걱정 No.
낡은 폰들 쓰다보면 이따금 겪는 일인지라 최대한 끝까지 밀어넣었습니다.
...0.75mm 단자는 이제 헐거워서 못 쓰는 겁니다. ㅋㅋㅋ
맨 아래 사진의 좌측 쉘은 그 유명한 노즐 가출 기미도 보이니, 뜯어내서 재 접착해야겠습니다.
아무튼, 케이블 선정부터 교체까지 순탄치는 않았지만 첫 줄질의 달콤쌉싸름한 기억 하나 남기게 되었습니다.
가장 체감되는 건, 굵어서 듬직하면서 말랑하니 감아넣기가 좋다는 점입니다.
군복 줄이랑 A급 전투화처럼 나, 그리고 같은 매니아들만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뽀대도 나고요. ㅋㅋㅋ
가늘고 말랑하면 사용시 좀 조심스럽고 감을 때도 좀 불편하더군요.
가늘고 뻣뻣하면 감아넣기가 좀 번거롭고, 굵고 뻣뻣하면 그건 말할 필요도 없고...
케이블 교체 후 케이스에 넣으니 꽉 찹니다.
물론, 닫는데는 아무런 지장 없습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미세가루가 귀에 들어갈까봐 걱정...
투명 매니큐어라도 바스러진 부분에 발라주셔서 고정하시는게....
다 떼고 에폭시 퍼티로 마감할까 생각 중입니다.
https://blog.naver.com/utopia_11/220426922840
안타깝네요. (__)
쉘 본체 자체는 아직 짱짱해요.
트파: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