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확실히 느리고 둔한 귀를 가진 것 같습니다.

엇그제인가 제가 라즈베리파이로 네트웍 플레이어 시도했다가 LG폰보다 못한거 같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좀 더 듣다보니 그 반대인게 맞는 거 같습니다. 

물론 제 경우 외부 DAC을 쓰는 경우이구요. LG폰과 RP는 디지털 소스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번에 말씀드렸지만 외부 DAC를 사용하는 경우 디지털 소스와 관계없이 소리가 같아야 하는데, 왜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었는데요. 

가만히 보니 LG폰은 bit-perfect를 지원하지 않구요. 제가 RP에 설치한 Volumio OS는 bit-perfect를 기본으로 하고 있더군요. 이부분이 소리가 다르게 들리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RP용 VolumIO는 단순 플레이어가 아니고 리눅스 기반으로 만든 오디어전용 운영체계입니다. 찾아보시면 비슷한 것들을 좀 더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LG폰의 경우 단순히 디지탈 소스로 사용하는 경우임에도 중저음이 조금 더 강조되고 고역이 깍여 있어서 부드럽고 윤기나는 소리 그러니까 진공관 앰프의 왜곡된 소리가 오히려 부드럽고 좋게 들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습니다. VolumIO OS를 설치한 RP에서는 확실히 초고역이 더 살아나고 전체적인 다이나믹이 넓어지는 차이가 나네요. 전에 잘 안들리던 저 먼곳의 뭍혀있던 소리도 더 잘들립니다. DSD나 Flac화일에서도 차이가 들리고 Spotify premium에서도 전에 듣던 소리가 아니군요. bit-perfect가 이런 차이를 만들거라고는 몰랐습니다. 

그리고 전에 무나 받았던 흑천이 고음이 약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됬습니다. 전혀 다른 소리가 됬습니다. 

그동안 살짝 지루해지고 있었는데, 새로운 변화가 아주 신나게 다가오네요.

혹시라도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한 방식을 조금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http://volumio.com에서 VolumIO OS를 RP용이나 PC용으로 다운 받으시구요. 저는 RP 4가 남는게 있어서 RP용으로 받아서 SD카드에 설치했습니다. 혹시 RP에 경험이 없으시면 설명을 찬찬히 보시고 따라 하시던가 아니면 유튜브에서 RP 사용에 대해 조금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설치된 RP에 IFI Zen DAC을 USB2로 연결했구요. Zen DAC은 Zen CAN와 4.4로 연결했습니다. 모두 배터리 구동이고 헤드폰 출력도 4.4만 쓰고 있습니다. RP도 배터리고 구동하고 있고 RP에서 구동되는 VolumIO은 셀폰 앱로 조정합니다. 이게 PC에서 웹으로 조정하는 것 보다 여러면에서 훨 편하던군요. 

다른 네트웍 플레이어처럼 VolumIO에서도 NAS와 스트리밍 사이트도 연결을 해줍니다. 저는 제 NAS에 음악화일들이 있어서 모두 연결해 줬더니 아주 편하네요. 

아무튼 제가 올린 글을 진지하게 읽으신 분들은 없으셨겠지만 이렇게 하루만에 반대로 말씀드리게 되서 많이 민망합니다. 아무튼 결과가 좋아서 공유하고자 후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