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뒤져보니 별게 다 나오네요...
디지털 카메라라는 물건을 남들은 2000년대 초반... 20대 초반에 다들 사다 썼었는데,
저는 20대 중반인 2000년대 중반에야 외삼촌께서 주신 소니 DSC-F717을 가끔 갖고 놀았습니다.
한창 쓰고 싶던 때로부터 몇 년 지나서 마음이 식어있었기에 사진을 많이 남기지 않았습니다.
풀프레임 환산 최대 광각이 38mm였어서 초보가 일상적으로 쓰기에는 편치 않았죠.
하여간, 20대 끝자락인 2011년이 되어서야 큰 맘 먹고 새 걸로 하나 샀었습니다.
그게 코닥 M580.
성능이 구려서 얼마 안 썼거니 싶었는데, 의외로 사진들이 많이 남아있네요.
내가 이걸 언제 여길 갔었고 언제 찍었지???
공부도 안 하면서 가방 메고 쭐래쭐래 다니던 모교네요.
이 때 30대 시절 밤새 일할 때만큼이라도 공부했더라면... 어... 부모님 등골 뽑았겠군요. ㄱ-;;
깊이 묻혀있던 기억도 사진을 보니 다시 되살아나는게...
집에 가져다놓고 써봤었네요, 스탁스... 그러니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지...
이 때도 2011년, 친구가 쓰던 걸 빌려왔었습니다.
SR-404 이어스피커에 드라이버 유닛은 SRM-T1으로 진공관 두 발 들어간 하이브리드였죠.
소리 진심으로 대단히 좋았습니다.
W100을 쓰고 있었다 보니 응축된 에너지감이 약한게 아쉬웠지만,
DD 헤드폰들 중에서도 그런 물건은 흔한 건 아니었고...
헤드폰의 절정은 역시 정전형이고 그 중 Top은 역시 스탁스라는데에 깊이 공감합니다.
...허... 하여간, 지금은 너무 낮은 성능으로 찬밥신세인 M580으로 사진 정말 많이 찍었네요.
가족들과 친지들, 학교 동기들도 꽤 찍었고... 풍경이나 사물도 많이 찍었고...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이 때부터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나 봅니다.
댓글 13
댓글 쓰기M580은 안타깝게도 쨍하게 빛바랜 이상한 느낌이어서 실망을 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미 단종된 P880 얼마 안 쓴 중고를 입양했지요.
그런데 성능이 너무 나빠서 올림푸스 E-500 준신품을 입양...
그런데 그것도 실내이거나 해 지면 퇴근인지라... ㅠ.ㅜ
일찌감치 밀려난 브랜드라 기술 발달의 빛을 못 본게 아쉽습니다.
요즘은 GF6도 실내에서 색역이 확 좁아지는 단점 때문에 실외용으로...
실내에선 무조건 ZV-E10 쓰고 있습니다.
두루두루 써보니 요즘 디지털 카메라는 소니가 가장 속편한 선택이네요.
좋아하는 니콘, 인기 많은 캐논도 발색 면에서 일장일단이 있어서...
그래도 햇빛 쨍한 실외에서의 코닥 바디는 소니 최신 바디로도 안 되긴 하네요.
그 맛에 여전히 코닥 바디를 갖고 있습니다. ㅋ
똑딱이 MZ에서 열풍이죠.
성능이 딸려서 너무 쨍하게 안나와서 좋다고...
육안으로 본 것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너무 쨍해서... ㅡㅡ;;
저도 오히려 구형 바디의 맹함이 더 낫게 느껴지곤 하네요.
다만 CCD 센서에 한해서...
CMOS는 구형은 발색이나 디테일이나 다 꽝이고 신형은 너무 쨍해요.
예전에 장비 훨씬 안좋은 것으로도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말이죠. 지금은 체력이 떨어진건지 열정이 없어진건지..
옛날에는 비싼 필름 아껴 찍고 필름 현상해서 사진 뽑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나 쉽게 뚝딱 찍어 PC로 사진 파일을 받아내어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게 신선했기에 그리들 열광했던 것 같습니다.
람다는 참...
잘 만든 헤드폰이라기보다는 정전형 드라이버를 귀에 갖다대는 것이 전부인 물건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을 하게 해주지요. 헤드폰으로서의 기구를 좀 제대로 만들어보려면 곧바로 오메가나 올페가 되어버리는ㅎㅎㅎ
근래 십여년 몇천달러 헤드폰이 홍수처럼 쏟아졌는데 그 중에 제대로 만든 정전형이 얼마 없다는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진짜 정전형의 진수를 맛보려면 가격이... ㅠ.ㅜ
스탁스 람다 시리즈의 존재는 그 측면에서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정전형은 기본기 갖추는 것도 쉽지 않은데, 스탁스는 다들 일단 기본 이상은 하니까요.
옛 기억을 짚어가는데에 큰 도움도 되고요.
확실히 요즘 폰카가 프로세싱하는 인공적이지만 쨍한 느낌이랑 확연히 차이가 나는 사진이군요.
분위기 좋습니다.
요즘 폰카와 비교해보면 또 희안하게 퓨어한 느낌이 남아있는 것 같네요.
코닥 저도 똑딱이 써본 적 있는데 정말 색감은 좋았습니다. 특히 붉은색 계통은 오버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해서 꽃 사진에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