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형 이어폰들은 각자 적절한 삽입 깊이가 다르고, 그로 인해 이어팁 매칭하는게 은근 귀찮단 말이죠
오늘의 사진은 전작인 구미호하고 비교해보면 소리에서 매우 진일보하였으나, 괴상한 감각의 페이스플레이트로 인해 떨이에 떨이를 하다가 기어이 2.0 버전이 나온 키네라의 판다몬 1.0!
여튼 제목처럼 커널형 이어폰들은 이어팁 매칭하는게 참 어떨 때는 귀찮습니다. 세보진 않았지만, 가지고 있는 이어폰 숫자만 대충 40개가 넘어가는 지금에도 말이죠 -ㅅ-; 사실 원시고대시절에는 걍 제조사에서 주는 이어팁 쓰거나 폼팁쓰거나의 선택지 2개 밖에 없긴 했...읍읍
예를 들면, ER4처럼 외이도 더블딥까지 밀어넣으라는 가이드가 있는 물건들이나, 이갑개와 대이륜에 딱 안착하도록 설계된 IEM들은 나름 이제 경험이 쌓여서, 어떤 사이즈의 팁을 쓰면 적당하겠구나라는 계산이 섭니다. 한 번에 매칭이 잘 되서 마음에 드는 소리인 것 같다 하면 이제 깔끔하게 넘어가는 거고, 뭔가 마음에 안들거나 제조사의 설명 혹은 리뷰어들의 설명과 좀 다르다 싶으면, 그제서야 가지고 있는 이어팁들을 시험해보는 편인데 대부분의 경우 이 정도 단계에서 어느정도 무난하게 정리되는 편이긴 합니다.
다만 몇몇 제품들은 좀 깊게 혹은 좀 얉게 착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물건들이, 체감상, 꼭 잊을만 하면 등장하더군요. 근래에는 하이디즈 MS1 갤럭시, 텐치짐의 올라와 오늘 문득 생각나서 꺼내본 키네라 판다몬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MS-1 갤럭시는 2단계 작은 사이즈의 팁을 써서 매우 깊게 착용하고 있고, 올라는 거의 걸치듯이 끼우고 있으며,
판다몬은 오늘에서야, 예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 하만타겟 소리 아닌데, 하고 갸우뚱하면서 이어팁을 5종 정도 시도해봐서 간신히 제조사 측정치에 근접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타겟 사운드가 출력되도록 이어폰을 착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정착용보다 1-2단계 큰 사이즈로 살짝 얇게 착용해야 되는 거였더군요 -ㅅ-; 이럼 거의 1년만에 정착용한건데...? 리뷰나 후기는 안썼으니 다행인걸로...
여튼 삘이 오를 때마다 적당한 가격대의 이어폰을 수집하는거에서 재미를 언제나 느끼고 있긴 한데, 이 문제가 커널형이어폰은 언제나 좀 귀찮단 말이죠. 자주 걸리는 것도 아니고, 잊을만 하면 걸리는거라 더더욱.
게다가 요즘은... 거 참 이어팁 종류도 많고, 재질도 다양하고 심지어 이어팁 길이, 노즐 구경에 따라서 세팅이 너무 다양해져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건지 해메는 미로의 배경이 더 넓어진건지 가끔 헷갈릴떄도...ㅠ
ps: 그래도 입구컷 오픈형보다는 여러모로 커널형이 낫긴 하죠
댓글 16
댓글 쓰기대충 살 거 다 모은 다음, 언제 여유되면 사고 싶긴 한데, 여유되기 전까지는 왠지 사면 소리 원툴로 후회할 것 같은 이어폰 1순위로 제 안에서 자리하고 있는 물건이라서요(잊을만 하면 들려오는 괴담들이 무서움)
이거요?
AKG 이어폰이 원래 그렇긴해요, 죄다 착용감을 포기하고 소리를 얻는...
노즐의 각도와 길이를 보면 대충 어떤 핏을 권장?하는지 나오긴 하지만
워낙 사람의 귀가 다 다른지라... 직접 착용해보고 취향에 맞는
사운드가 나오고 귀가 아프지 않는 핏으로 착용하는게 정착용일듯 합니다.
저는 아직도 경험이 적은지 ㅎㅎ
처음엔 대충 끼워서 저음 잘나오면 대충 듣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정착용이되면 그동안 모르던 천상의 소리가 ㄷㄷㄷ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케이블, 팁 고민할 필요없이 소리가 잘 나와주는게 전 제일 중요하게 보는 요소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정작 저는 팁 케이블에 개념 따윈 없는 키위이어스 제품만 줄창 사용하고 있군요. ㅋㅋ)
n5005라는 반례가...읍읍
뭐 확실히 경험상 가격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그런 쪽으로도 제조사가 세심하게 신경써주는게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ㅋㅋㅋ(근데 항상 레퍼런스 하나 살 돈이면 세미엔트리가 몇개여라는 제 안의 작은 속삭임이 비싼거 지르는 걸 방해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