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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추억 회고 겸 오픈형 이어폰의 황금기

더블유
1067 9 7

08년도에 입문해서 이어폰 수집을 즐기고 있는 입장에서, 제가 체감하는 오픈형이어폰의 황금기는 00년대말-10년대 초반이란 느낌이긴 합니다. 뭐 커널형 이어폰이라는게 등장하고 보급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80~90년대는 오픈형 이어폰만이 이어폰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을테니, 역사적으로 따지면 저때를 꼽는게 맞긴 하겠지만 80년대엔 저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응애였어가지고요;;;

그 때를 추억하고 회고하시는 분들이 아직 계실테니, 그분들께서 그때의 분위기와 추억을 따로 글을 써주시리라 믿습니다.

 

 

여튼 그때 제품들을 몇몇 회고해보자면,

 

당시 대중적인 인식에서 사천왕으로 군림하던 a8, e888, mx95/omx95, cm7ti가 있었고,

akg에서 k319를 크리에이티브에서 오르바나 에어라는 각기 다른 개성의 제품들을 새로 발표하면서 잠깐 오픈형 플래그쉽 시장에 새 바람이 불기도 했었죠. 그 방점을 찍은 제품이 젠하이져의 MX980/OMX980과 유인의 OK1, PK1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피오, 헤드다이렉트(하이파이맨), 사운드매직 같은 브랜드들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하며 차이파이의 시작을 알린 유인의 오픈형 이어폰 PK, OK 시리즈 6종도 아마 이 시기에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취향은 아니어서 지금 보유 중인 제품은 별로 없지만 국산 브랜드였던 크레신도 E700이나 EP800 같은 제품들로 경쟁을 했었고요. EP800의 덕트 조절기술은 꽤나 인상 깊어서 아직도 제게 크레신 하면 떠오르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ㅋㅋㅋ

지금은 전설로 회자되는 삼성의 EP-1도 떠오르는군요 하도 물량 없어서 전설인거 같지만

 

세미엔트리~미들급도 저 시기에는 꽤 풍성했었습니다.

쿨타임 돌때마다 신작을 발표하던 젠하이져의 MX시리즈, 이때부터 사업 철수 각이 보이긴 했지만 90년대에 쌓아온 명기들로 가득했던 소니, 마찬가지로 쿨타임 돌때마다 신작을 발표하던 오디오 테크니카와 필립스 등등. 서로 다른 제조사에서 서로 다른 소리를 가진 오픈형 이어폰들을 수십에서 수백종을 발표하고 단종시키던 시기였었죠.

 

엔트리도 오픈형은, 아직 기술이 성숙하지 않았던 커널형들과 달리 지금 들어도 걸출한 소리를 가진 물건들이 꽤 많았죠.

음질은 조금 별로였지만 귀여운 외관과 착용감으로 대중픽이었던 소니의 MDR-E9lp, 파나소닉 rp hv41도 있었고,

아, 애플의 이어팟도 뺴놓을 수 없군요.

혜성같이 나타나 오픈형 이어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는 유코텍의 ES103, 303, 503도 저 시기에 발표가 되었었고

사이다와 같은 청량한 소리하면 제가 언제나 1순위로 뽑는 필립스의 SHS3200,

여전히 하우징이 미친듯이 사용되고 있는 젠하이저의 MX400/500, AKG의 K312/314 시리즈(K12/14), 베이어다이나믹의 dtx11ie, 크레신 도끼 시리즈, 소니 E727 등등.

 

저 시기에 수집했던 커널형 이어폰들은 대부분 보관가치를 느끼지 못해 방출하거나 파기처분했는데 오픈형들은 꽤 많이 보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 이 시기를 참 좋아합니다.

다만 저때도 오픈형 시장이 축소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지라, 오픈형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한편으론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던 시기기도 했지요.

 

그래도 지금도 몇몇 브랜드들이 오픈형 제품을 잊지 않고 꾸준히 발매해주고 있어서 가뭄에 단 비가 내리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다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몰개성해서 구관의 소리와 비교해도 썩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소리 혹은 오픈형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이해 없이 드라이버 깡성능과 하우징이 따로노는 소리인 경우가 많아서(아니면 시장가치가 없는 오픈형 시장에 크게 투자할 유인을 못 느끼는 거거나), 참 예전하고 비교해보면 오픈형 시장이 너무나도 가물었다는 걸 느끼긴 합니다.

어떤 면에선 진즉 죽었어야 하는 시장이 어거지로 살아있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더블유
11 Lv. 2830/2880EXP

생각나는대로 작성중

 

- 유선이어폰

슬슬 세는게 귀찮아진 엔트리, 세미 엔트리 제품군 다수(50개는 안넘겠지 아마도...)

K319, ER4S, 유메 울트라, 노바, P10 미도리

 

- 유선헤드폰

데논: D1001, D510, D340

오디오테크니카: ATH-ES3, ATH-M30x

젠하이져: HD600

AKG: K612, K702

코스: ksc75, ksc35, kph30, kph40

 

- 소스기기

하이비 FC1/FC3,  샨링 UA1 plus, 트루스이어 시오, 넥슘 아쿠아,

아이코랏 매직아크 및 리얼텍 칩셋 사용 젠더 2종

IFI 우노, 피오: E10K/K3

피오 K11

 

- 무선

앱코: ATF1000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 v3

오디오테크니카: ATH-M20x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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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캄규 베르캄규님 포함 9명이 추천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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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유선이어폰이 예전의 오픈형처럼 사장될까봐 걱정이긴하네요
워낙 무선이 대세라서 ㅠ
01:44
24.05.28.
더블유 작성자
카스타드
지금처럼만 가면 딱 좋을텐데 말이죠 ㅠ
16:08
24.05.28.
profile image 2등
SHS3200...MX400II와 함께, 몇 년에 걸쳐 타오바오와 아마존에서 재고만 손뜯으며 디켜보다가 결국 구매를 포기한 놈인데, 아직 단종 안된걸 보니 끌리네요. 소리가 어떤가요? 오픈형은 보통 스트레칭 할때 수요가 있어서말이죠...
01:45
24.05.28.
더블유 작성자
-towhgdk
저도 shs3200을 몇 년 전에 잃어버려서 해외 매물들 좀 눈여겨 보고 있는데, 정품인지 긴가민가해서 구매가 좀 망설여지더군요.
그와 별개로 소리랑 특징 말씀드리면, 몇 년 전 기억이라 좀 부정확하긴 한데 좀 밀도있는 소리 기반에 탄산수 터지는 것 마냥 상쾌하게 찰랑거리는 중고음역대가 매력적인 친구였었죠.

근데 스트레칭 용으로 쓸 수 있을 지는 좀 모르겠습니다. 필립스에서 운동용이어폰이라고 광고하긴 했지만, 이어폰 케이블이 상상 이상으로 얇고 연약해서 보관할때마다 이거 언젠간 단선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16:11
24.05.28.
profile image 3등

진짜 추억돋는 글입니다. 저도 작성자님처럼 저 당시 이어폰을 사랑하고 아직도 많이 소장중이며(본문에 언급하신 것 중 A8은 미개봉 신품 소장중, 오르바나 에어, k319, dtx11ie, mx400은 아직도 있고, e888은 아끼는 후배에게 선물했고, omx980은 팔아버렸고 -이 바보-, pk1은 드라이버가 급사해서 슬픔을 억누르고 버렸었지요) 요새도 기회 닿는 만큼 구매하고 있어서요. 오픈형은 정말 오픈형만의 맛이 있죠. 비록 시장성이 너무 안좋아졌지만 P2나 샤콘느 등의 명기가 종종 나와서 명맥을 이어가는데, 끊기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나와줬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ps. 저는 개인적으로 들어본 모든 오픈형 이어폰 중 소리만 보면 공간감이 월등했던 Pk1을 최고로 치는데, 작성자님은 어떤 걸 가장 좋아하셨나요?

10:54
24.05.28.
더블유 작성자
로드러너
저는 개성파로서는 지금도 소장 중인 K319를 가장 쳐주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저를 이 바닥에 끌고온 MX400을 고르게 되네요 ㅋㅋㅋㅋ;;
16:12
24.05.28.
profile image
매번 좋은 오픈형 이어폰 하나 사야지 하면서 밀리고 있는 ㅎㅎ
스피커파 헤드폰 파였어서 이어폰에 대한 추억 보정이 거의 없어서 그런듯 합니다.
16:45
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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