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에서 즐기면서 절약하는 저만의 방법...

제가 좀 ADHD가 있는지... 그냥 궁금한걸 못찾는 것인지... 왠만한 취미생활은 거의 기웃기웃댑니다.

이헤폰 취미는 이제 1년이 안되었는데, 그전에는 요리, 와인, 위스키, 칵테일, 골프, 축구, 시계 등 여러취미를 거쳐서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헤폰 취미를 좀더 빨리 왔었어야 하는데... 싶습니다. 지출대비 만족도가 굉장히 크네요.

그래봐야 월급쟁이라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할것 같아서 저만의 방법으로 좀 쥐어짜는 편인데, 대단한것은 아니지만 공유하고 싶네요.

일단 dream set를 찍는게 중요합니다. 이때는 어차피 지식이 수박 겉핧기 정도라 뭔가 검색하다보면 그냥 일반적으로 좋다고 하는 놈 밖에 알 수가 없습니다.

이헤폰 시작할 때 찍은 세트는 HD800s + HDV820 이었습니다. 당시 세트로 약 500만원 정도...

아마 그걸 살 때 쯤 되면 그 세트는 가격이 오를겁니다 (시계 취미가 그게 심하더군요)

그러면 해당 가격을 넘으면서, 2의 지수인 예산을 찍습니다. 이 경우 64이니 640만원정도 될 것이다 생각합니다.

이 가격이 나왔으면, 해당 가격을 2배 해 보고, "이 돈이 인생에서 이 취미에 내가 쓸 예산으로서 가능한 범위인가?"를 생각합니다.

결국 "내평생 1280만원을 이헤폰에 쓸 수 있는가?" 가 됩니다. 혹시모르니 그 예산의 두배도 고민해 봅니다.

이헤폰에 2560만원은 못쓰겠네요. 1280은 하아... 일단 YES. 하면 취미질이 시작이 됩니다.

그 후에는 즐거운 여정이 시작이 됩니다.

1) 보통 뭔가를 사면 딱 그것만 사게 되지 않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경우가 많죠. 어떤 제품이 나왔다! 기 보다는 예산에 맞는 SET로 고민합니다.

2) 두배 예산이 되는 SET를 이리저리 찾아보고 써봅니다. 이 SET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전에 사지 않습니다. SET 내에는 중복되는 아이템은 없어야 합니다. 세트로 고민하다보니 이런저런 조합을 고민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를들어 이어폰 두개는 안되고 이어폰+덱+앰프는 가능. 꼭 모든 구성이 있는 세트가 아니라도 업그레이드라면 가능) 

3) 옆그레이드는 돈낭비일뿐, 두배가 되지 않는 세트에는 지출하지 않습니다.

10, 20, 40, 80, 160, 320, 640 이렇게 지출하고나면, 총 합이 정확히 1270만원이 됩니다.

처음 20은 IE200을 샀습니다.

그다음 40은 HD599와 UNO와 Go-link를 샀습니다.

그다음 80은 HD6XX에 4.4케이블과 Zen can sig (+카나레케이블)와 M12를 샀습니다.

그다음 160인데 원래 ER4XR과 T1이었는데... 둘다 아웃.. 결국 IE600, 커스텀 케이블과 고바를 사려고 했으나 혹시모를 의심에 멸망전을 하고 멸망해버렸습니다. Go blu를 샀고 예산이 80이 남았네요. (손톱 물어뜯는중..)

320세트는 잠정적으로 코드모조2+폴리+IE900였는데 900과 600이 역치가 제대로 안느껴져서 고민중입니다. HD800S + neo iDSD로 가볼까 했는데 좋은 조합이 아닐듯... 64오디오나 유니크 멜로디도 기웃기웃..

640세트는 아직 변하지 않았으나... 지난번에 가보니 800이 정수리가 아파...

중간 중간 이 세계를 알게되면서 목표가 바뀌는것도 재밌습니다. 맥스가 640 이었으니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는것도 생깁니다. 유토피아라던가 서스바라라던가... 당장 600이라 살만한가? 생각이 들어도, 그걸 즐길 세트면 1200은 필요하고 누적하면 2500만원을 쓴게 되니.. 중형차 한대값..

근데 경험상 어떤 취미던 국내에서 제대로 판매하는 메이저브랜드의 플래그쉽 모델 이상의 지출을 하게되면, 만족도는 진짜 높은데, 뭔가 귀찮은 일이 생기더군요. 뭐 수리를 하려면 일본에 보내야한다던지...

거창하게 썼지만 결국 "옆그레이드 금지"가 가장 중요한 항목인 것 같습니다.

써놓고 나니 글의 목적을 모르겠네요. 그래도 도움이 되시는 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취한 늦은밤 잡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