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다리 DAC 멸망전 그 후...

얼마전에 꼬다리 멸망전이라고 하여 7개 꼬다리를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를 막 재밌게 써볼라고 했는데, 원체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서 글을 못 적고 있었네요.

짧게 써 보자면, 이게 오디오 셀렉터를 쓰는가 안쓰는가가 완전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너무 충격인게, 하나씩 돌아가며 쓸때 느꼈던 "기기의 개성"과 "기기의 등급"이, 오디오 셀렉터를 놓고 즉시즉시 바꿔가면서 듣다 보니까...

와 이게 진짜 가격차이를 단돈 만원이라도 만들 수 있는 차이인가? 싶었습니다. 예를들어 고링크와 고바골드, 달라요 고바골드가 rich한 사운드가 납니다만... 하나씩 껴서 들어볼 때는

"그래 이맛이지, 이런 차이지, 역시 고바골드네, 가격차이가 열배인데..."하던 차이가, 

오디오 셀렉터를 끼워놓고 두 곡을 동시에 틀고 다닥다닥 하면서 바꿔가면서 들어보니..

심하게 얘기하면 같은 설렁탕에 후추 한번 뿌리냐 두번 뿌리냐 정도의 차이밖에 안되더군요.

M12랑 HC4는 하나씩 들어볼때는 우와 정확하고 맑은 소리다. "이건 진짜 증류수 같은 깨끗한 소리구나..."싶었는데,

오디오 셀렉터로 다다닥 즉시즉시 바꾸면서 한곡을 들어보니...이게 애플 기본 꼬다리랑 아리수랑 삼다수랑 아이시스의 차이정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IE200에서 IE600으로 바꿨을 때, 599에서 6XX로 갔을때의 느낌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차이가 없다는건 아닙니다. 다만 하나씩 바꿔 들을때 플라시보효과가 끼어들면서 각각의 개성을 좀더 증폭해서 기억하게 되더라구요.

혹시몰라 Zen can signature와도 같은 비교를 해 봤습니다. 다 합쳐도 이건 못이깁니다. 

기기별로 amp부의 출력차이는 존재하고, 이건 UNO제외하고는 그냥 가격순이었습니다.

시작은

1) M12를 방출할거냐 말거냐

2) HC4 or Go bar 어떤걸 살거냐

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시작하였는데,

1) M12는 방출하고, 2)둘다 사지말자 로 결정했습니다.

솔직히 가장 가성비 좋은 조합이라고 하면, AZRA를 ie600에 끼워서 이동할때 듣는 용도로 쓰고, 어디 자리잡고 들을때는 UNO를 들고다니면서 쓰자... 정도인것 같았습니다.

HC4도 고바도 안살거면, 돈도 아꼈겠다. 앰프부나 확실하고, 딱 보이는 추가기능이 있는 놈을 사자 하고

결국 go blu를 샀습니다. 멸망전 하고나니 내가 멸망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