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장자생각
남해의 임금을 숙(熟)이라 하고 북해의 임금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의 임금을 혼돈이라고 한다. 숙과 홀은 수시로 혼돈의 땅에서 서로 함께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치밀하고 은근히 잘 대접했다. 숙과 홀은 혼돈의 덕에 보답할 생각으로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일곱 구멍(七孔)이 있어서 그것으로써 보고 듣고 먹고 호흡을 하는데 그만은 유독 없다. 시험삼아 그것을 뚫어주자"
매일같이 한 구멍씩 뚫었더니 칠일 만에 혼돈이 죽어버렸다.
- 장자 내편 응제왕(應帝王)
철학적으로 보면 먹고 듣고 숨쉬며 인간으로서 세속에 몸담으면 필멸한다는 뜻일테고, 수리적으론 7일간 하루 한개씩 구멍을 뚫었다고 가정했을때 짝수 개인 눈/귀/코 구멍이 아닌 입이 뚫리고 사망했다는 뜻이고, 사회적으론 다수에게 당연한 것을 선의랍시고 함부로 강요해선 안 된다는 뜻이고, 의학적으론 머리에 구멍을 7개를 뚫든 1개를 뚫든 잘 못 뚫으면 언제든 생명체는 사망할 수 있다거나 입을 뚫은들 항문이 없으면 속히 죽는다는 뜻이겠지만
귀가 생겼는데 왜 죽죠?
커뮤증 장자의 구라이며
안(못) 죽었다에 한표
댓글 10
댓글 쓰기저도 숙황제님을 보고 저 글이 기억이 났습니다
(진지하게 대답해보면)
구멍을 뚫는다는 자체가 인위적인 개입을 의미하고 자연의 조화로운 상태를 오히려 해 수 있기에 무위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7개의 인간의 감각기관에 대해 비판적인 이유는 장자가 인간의 감각과 인식을 통해 세상을 분별하는 경향에 대해서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근데 저 글이랑 숙지니님 이 무슨 상관인지 이해 못하는 1인.
초등학교 시절에 듣고 이해하기에 어려웠을텐데
그걸 기억까지 하고 계시다니 역시 울트라 알파이십니다.
그리고 저도 뻘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