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이어폰 뉴비의 IE200 후기
질문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신 아이들 중 IE200을 사기로 결심하고 얼마 안있어서 IE200을 중고로 구했습니다.
신품에 비해 거의 반값에 샀으니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택배가 도착하고 나서 바로 알콜솜으로 열심히 소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DAC는 절대 안살꺼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산보다 돈이 남으니 DAC랑 케이블도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사실 지름신이 강림 안할 줄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다 가격이 쌔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않나 싶더라구요 그런데 딱 눈에 들어왔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로 일단은 세팅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DAC는 피오에서 이번에 나온 KA11을 구매하였습니다. 출시기념 세일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조금더 싸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 친구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시엔 문제가 없는데 휴대폰에 연결하면 화이트노이즈가 엄청 발생합니다. 아마 제 휴대폰 문제이지 싶습니다. 오래 사용하기도 했고 해서 먼지나 묵은 때(?) 같은 걸로 인해서 발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쓸때는 그냥 이어폰 단자에 꽂아서 씁니다.
여담으로 처음으로 이 친구를 꼽고 바로 노래를 틀었을때 귀가 터질뻔 했습니다. 소리가...커지더라구요. DAC가 출력만 커진다고 들었지 출력이 소리와 직결되리라 생각못한 제 불찰이긴 합니다. ㅎㅎ 사실 살 계획이 없었어서 크게 관심이 없었기에 몰랐던거 같습니다. 쓰다보니 조금 아쉬운점은 발열이 있다는게 조금 아쉽긴 한데 사실 피부에 닿을 일이 별로 없어서 엄청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커스텀 케이블의 경우에는 사실 국내에서 시키려니깐 가격대가 너무 비싸서 일단은 찍먹해보고자 알리에서 샀습니다.
이것저것 알아보고 샀는데 일단 기본 케이블보단 나은거 같아서 ㅎㅎ 만족하고 쓰고 있습니다. 기존 선보다 굵어져서 그런가 묵직하긴 합니다. 사실 체감할 세도 없이 끼워놓고 못 빼고 있어서 이전에 어땠는지 사실 크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저 느낌적으로 좀 더 나은것 같다고 생각할 뿐... 아직 그정도까진 느끼지 못하는거 같습니다.
사실 이어폰을 사고 난 후에 처음 막 들었을 떄는 체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음향에 대해서 정성을 다해 알아보고 들어본적이 없었으니깐요 ㅎㅎ 근데 그거 하난 확실하더군요 기존에 쓰던 유선 이어폰인 E2000보단 더 많은 소리를 정확하게 들려준다고 느겼다랄까요? 그리고 원래 주력으로 쓰떤 sony wf1000xm3랑 비교했을 때는 사실 크게 못느꼈었습니다. 괜히 샀다 싶기도 하고 뭐가 기왕갈꺼 헤드셋으로 갈껄 그랬다 싶기도 하고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근데 2주 정도 넘게 들었던거같은데 어느날 부터 xm3를 듣다보니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한 묘한 이 비어버린 느낌과 잘 들리던게 안들리는 느낌이랄까요? 컴퓨터에만 연결해서 쓰다보니 야외에서는 써본적이 없어서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 하지만 일단 제귀가 막귀였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나름 음악도 좋아하고 귀가 나쁘지 않다 생각했었지만 무지상태의 귀는 분간을 못했다 라고 볼 수 있겠네요. 비싼 이어폰을 써본적도 청음해본 적도 없으니 우물안에 개구리였었겠죠. 지금 이 장비도 다른분들이 보시기엔 분명 엄청 비싸고 대단한 장비는 아니겠지만 음향장비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높은 단계를 들으면 밑단계를 못들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버렸습니다.
체감보단 역체감이 심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이 이어폰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 E2000도 즐겁게 잘 들었었는데... xm3도 즐겁게 들었었는데... 지금은 밖에선 그냥 듣는데 집에 도착함과 동시에 무조건 IE200으로만 듣습니다. 요즘 음감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재밌구요. 아마 당분간은 IE200에 만족하며 살것 같습니다. 입문과 동시에 자체 종결이란 느낌이랄까요?
더 위로 올라가기엔 사회초년생인 저에겐 지갑이 따라주질 않네요 기회가 되면 청음샾도 가보고 싶고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좋아하는 음감 장비를 찾아보고 싶긴 합니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요...ㅎ 아마 다음 지름은 Sony WH-1000XM6가 나오면 한번더 지름신이 강림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전까진 늘 그랬듯이 눈팅 열심히 하지 싶습니다.
이것저것 추천해주시고 음향에 즐거움을 알려주신 커뮤니티에 모든 많은 분들께 감사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댓글 40
댓글 쓰기듣는 훈련이 되어야 좋은게 왜 어떻게 좋은지 알게되거든요.
저보단 훨씬 나으신게 저는 반년 넘게 들으면서 조금씩 알게되더라고요..
ㅎㅎㅎ
사실입니다만..ㄷㄷㄷ
듣는건 워낙 저음러버로 시작해서 정상 귀로 가는 중입니다.
하수예요.
"높은 단계를 들으면 밑단계를 못들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겨버렸습니다."
다들 결국 그렇게 시작하게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시작해서 다들 여기까지 달려온 거죠.
ie200이면 종결도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
멋진 이어폰 장만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커케에 꼬다리까지 훌륭한 조합이네요. 지금정도에서 업글하시려면 정말... 돈이 많이 들 테므로 스스로 자제하기 위한 최고의 조합이기도 합니다. 즐거운 음감 되시기 바라요 ^^
좋은 장비 들이신거 축하드립니다.
원래 역체감이 무서운법이죠 ㅎㅎ
고급 오디오보다 더 무서운 건, 잘 튜닝된 콘서트홀 현장음이더군요.
그 이후로는 어떤 오디오를 들어도 죄다 역체감이었습니다.
저 같은 쫄병 막귀도 이러하니 영디비 신흥 고수님들이라면...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