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음향 엔지니어와의 대담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지만 살짝 msg의 맛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현역 음향 엔지니어,
정확히 말하면 프로 음악가의 연주를 전문적 녹음하고 있는 분과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일하는 분이라 전업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사진의 제품보다는 조금 단순하고 오래된 제품이지만
소니사의 전문가용 휴대 믹서를 백업용까지 3개를 동시에 가지고 다니는 열정도 뛰어나고 준비성도 철저한 분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일 장비 3대가 의미하는 바를 아실 겁니다. ㅎㅎㅎ
충격적이게도 사진과 비슷하게 생긴 전문가용 장비로 제 이어폰들을 들으셨습니다. ㅎㅎㅎ
모니터링 이어폰으로는 오테의 ATH-E70을 사용하시더라구요.
케이블을 교체한신듯 하고 제가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하위 모델인 50일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멀티 드라이버라고 이야기 하셔서 70이라고 추측이 됩니다.얼핏 보면 햇갈리는 살짝 비쥬얼... ㅎㅎㅎ
원래는 음악을 전공하신 분이고 엔지니어링은 워낙에 기계를 잘 다루고 좋아해서 취미처럼 했는데
지금은 다른 일을 준비하면서도(엔지니어링 관련인데 시제품을 보니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ㅎㅎ)
프로 연주자들의 연주를 전문적으로 레코팅하며 용돈 벌이를 하실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고 들었습니다. 본인피셜이 아닌 제3자 피셜. ㅎㅎㅎ
저도 프리렌서로 일해 봐서 아는데 소속 없이 전문가들에게 일을 계속 받아서 한다는건
상당한 수준으로 검증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죠.
그런데... 당연하게도 레코딩에 가장 중요한 마이크 이외에 음향장비에는 크게 잘 알지 못하시던군요.
오테 모니터링 이어폰도 1DD1BA처럼 두개의 다른 드라이버라고 이야기하시고 폼팁에 슬링핏?으로 착용하신 ㅎㅎ
영비디 회원님들과 만났을떄 처럼 탁자 가득 이어폰과 뎁을 늘어 놓고 청음하며 이야기 했습니다.
음악을 오래했기에 음악을 듣는 법도 알고 음향 엔지니어링적인 배경 지식도 풍부하지만
자신이 주로 쓰는 음향기기이외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으신 전형적인? 엔지니어 ㅎㅎㅎ
4.4가 뭔지도 잘 모르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신기한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 볼수 있는 분인데 이어폰을 잠깐 듣기만 하고 이게 제일 좋다 어느 부분이 좋다
하시는게 전부 저랑 일치하...더라구요. 제가 잘듣는다는게 아니고 제가 보유하고 있는 기기들이었기에
수백 수십 시간 들었고 배경지식이나 스펙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리뷰등등도 모두 찾아본 기기들이라서
이해도가 꽤 높았는데 단순히 1분정도 청음으로 분석을 하는걸 보고 놀라웠습니다.
그분 역시 전문적인 음향 교육?을 전혀 받지도 않고 2년 정도 대충 취미로 왔다갔다 주워들은 지식만으로
초보?티를 살짝 벗어난 저를 보고 놀라워 하셨고요. ㅋㅋㅋ
들어보고 가격 맞추기?도 해 봤는데 가격대는 조금 틀렸지만 순서데로 줄은 잘 세웠습니다.
한국 음향시장에 대한 견해도 저랑 비슷하시더라구요.
몇몇 아무것도 모르면서 스스로 대단한 양 떠드는 가짜 인플러서들도...
제가 생각하는 분들과 완벽히 일치 했습니다.
물론 저는 아무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 현역 음향 엔지니어라고 하지만 저랑 이야기 한 분도
내세울 타이틀이나 경력 혹은 명성은 크게 없는 분입니다. 어찌 보면 두 명의 노바디죠. ㅎㅎ
하지만 정말 친한사이도 아니고(서로 친한 사람이 중간에 있는 지인의 지인? 사이)
세대도 다르고(나이차가 꽤 많이 납니다. ㅎㅎ)
자라오고 생활하는 환경도 다르고 피로 이어지거나 해서? 생물학적인? 공통점이 있는 사이도 아닌데다가
주로 듣는 음악 장르도 다르고 여러 취향이 전부 다른 두명의 완벽한 타인입니다
미리 음향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정도로 일치하는게 조금은 신기하네요.
댓글 10
댓글 쓰기능력자분이 1분만에 파악하시는 소리는
저는 수백시간 듣고 스팩을 공부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상까지 읽어야 이해하니 ㅋㅋㅋ
현업이시라는 말은 작업 효율을 생각해야 한다는 거고요. 프로 엔지니어에게 다양한 이헤드폰은 기준점을 잡는 데 있어서 오히려 귀를 괴롭힙니다.
한 10여년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 제가 알던 분이 파나소닉 테크닉스 헤드폰 똑같은 모델을 3개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집에 안 뜯은 네개가 더 있다며...
저도 다른 분야에서 전문으로 뛰어 봤는데 케바케입니다.
물론 장비에 스스로를 맞춰 놓기도 하지만 서도
장비를 나에게 맞추는 경우가 더 많은듯 합니다.
현장에서는 같은 셋팅으로 여러개 잡아 놓기도 하기만
주로 다른 셋팅으로 잡아 놓고 크로스 체크하거나
셋팅하는 바꾸는 시간을 줄이면서 빠르게 대응하려고
같은 제품에 다른 세팅이나 매칭을 해놓고 모두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더 많긴 합니다.
솔직히 민감한 사람들은 제품간의 편차까지도 문제가 되서 같은 제품을 쟁여 놓는 정도가
아니라 미리 미세 조정까지 해 놓습니다.
안 뜯은게 있다고 하신 분은 아마도 덜 민감하신 분인듯 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못해 보았네요. 그분 자택에서는 스피커를 못 본듯 합니다.
작업실이 있긴 하시지만 거기는 못 가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