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샵 청음 후기
혜화역 근처 대학로에 위치한 이어폰샵입니다! 여기 오느라 아주 혼이 났죠 2번 출구에서 나오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블록마다 포장마차는 또 왤케 즐비한건지 의문이더라구여 무슨 축제하나..?
안내표입니다. 보시는대로 2층엔 헤드폰과 이어폰, 앰프 및 dap가 비치되어 있고 3층엔 스피커 청음실이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3층까지 둘러볼 여유는 없었네요 ㅠ
입구부터 크게 들려오던 음악 소리의 정체! 너였냐?!
2층의 내부 구조입니다. 안내 데스크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무선 및 유선 헤드폰, 정면에는 유선 이어폰 및 무선 이어폰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왼쪽에는 앰프 및 dap 청음을 위한 방과 음료수 꺼내 드시라고 있는 워크숍(?), 화장실이 있습니다. 배치가 깔끔하고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처음 들어올 때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ㅋㅋㅋ
진열장에 전시된 유선 헤드폰과 유선 인이어 이어폰들. 종류는 몇 가지 없더라구여 웨스톤, 씨오디오, 오리베티, 유코텍 등등... 셰에라자드의 청음용 샘플에 비하면 양은 적어보였습니다 물론 셰에에서는 듣지 못했던 리시버들도 볼 수 있어 이 점은 좋았습니다!
오늘 청음의 주된 목표... 바로 64오디오의 u12t를 들으러 온 것입니다! 그동안 궁금해했고, 환상(?)을 가졌던 이어폰이니만큼 가장 기대도 컸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사운드 성향과 맞거나 혹은 기대치 이상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
당근 첫 빠따는 u12t! 꺼내서 들어볼려고 살펴봤더니 어우... 노즐 부분에 귀지가 엄청 껴있더라구여 보통은 이런 부분은 청소 안 하나? 싶기도 했는데 그냥 알콜 스왑으로 한 번 닦았습니다. 이제 각잡고 청음을 해봤는데요, 이거 케이블이... 이어 가이드 부분이 고정은 1도 안되고 붕 뜨는 데다 이어팁까지 계속 흘러내려서 환장할 노릇이더군요 --;; 결국엔 아즈라 셀라스텍을 끼고 들었습니다. 요아소비의 아이돌하고 결속 밴드의 カラカラ 듣는데, 오 확실히 예상한대로 굉장히 플랫하고 공간감이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근데 아쉬운건 소리가 좀 건조하게(?) 들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기케인지 뭔지 암튼 이 케이블이 저엉말 쓰레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뭘 어케 쓰라는 건지.. 고정 자체가 안돼요 ㅋㅋㅋ
이번에는 파이널 e팁을 끼고 들어봤습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해상력 하나는 끝장내 줍니다 음의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까지도 나열하듯이 듣는다고나 할까요, 약간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소리가 참... 네, 한마디로 재미가 없어요;; 물론 레퍼런스 계열의 소리가 다 슴슴하지만 전대역이 평평하다 못해 어디 하나 특출난 부분은 없더군요...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능은 뽑아내주고 편안한 사운드를 표방하기에 좋은 것은 알겠습니다만, 이걸 300가까이 주고 사기엔... 매력 어필이 좀 아쉽다는 느낌을 받은 제품입니다 (만약 취향 제대로 저격이었으면 1, 2시간 넘겨 듣고 바로 내 잔고 삭제...)
다음은 64오됴의 플래그십 이어폰, 티아 포르테 입니다. 이녀석은 u12t와는 달리 둔탁한 저음, 빠르게 치고 때리는 맛의 펀사운드 계열인데요, 근데 거기에 웨스톤 특유의 딥한 사운드마냥 막을 하나 걸친 소리가 납니다. 살짝 먹먹한데 V자 계열의 소리가 사정없이 들린다고 하면 될까요? 뭔가 좀 독특한 느낌을 받은 이어폰입니다. 나는 저음에 죽고 산다, 남들과는 다른 소리의 결을 듣고 싶다 하시면 요거 한 번 추천해 봅니다 (근데 가격이... 지못미;;)
전에 셰에에서도 들었던 A8000, 근데 그때 들었던 거랑은 소리의 느낌이 다르더군요. a5000마냥 어둡고 먹먹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드라이버가 살짝 밸런스가 틀어졌나? 아니면 제가 몸이 피곤해서 잘못 들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분명 들었을때는 이게 팔천이 맞나 의심스럽긴 했는데... 청음용이라 막 굴려져서 그런 걸까요...
베이어다이나믹 셀렌토 리모트 버전입니다. 파이널 칸 밑에 보이길래 가져와서 들어봤는데요, 음 치찰음이.... 뭔가 부스러지는 저음위에 쏘듯이 들리더라구여 저음의 질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키위이어스의 퀸텟입니다. 별 생각 없이 들었는데 펀칭감이나 해상력 자체는 꽤 괜찮았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더 놀랍기는 하더라구여 문제는 저음이 약간 탁하고 뭔가 소리가 벙벙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호평 일색인 이유가 있네요
마지막은 오리베티의 o800입니다. 들었던 것들 중에서 퀸텟과 같은 인상을 받은 녀석입니다. 전체적으로 플랫한 계열의 사운드에 약간의 조미료와 향신료를 친듯이 특정 대역들이 재미있게 들렸습니다. 저음의 양감이나 고역, 중역 3가지가 고루 어울리면서 절로 흥이 나더군요 갠적으로는 호평을 주고 싶습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하거나 "어? 내가 들어보니까 그정도는 아닌데.." 라고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아침부터 장거리원정 하느라 좀 피곤하기도 했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빠르게 들어본 경우라 주관적으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네요 ㅎㅎ;; 그럼 이쯤에서 짧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은 용산의 사운드캣 한 번 가볼까요? 청음은 언제 해도 참 재밌는 것 같습니다^^
댓글 21
댓글 쓰기셀렌토가 좀 의외네요..?
2 들었을 때 참 괜찮게 들은 녀석이었거든요.
1은 별로였나..? 궁금합니다 ㅎ
U12t에 달려있는 케이블 구형 기케 같습니다. 현재 판매 제품 기케는 그래도 좀 야들야들 합니다. ㅎㅎ;;
청음은 저도 제법 다니면서 특히 이어폰 같은 경우 여려번 반복 청음 할수록 인상이 자꾸 달라지는 걸 많이 경험했습니다. 그날 컨디션, 착용상태, 팁에 따라서 너무 많이 달라지더군요.
어쩐지... 귓바퀴에서 헛돈다더니 도저히 못 써먹을 수준이더군요 만약 샀는데 저런 케이블이잖아요? 셀러한테 따지러 직접 갔을 겁니다 --;;
이어폰을 한마디로 하자면 감정기복이 심한 조울증 환자에요 ㅋㅋㅋ
그게안되면 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ㅎ..ㅎ
착용 잘못하신듯
오링은 제가 가진게 읍서서 못 써봤네요 오링을 착용하면 이어팁 고정력이 좋아서 정착에 잘 될 것 같더라구여
이어폰샵 u12t 세팅이 진짜 너무한 수준이라... 거의 착용 불가능한 정도였습니다 ㅠㅠ
제가 청음했었던 것과 겹치는 모델에서는 저와 매우 유사한 느낌을 받으셨네요.
역시 고가 제품은 레퍼런스 보다는 취향으로 갈라는 듯 합니다.
보닌도 살기 전에 절대 (안) 가보고 싶습니다. ㅋ
이어폰샵 청음 기기 관리 잘 안합니다. 조심하세요.
언제 한 번 날 잡고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