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청음 후기를 토대로 뭘 살지 더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월우 메이가 물건너 간 뒤로 뭘 사지 고민에 빠져서 이것 저것 기웃거리면서 청음해보았습니다.

초보자의 개인적인 주관이니 고수분들의 조언을 환영합니다 ㅎㅎ 

레퍼런스로 듣는 노래는 

Stella Lontana(포르테 디 콰트로)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김광석 with 정인)

Love wills all(아이유)

Take on me(A-ha!) 네 곡입니다.

저렴한 친구들부터 소개해보겠습니다.

1번: 오디오테크니카 ATH-CKS330C 4만원

- 스피커를 딱 막힌 종이박스 안에 넣어두고 재생한 소리를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맛으로 표현하자면 불고기 시켰는데 음? 이거 무슨 맛이지 싶어서 찬찬히 보니 콩고기 요리였던 것입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의 정인 부분에서 분명히 정인씨가 노래를 부르면 앞에 더 공간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에코없이 마이크에 딱대고 노래를 부르는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take on me 노래 특유의 공간감은 아주 납작해서 다시 돌아봐도 콩고기였습니다 ㅎ 

2번: 소**스트 direm E3 4만원

-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있었고(출력이 작은가..?), 다른 이어폰에 비해서 더 큰 소리로 들어야 했습니다. 소리 자체는 전투형으로 쓸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분명히 소리가 안나야 되는 공간에 화이트노이즈로 가득 차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부~ 한 느낌이 있어서 비움의 미학이 없는 꽉찬 PB라면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 분명히 라면 맛이긴 한데 아 뭔가 더 진한 뭔가 아 뭔가 왜 없지? 하는 느낌으로 들었습니다.

3번: 젠하이저 IE200 17만원

- 개인적으로 최애픽이었습니다.(근데 오버이어 어떻게 차는지 몰라서 낑낑 해메느라고 .... 옆에서 아내가 한심하게 쳐다봄.. 근데 정작 지도 잘 못했으면서)

저음, 중음, 고음이 고르게 잘 들렸고(개인적으로 고르게 고른 볼륨 크기로 들렸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덕분에 take on me를 멍때리고 3번 들었습니다.

약간 목살 쌈밥 같았습니다. 베이스부터 중음의 목소리, 고음의 깔끔함까지 잘 표현되었고 EQ를 어떻게 첨가하느냐에 따라서 원하는대로 잘 따라와주더군요. 여러가지 쌈채소의 맛과 명이나물에 쌈장과 고기의 맛까지 여기저기 잘 표현되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4번: 보스 QC 울트라 35만원

- 노이즈캔슬링의 신세계란 이런 것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소음들이 사라지고 오롯이 노래만 남는데 "와.. 현대 기술이란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며 들었네요. 저음부가 매우 강력하게 올라온 상태라 그런지 음식으로 따지면 후라이드치킨 느낌이었어요. 아 이거 맛 없을 수 없는데 기름져... 저음부가 기름져.. 아 이거 분명히 아는 소린데 더 잘 들려주려고 기름에 튀긴 느낌이라서 아.. 이거 참 맛있는데 기름지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또 유선 이어폰 기웃기웃하면서 청음 기회만을 노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