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569 지름 및 간단 후기
이번 할인에 참지 못하고 질렀습니다.
통장이 자꾸 텅장으로 변하고 있긴 하지만,후회는...없습니다.
지금 보유 중인 HD600과 청음매장에서 꽤 진득하게 들었었던 HD598을 제외하곤, 젠하 헤드폰을 추가로 사용해본 적은 없어서 신세대 젠하는 사실상 처음 써보는 게 아닌가 싶군요.
소리는 참 마음에 듭니다. 이정도면 충분히 세미 레퍼라고 불러줄만 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고, 준-종결기로 사용해도 무난할 것 같다는 감상이 듭니다. 교보문고 같은 곳에서 지나가면서 잠깐 잠깐씩 들어본 젠하 블투 헤드폰들에는 좀 인상이 안좋았었는데, 유선분야에서는 역시 쌓아온 내공이 헛 것이 아님을 보여주더군요. 배경에 깔리는 은근한 잔향감과 입체적으로 구성된 스테이징 아래에서 듣기 편하게 조율되어있지만, 화려함을 한 스푼씩 더하는 양념도 드문드문 느껴지는 W자 사운드입니다.
다만 소리 외에서 마진 남기려고 극한까지 다이어트를 했구나라는게 확 느껴지는 외관을 자랑합니다 -ㅅ-; 기억 속 HD598의 단정하고 수려한 외모를 기대하고 시킨건데, 처음 받았을 때 솔직히 코스 제품 시킨 줄 알았어요.
묘하게 싸구려틱한 느낌이 드는 쁘라스띡하며, 천으로 마감한 헤드밴드쿠션과 이어패드. 이어패드는 단순히 좀 묘하게 싸구려틱하다를 넘어서서 착용 중에 발생하는 이압문제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일등 공신이 아닌가 싶은 의심도 듭니다. 네, 착용감은 참 우수한데, 이압이 좀 있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도 아닌 녀석이 이압이 발생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헤드폰 끼면서 커널형 이어폰 같은 이압 느껴본 건 이 친구가 처음이었어요!
진짜 색상 문제때문인지 아님 진짜로 재질이 좀 그런건지 몰라도, 오묘하게 좀 고급스럽다, 단정하다라는 인상이 들지 않는 플라스틱입니다. 특히 다른 형제기들에선 그릴로 처리된 하우징 이어캡 부분이 그렇습니다. 예전에 drop발 HD6xx가 650에서 외관만 너프해서 할인하는거라는 이야길 듣고 대체 외관을 어케 너프해야 그 할인가가 나오는거지 하고 궁금해한 적이 있었는데,
598에서 569보다 더 심하게 조졌다면 납득이 갈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ㅋ;;
뭐, 디자인과는 별개로 마감이나 제품의 내구도 같은 면에서는 든든함이 느껴지기 때문에, 디자인의 문제는 내 취향이 아닌갑보다 라고 생각되는 측면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오디오테크니카 M시리즈 하급기 정도의 단정함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긴 했었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