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지름 3 - 트루스이어 노바, 용세 화이티즈

저번에 알리에서 주문한 제품들이 5일만에 배송온 포유를 시작으로 이제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가장 늦게 주문했지만 포유 다음으로 도착한 노바 영입 신고를 해볼까 합니다.

트루스이어의 마스코트인 시오리.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 박스아트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뚠뚠함... 그래도 쉘 디자인에 공들였는지, 이주와 이갑개에 무게 분산이 잘되도록 설계되어서 KZ AS16같은 제품들마냥 무게와 크기로 인해 착용감이 고통스럽진 않습니다. 든든하게 귓바퀴에 자리한다는 느낌이랄까요.

헥사와의 크기 비교. 단순히 BA를 하나 더 우겨넣은 수준의 뚠뚠함은 아님 소리도 BA가 하나 더 추가된 변화 이상의 것이고요. 쉘 디자인이나 소리성향이나 여러모로 깔끔담백함 속에 살짝 고음역대에 양념이 친 편안한 사운드의 헥사의 후계기라기 보단, 풍성함을 앞세웠던 쉘 크기도 풍성하긴 하고 크리나클 제로 시리즈의 직계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소리에만 한정한다면 보다 정확히는, 홀라부터 시작해서 크리나클 제로, 크리나클 제로 레드, 헥사에서 보여줬던 소리들을 종합한다음 완성시켰단 느낌의 소리입니다.

6.4mm라는 넘사벽의 노즐 굵기를 자랑했던 크제레와 달리 노바는 5.8인가 5.6 정도의 평균적인 차이파이 노즐(...) 사이즈로 돌아온 걸로 아는데, 덕분에 이어팁의 매칭 범위가 꽤 자유롭더군요. 노즐구경이 짧기도 하고 노즐부의 실리콘이 비교적 단단해서 잘 안늘어나는 아즈라의 비비드 이어팁도 무난하게 들어가서, 괜히 노바용으로 크리스탈을 샀나 하고 잠깐 후회도 한...

여튼 소리는 노바 하나면 종결이 가능하다는 말이 뭔지 바로 체감되는 완성형 타겟사운드입니다.

하만타겟을 따르는 소프트한 V자되, 고음부가 열려있어서 시원시원하고 체감되는 스테이지가 상당히 넓습니다. 전대역에 걸쳐 짙게 감도는 중음역대의 잔향감 또한 꽤나 매력적이고요.

노바에 매칭하려고 같이 주문한 용세 화이티즈는 확실히 용세의 보급형들과는 질이 다르더군요. 그간 사용해본 용세 케이블들인 좀 억센 편에 가까운 화이트베어, 보급형으론 무난하지만 마찬가지로 억센 편이고 마감에서 자잘한 뽑기운이 필요한 P10과는 달리

적당히 튼튼하면서 적당히 부슬부슬하고 적당하게 감기면서 쉽게쉽게 풀어지는, 커스텀 케이블의 맛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