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 음원으로 ABBA 노래들의 재발견

초등생일 때 카세트 테이프로 앨범을 사모으기 시작했고, 중학생 부터는 LP로 다시, 그리고, 대학생 시절 CD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시 CD로 그들의 음반을 모았고, 이제는 Qobuz나 TIDAL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 전성기의 마지막 앨범인 The Visitors까지 CD음질의 16bit/44.1kHz까지 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찾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 문득 그들의 1977년 Super Trouper 앨범의 The Winner Takes it All을 Qobuz/E70V/L70과 Kiwiears Forteza로 듣다가, 예전에는 미처 듣지 못했던 베이스 기타 소리를 선명하게 듣게 됩니다. 드럼 소리도 보컬에 묻히지 않고 힘차에 들리네요. 

지나간 노래를 좀처럼 듣지 않지만, 과거와 다른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게 됩니다. 포르테자가 사실 고음의 여성 보컬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서 ABBA 노래는 들어볼 생각을 미처 않했는데, 중저음이 강조되니, 베이스 기타 소리가 선명해지네요. 비슷한 이유로 SRH1840을 좋아합니다.

이미 중학교 때 그들 앨범의 전곡의 가사를 외울 정도로 마르고 닳도록 들어서 이제는 더 좋아할 감수성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과거 너무 보컬 위주로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이파이 덕분에 새로운 감수성을 찾아가네요. 이런 느낌 때문에, 영디비에서 몇 년 동안 발을 들이는 거겠죠.

P.S: 요즘 게시판이 뜸해서 하루에 글 하나 쓰자는 생각에 오늘도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