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600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위엄은 엄청났을 것 같습니다
1997년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낸 HD600은 수 십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 모델입니다. 성능 자체도 1차 종결점에 가까울 정도로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보여주는데요, 하물며 출시 당시에는 얼마나 극찬을 받았을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출시 당시 가격은 450달러로 1997년 물가를 감안하면 상당히 비쌌을 것 같습니다. (1997년에는 원 달러 환율이 순간 1900까지 치솟았지만) 일반적인 수입 공산품들은 대략 1600원 수준으로 계산되어 판매되었을 것이니 국내 판매가는 대략 70만원 넘는 고가에 판매되었을 것 같습니다. 절대가격 조차도 현재보다 2배 이상 비쌌겠네요.
서울 집값이 1억 남짓하던 시절에 70만원 짜리 헤드폰이라...지금 서울 집값이 10억 수준으로 폭등했으니 23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700만원 짜리 헤드폰이었겠네요.
그야말로 1997년 당시의 HD600은 레퍼런스나 국밥 레벨이 아닌 서스바라나 LCD5급의 최상위 플래그십으로 극찬을 받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성능 그 자체 역시 당시에는 거의 최상급의 포지션에 있을 것 같구요. 청음을 해본 사람들은 천상의 소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헤드파이에 진심이었던 분들은 무리해서라도 HD600을 손에 넣기 위해 적금을 깨거나 봉급을 털어 넣었을 것이고, 인켈 전축에 HD600을 물려서 음악을 듣고 있는 인증사진이 올라온다면 다들 부러움에 몸부림을 치지 않았을까라는...망상을 하게 되네요.
종합해보면 1997년 출시 당시의 HD600은 성능이나 가격 모두 현 시대 최상위급 플래그십에도 꿀리지 않는 워너비 헤드폰이었을 것 같습니다. 본인도 이 전설적인 HD600을 보유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댓글 10
댓글 쓰기지금도 조금은 딜레마인게, 돌솥 HD600을 먼저 사고 근래 몇 년 사이에 650도 샀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해요. 워낙 전설의 레전드이니... ㅋ
발매 당시엔 정말 쳐다도 못 봤을 듯 합니다. 당시 제가 고작 중학생에 불과하기도 했었거니와 2만원짜리 이어폰도 어마어마한 고가로 느꼈었거든요.
그 때도 도저히 살 엄두를 못 냈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취향에 맞지 않아서 겨우 10만원짜리 새 CD780 사서 정신승리 하긴 했지만...
짙은 젠하이저 베일을 제외한 사운드 완성도 면에서는 HD600이 훨씬 나은게 사실이지요.
(그 시절 젠하이저 제품들의 베일은 정말 짙어서 중립적이라고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였...;;)
여담이지만, 요새 일본 CD780 중고 시세가 30만원까지 치고 오른 걸 보면 좀 묘합니다.
집값은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집값으로 비교하는 건 온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물가와 비교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97년 당시 사회생활 3년차이던 제 월급이 150만원 정도였고, 그즈음 대학원 등록금이 200만원 정도, 일반적인 식당 밥값이 4500원, CD 한장에 1만원 정도였으니 당시의 70만원이 지금의 700만원은 결코 아니구요, 지금의 150~200만원 정도의 가치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래도 큰 돈이지만, 쳐다도 못 볼 수준은 결코 아니죠. 지금의 HD800S의 가격 수준이니, 그냥 젠하이저의 플래그십 가격이 예나 지금이나 딱 그 정도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참고로, 그 당시 까지는 어느정도 소득이 되는 급여생활자가 10년 정도 빡세게 돈을 모으면 자력으로 서울 외곽에 그럭저럭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집값이 다른 물가에 비해 미친듯이 오른거죠. 그리 머지않아 또 미친듯이 거품이 꺼질테구요.
세월의 격차를 니낀다고나 할까요..
그 가격이면 요즘 100인치 이상의 초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가격보다 비쌀 것 같습니다.
대우 르망gte가 280인가였어요. ㅡ ㅡ
반대가 아니였을까요?
70~ 80년대엔 헤드파이보다는
스테레오파이가 더 유행했었던 기억...
아니 그랫다고 들었습니다. ㅋㅋㅋ
인켈 그립네요. ㅋㅋㅋ
저정도 가격의 헤드폰은 돈 많은 전문가나
지금 보다도 더 적은 극소수 메니아들 정도만
겨우 구경만 했을 겁니다.
당시 70만원이었으면 진짜 큰 돈이었습니다.
지금의 700만원보다 무게감이 더 컷을듯 하네요.
서울 강남 신축 아파트 집값이 1억대 체 안 됐어요.
80년대 중반에 진짜 엄청나게 올랐죠.
저희 집도 구매가에 6배 정도 올라서 팔고
강동 송파신도시?로 이주 했었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