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써보는 2/12 짧은 청음모임 후기
타이거마스크님 글 올리신거 보고 저도 생각나서 몇줄 적어봅니다 ㅎㅎ
어제 들은 기기 중 생각나는건 대략 탠치짐 오리진, 어쿠스튠 HS2000Mk3, 소니 MV1, @nerin 님의 새 자작헤드폰 정도라 이 기기들에 대해서만 몇줄 남겨보려 합니다.
1. 네린님의 신규 자작폰 -
개인적으로 매우 재밌게 들었습니다. 들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매우 자연스러운 공간이 펼쳐진다는 것 입니다. 소리가 양쪽 귀에서 들어온다 보다는 청자를 둘러싼 공간에서 소리가 난다는 느낌입니다. 소규모 공연장에서 듣는 라이브의 소리랑 유사한 느낌입니다. 공간은 자연스럽게 펼쳐지나, 소리의 방향은 잔향이 섞이며 구분이 흐려집니다. 타 기기들에서 느낀 공간은 청자를 중심으로 악기들이 배치되어 연주되는 느낌이라면, 이 헤드폰의 공간은 머릿속 어딘가에서 소리가 나오고 그 소리들이 자연스럽게 반사되어 울리며 하나의 큰 공간이 된다?라고 해야할까요. 여러모로 제 묘사력이 부족하지만 제 음감 생활 전체 중 처음 느낀 공간이었습니다. 밴드의 라이브 공연 음원을 감상하기에 좋았습니다. 해상력과 정위감, 분리도는 아쉬웠지만 그 대신 타 기기에선 느껴보지 못한 자연스러운 공간 형성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어제 청음을 한 카페가 노래가 시끄러웠어서 언제 기회가 된다면 조용한 곳에서 다시 집중해서 들어보고 싶은 기기입니다.
2. 어쿠스튠 HS2000Mk3 -
딱 첫 곡을 틀자마자 느꼈습니다. "이 소리는 비싼 소리다". 여성의 보컬 부분의 묘사력이 특출났습니다. 해상력, 분리도, 훌륭합니다. 저역도 심심하지 않게 적당히 쳐줍니다. 저에게 있어서 유일한 단점은 이 기기가 이어폰이라는 것, 아마도 일반적으로 느낄 단점은 착용이 편한 기기는 아니라는 것 정도같습니다.
3. 탠치짐 오리진 -
해상력도 좋고 분리도도 좋고 들으면 확실히 저가형 하만타겟보다 우월하고 완성도 높은 소리입니다. 그러나 너무 무난하고 좋은 소리라 저는 심심했습니다.
4. 소니 MV1 -
전에 들어보았을때도 좋게 들었습니다만, 이번 청음에 다다라서야 입체 음향 음원을 틀어보았다는 것 이 후회됩니다. MV1과 함께한 입체 음원 청취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숙지니님, 타이거마스크님, Nerin님, 재밌는 기기들을 들어볼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엔 연휴 행사때문에 가질 못해서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