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밀폐형. Victor(JVC) HP-DX3
http://20cheaddatebase.web.fc2.com/VICTOR/HP-DX3.html
https://www.0db.co.kr/FREE/3125274
일본 사이트 측정치를 보고 리스트에 올려두었던 제품입니다.
엔디제이디제이 님이 먼저 구하셔서 들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결론적으로 해외 수출형 버전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일본 측정치는 DF, GREQ 측정치는 EARDSP 자체 타겟으로 인한 차이로 보입니다.
후속기인 DX1000(우드컵)의 상징성을 생각할 때,
오히려 DX3이야말로 전통적 헤드폰 설계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시면 빅터 로고에 가려진 벤트홀 이외에 어떠한 장치가 없습니다.
공진을 제어하기 위해 놋쇠그릇을 엎어버렸습니다. 마음에 듭니다!
또한, 거의 밀폐된 상태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극저음 대역폭이 나오는 것입니다.
(닫으면 닫을수록 극저음이 잘 나오기 어렵습니다)
물론 90년대 드라이버 특유의 벙벙거림이 나타나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소니 바이오 셀룰로오즈 드라이버 보다는 낫습니다. 그정도에 위안을..
이뿐만 아니라 고음의 선형성 또한 상당한 수준입니다.
특기할 점이라면 밀폐형 특유의 억지스러운 음을
1kHz 피크로 무마하였습니다! 이런 발상 매우 좋습니다!!!
2k 가파른 딥은 체감이 어려우며, 전반적으로 넓게 빠져있는 모습으로 상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보컬이 다소 누그러져 있습니다. 고음의 균일성은 부족하나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절묘한 딥피크 설계로 밀폐형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스테이징이 넓은데다 그 완성도 또한 전례없는 수준입니다.
즉, 당대의 플래그십이라 불러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소니 CD1700이 증명 가능한 토널 밸런스 지향이라면, 빅터 DX3는 밀폐형 헤드폰의 이상을 노린 소리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런지 내부를 분해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DX3는 시대를 초월한 20세기의 명기 HA-D1000의 밀폐형 버전이라 생각합니다.
분명 같은 사람이 튜닝하고 20세기를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굼뜬 저음까지 비슷합니다.
(실제로 DX3는 20세가 끝나가는 1998년 5월에 발매되었습니다)
이후 DX1000같은 신선한(?)시도로 선회하면서 이때의 토널 완성도를 모조리 잃었습니다.
빅터뿐만 아니라 모든 일본 회사가 21C부터 그랬어요. 당시 개발자도 은퇴하였을 테고.. <- 중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일본 헤드폰은 이상하다고들 하나, 이미 진작에 거쳐간 과정 중 하나였습니다.
70년대 발매품인 야마하 hp1만 보더라도 그렇죠.
그나저나 엄청 삐걱거리네요.
착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짚고 넘어갈 사항입니다.
댓글 9
댓글 쓰기역시 시엔위입니다..
ath m9도 있으려나요.
cd900st는 단자만 바꿔도 새롭던데 ㅎㅎ
납땜 소재, 단자, 케이블 모두 오리지널의 절묘함이 좋아 저는 그대로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앤디제이님이 해결방법은 알려주셨는데(플라스틱용 윤활제 같은걸 알려주셨죠) 아직 적용은 못해봤습니다.
요새 물건들은 브랜드 불문 다들 비슷비슷해서 실패 가능성은 낮지만 재미가 없고
불균형에서 오는, 가끔 딱 맞아떨어질 때의 미칠 듯한 포텐셜도 없어진 듯 합니다.
그나마 멀쩡한 녀석이긴 한데 시엔위에 있는 미개봉품이 요새 탐이 나긴 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