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음악을 별로 안듣는 이유
한국 음악이 싫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음악은 다 좋아해요
근데 요즘 한국 노래들 보다보면... 주제가 다 똑같달까요
가사를 물고 뜯고 씹고하면서 즐기고싶은데
대부분 접하는 한국 노래들이 사랑 노래다보니까
그럴 거리가 부족합니다
최근엔 아이돌에 세계관이 생겼다곤 하지만
가사에서 그 세계관을 드러내는데에 너무 치중해서
숨겨진 은유적 표현같은게 부족한 느낌입니다
세계관 안보고 가사만 봐도 스토리가 다 파악되는 정도니..
그리고 아이돌 노래는 최근에 나온 일부 그룹들의 실력 부족 문제 때문에 더 그런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노래실력만이 중요한게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일반인 이상의, 그러니까 가수로써의 기본적인 역량은 갖춰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예 예능돌 같이 노래가 메인이 아니라면 상관이 없겠지만 음악방송에도 출연하고 하는 아이돌들은 기본적인 실력은 갖춰야죠.
물론 지난 아이돌 그룹들의 역량이 너무나 좋아서 더 비교되는것같긴 합니다만, 기술이 좋아져서 실력을 기술로 커버할수 있다고 해도 그런거 없는 그냥 마이크를 쥐어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부른다"라고 느끼게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자기 그룹 곡만은요. 자기 곡도 잘 부르지 못한다면 그들이 연습을 열심히 했는지, 직업에 대한 열정이 있긴 한지 의문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요즘 인기 아이돌을 보면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얼굴 이쁘고 몸매 좋은 아이돌이 상위권에 위치하는 느낌입니다
좀 사설이 길긴 했는데, 요약해보면
1. 가사들이 해석할 거리가 없다 (=가사를 좀 더 즐길 수가 없어서 멜로디만 즐겨야 한다)
2.가수로써의 역량이 부족한 아이돌들이 노력해서 그 역량을 채우는 아이돌보다 인기가 많은 것 같아서 이미지가 나쁘다
이 두개때문에 한국 노래가 좀 꺼려지는 듯 합니다(사실 2번은 몇몇 아이돌만 그런거 같아서 1번이 가장 큰 이유이긴 합니다)
댓글 27
댓글 쓰기하지망 이미 보카로의 해괴한 가사 해석하는데에 너무 깊이 빠져버린
이게 고전시가 연구하는 사람들의 기분일까요
제 영어권 노래 취향은 상당히 올드해서...
I'm yours 나
Take me home country road,
Today
이런거 들었었네요
듣는 제일 최신 곡이 city of star일 정도니...
Abbey road 츄라이
가끔 재능이 괴물같은 애들이 있었을 뿐이죠.
아이돌 보컬트레이닝이니 이런게 나온건 고작 15년 언저리쯤밖에 안된 이야기 입니다.
그마저도 초기의 보컬트레이닝은 댄스가수를 위한 것도 아니었고요.
요즘 활동하는 애들도 사실 트와이스 르세라핌 아일릿 이런 그룹들 외엔 대형3사 애들은 실력은 좋은 편입니다.
특히 엔믹스 에스파 이런애들은 곡 난이도가 춤추며 하려면 헬에 가까운데 무식한 뜀뛰기 트레이닝과 피지컬로 우겨넣어서 소화하는거고 상대적으로 곡 난이도가 쉬운 블랙핑크가 잘해보이는 겁니다.
뉴진스 이런 애들도 가만히 앉혀놓고 부르면 생각보다 잘 소화합니다. 대체로 나이에 비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이미 체계화 되어버린 보컬트레이닝이
역설적으로 한국 노래가 재미없어진 데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발성이 비슷하거든요. 목을 덜 쓰는 콘서트용 발성을 먼저 가르쳐 버리니 자기만의 특색을 입히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닙니다.
옛날 가수들은 그냥 발성 자체가 다릅니다.
요즘같으면 보컬트레이너들이 굉장히 비추천하는 짓들을 골라 합니다.
대신 개성을 얻었죠.
그냥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던 시대에 미친 재능들이기도 합니다.
임재범, 박화요비, 김경호같은 탈인간급부터 시작해서
박효신 나얼 등등..
가르침을 받고 부르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냥 하는거죠. 그나마 안정적인 발성만 사용하는 김범수나 박정현은 전공자고, 레인지를 과하게 쓰지만 콘서트용 발성을 쓰는 이수는 활동중에 1세대 보컬트레이너의 손을 탄 사람이고..
개인적으로 언급하신 가수들은 아직도 종종 듣습니다.
노래들도 좋은 노래도 많고요 ㅎㅎ
한국 노래 요즘 안듣는다곤 했지만
실력파라면 제 플레이리스트에 안들어올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거는
예전에는 노래 부르는걸 뒷받침해줄 기술이 부족해서 비교적 부르는 사람의 실력이 중요했는데
요즘은 후보정같은 기술이 생겨 부르는 사람의 실력이 덜 중요해지면서
기존보다 노래로써 성공하기 위한 아이돌 자체의 노래 실력의 요구량이 낮아진다고 생각해 전보다는(진짜 초창기 아이돌들) 실력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한겁니다
그리고 저는 실력 문제에 관해서 보컬 트레이닝 이전에
아이돌의 연습량 자체를 더 신경쓰는 편입니다
보컬 트레이닝을 하든 안하든
연습을 많이 하는 것으로 실력은 올라가니까요
이에 관해서 예전엔 립싱크 자체를 금기시하다시피 나쁘게 보던 시선들 때문에, 아이돌들이 최대한 립싱크를 적게 하기 위해서 지금보다도 훨씬 많이 연습했던걸로 압니다
그러면 당연히 실력이 늘수밖이 없겠죠
그래서 현재 아이돌보다 예전 아이돌들이 실력이 더 좋은 편이라고 이야기하는겁니다
그리고 방금 언급된 sm애들은 원체 선천성이 압도적인 애들입니다. 남자애들도 기본적으로 빠사지오에 대한 확실한 감도 익히기 전에 그냥 믹스보이스로 3옥타브가 나오는 애들이고.. 피지컬적 재능이 달라요.
노래취향은 시간에 따라 계속 바뀌니 님도 언젠간 아이돌 맛에 빠지게 되실지도?ㅎㅎ
저도 2년전까지는 이요와,미치엠,키쿠오 등등 보카로에 푹빠져 살면서 이쪽노래랑은 담쌓았는데
언젠가부터 취향이 바껴서 이젠 한국 아이돌,한국 발라드 곡만 듣네요ㅎㅎ
사실 어릴때는 성가만 듣다가 나중에 좀 더 대중적인 걸로 옮겨갔어요
지금은 성가보다도 마이너해지긴 했지만...
저는 뭔가 바뀌더라도 한국노래가 메인이 되진 않을거같아요...제가 여기 쓴 게 요즘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초3때부터니 9년 가까이 되어가는 시간동안 점점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차곡차곡 쌓여서 이렇게 된거라
초5~초6때에는 아예 가사 없는 a_hisa같은 작곡가분들 음악 듣다가
중1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보카로에..(+버튜버 1스푼...이었다가 가치관에 안맞아서 바로 폐기됐습니다)
이어폰 업그레이드하고 나니 클래식도 듣는맛이 생겨버린
일렉은...보카로에서 전자음 빵1빵하게 듣고있습니다
저는 근데 10덕이랑 대중음악같은거 안가립니다
그저 현 가치관에 10덕 곡이 맞으니 10덕곡을 듣는 거...가치관 바뀌면 듣는것도 같이 바뀌겠죠
감히 제가 즐겨 듣는 음악은 추천 드리지 못 하겠지만, 좋은 음악은 지천에 널렸습니다. 괜한 걸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음원 믹싱 이 잘되어있고 마스터링 이 잘되어있으면 그만 압니다.
한국노래를 안 듣는다 라고 표현하셨지만, 개인적으로 국가별 분류는 큰 의미가 없고 아티스트 각각의 분류나 장르별 분류가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거 질려서 밴드 노래 찾아듣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