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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리뷰글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 거 아닐까 싶습니다, 양질의 것이면 더더욱 좋겠지만서도

더블유
140 8 8

포인트는 관심이 없었어서...포인트 사냥하려고 리뷰글을 양산하는 것에 대해선 뭐라고 코멘트를 남겨야 할 지 일단 잘 모르겠군요. 혼란기가 지나고 시간을 거침에 따라 알아서 잘 자정작용이 될 수도 있고, 운영진 분들이 가이드나 방지책을 고안해주셔서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와는 별개로 리뷰글에 대해서 문득 든 생각이 있어서 한 번 가볍게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이짝 취미질 하면 할수록 느끼는게, 양이 곧 질이다라는 레닌의 말이 이 분야에는 어느정도 맞지 않나 싶습니다.

음향이라는게 객관적인 지표와 주관적인 감상이 혼재될 수 밖에 없는 분야다 보니 말이죠. 당장 지금 듣는 소리와 새벽감성으로 듣는 소리 아침에 일어나서 듣는 소리, 피곤할 때 듣는 소리, 신경이 곤두섰을 때 듣는 소리, 분석적으로 듣는 소리, 편하게 듣는 소리 등등, 모두 써놓고 놔서 나중에 보면 이게 같은 제품에 대해 묘사한게 맞나 싶은 감상이 들 때가 종종 있으니까요.

 

개인사를 좀 곁들여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대충 15, 16년 즈음 전이겠군요. 음향 쪽에 취미를 가지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시점이.

철학 전공을 한 사람들이 서로 이 바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뭐냐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저는 음향 취미질에 몸을 담그면서 주관과 객관이 혼재되고 기준이 존재하는 듯, 존재하지 않는 듯한 기묘한 광경들을 커뮤니티들에서 직접 경험해보면서, 객관적인 기준의 존재와 그럼에도 발생하는 주관적인 부재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과학적인 방법론과 인문학적인 접근론 중에서 인문학적인 접근론에 보다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라고 이야기하곤 했었지요. 뭐, 정확히는 언어학도 같이 다뤘으므로 대학에서 철학만 전공한 건 아닙니다만.

 

언어학에서는 더 흥미로운 걸 배웠던 기억도 납니다. 음성학, 그 중에서도 음향음성학과 전통적인 음운론의 대립 속에서 음향적으로 구분되는 기술적 지표들이 실제 화자들의 발화 속에서 인지되는 방식이 꽤 다르다는 점을 한 사례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례로 우리 한국인은 대부분의 경우 유성성을 특별하게 구분해서 인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미권 화자들은 유성/무성음의 구분이 익숙하기 때문에 그들이 발화하는 한국어에서 우리는 무성성으로 처리되어야 하지만 유성성으로 처리되어 발화되는 화법에 위화감을 느끼곤 하지요. 하지만 그들한테 질문하면 이게 그거랑 같은 발음이 아니냐고 역으로 반문이 날아올 겁니다. 이는 두 언어 사용자의 인지체계가 서로 달라서 벌어지는 현상이거든요. 인간의 청력에는, 시각처럼, 명확하게 사용자의 자의적인 해석이 관여하는 일련의 인지체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지요.

그와 동시에 음향학 쪽에서도 이런 관점을 다루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잠깐 생기긴 했었지만, 자유롭게 학술자료에 접근 가능하던 대학시절 당시에는 당장 제 앞에 놓인 과제들 치우기도 바빴던지라......

 

착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듯이 착청 또한 쉽게 그 사례들을 들 수 있을 겁니다. 나아가서 주관적으로 들음의 연장선격으로 접근해보면, 어떤 제품을 다루는 것에 있어서 이러한 나의 자의적인 판단과 이를 보다 객관적으로 가다듬어서 제시한다고 생각하는 일련의 리뷰 과정은 상당한 훈련과 경험을 요구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 사람이 열심히 노력해서 쓴, 비교적 객관성을 띄는 리뷰가 제 주관적인 경험과는 동떨어질 가능성 또한 무시못할 것이고요. 이 소리는 내 취향이 아닌갑보다

 

여튼 이 바닥에서 취미질 가볍게 하면서 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들 중에서, 명확하게 공통된 관점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건 기술적인 지표들에 불과하다. 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청력에는, 감각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그 본인의 자의적인 처리과정이 상당수 관여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련의 처리과정은 아직까진 밝혀지진 않았다(인간의 감각이 마침내 환원주의적으로 해석가능해졌다는 소식은 아직까지도 전해듣진 못했습니다. 그랬음 죽은 청세포 복구 기술이 먼저 등장했을테니까요).

그렇기 떄문에 객관적인 지표들에 더불어 사용자 주관적인 경험들이 혼재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 바닥의 현주소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주관성이 첨가된 리뷰는 많으면 많을 수록, 큰 수의 법칙으로 나에게 알맞는 데이터를 산출하기에 더욱 좋다. 특히 나와 비슷하게 음악을 듣는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을 예전에 받은 적이 있던 리뷰어들이 다루는 글들이 있다면 더욱 좋다.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리뷰가 없는데 호기심이 들면 뭐 신뢰의 도약 해야죠 그리고 선발대 출동! 하고 리뷰글 커뮤니티에 장렬하게 남기면서 산화하는거고

 

여튼 저는 제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기술지표들 못지 않게 리뷰어들의 글에도 꽤 무게중심을 두다보니 특정 제품에 대해 제가 접근할 수 있는 리뷰글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언듯 드는데 생각보다 리뷰 없는 제품들이 더럽게 많아서 하는 얘기는 아니고요 ㅂㄷㅂㄷ 심지어 측정치 없는 제품들은 더 많아! 그리고 동시에 제가 부족한 솜씨로 끄적인 리뷰글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도 있기도 하고요.

동시에 특정 목적을 가지고 쓰는 리뷰글들의 경우에는 뭐 자연스럽게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도태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리뷰글의 읽고 쓰기의 주고받음도 어쨌든 엄연히 필자와 독자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일련의 상호작용 아니겠습니까. 결국 본문에서 리뷰 이상의 목적성을 가진 글들은, 경험이 쌓이다보면 그 글에 담고자 하는 성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기도 하고요. 이게 제품을 리뷰하는건지 바이럴 하는건지의 경험 다들 있으시자나요

더블유
11 Lv. 2830/2880EXP

생각나는대로 작성중

 

- 유선이어폰

슬슬 세는게 귀찮아진 엔트리, 세미 엔트리 제품군 다수(50개는 안넘겠지 아마도...)

K319, ER4S, 유메 울트라, 노바, P10 미도리

 

- 유선헤드폰

데논: D1001, D510, D340

오디오테크니카: ATH-ES3, ATH-M30x

젠하이져: HD600

AKG: K612, K702

코스: ksc75, ksc35, kph30, kph40

 

- 소스기기

하이비 FC1/FC3,  샨링 UA1 plus, 트루스이어 시오, 넥슘 아쿠아,

아이코랏 매직아크 및 리얼텍 칩셋 사용 젠더 2종

IFI 우노, 피오: E10K/K3

피오 K11

 

- 무선

앱코: ATF1000

크리에이티브: 아웃라이어 v3

오디오테크니카: ATH-M20x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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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니 숙지니님 포함 8명이 추천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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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리뷰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ㅋㅋㅋㅋ
21:07
24.07.08.
더블유 작성자
카스타드
저도 관심가는 리뷰 있으면 열심히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00:35
24.07.09.
profile image 2등
ㅎㅎㅎ 정답은 없다고 봅니다 다만 그분은 바이럴적 성향이 강했기에... (....)
21:10
24.07.08.
더블유 작성자
쏘핫
결국 공지가 올라왔네요 허허허. 명문화를 해야 알아듣는 척 하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00:37
24.07.09.
profile image 3등
저도 시간이 되면은 리뷰 작성 하고 싶네요.
21:12
24.07.08.
더블유 작성자
박지훈
저도 써야지 써야지 하고 시간 안난다는 핑계로 안 쓴 리뷰들이 많아서 좀 찔리네요 ㅋㅋㅋㅋ;;;
00:37
24.07.09.
profile image

다양한 리뷰들이 모이면 그게 커뮤의 큰 힘이 되지요. 역량이 없어서 못쓴다는게 아쉬운 ㄷㄷ

01:06
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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