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egend x Dream Screen

한국영상자료원과 리움미술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도시) 전설 (Urban) Legend'는 2000년대 아시아 공포 영화들과 고전 공포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으로 리움미술관의 <드림 스크린> 전시와 연계해 운영된다.

한국영상자료원에는 오랜 괴담이 있다. 필름에 영혼이 깃든다는 것. 그래서, 필름 보존고엔 카트를 몰고 다니며 필름 상태를 확인하는 귀신, 옛 영화 스텝 귀신들이 출몰한다고 한다. 본 사람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이번 기획전은 2000년대 전후에 제작된 출처와 진위가 불분명한 ‘도시 전설 Urban Legend’을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를 상영하는 섹션과 고전 한국공포영화를 상영하는 ‘전설 Legend’ 총 2개 섹션 29편(한국영상자료원 21편, 리움미술관 8편)을 상영한다.

섹션 1. 도시 전설(Urban Legend)
‘도시 전설’은 구비전승되던 이야기들이 매체변화와 함께 변모한 것으로 친숙한 배경 위에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현대에 새롭게 생성된 이야기를 뜻한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가, 문자로, 라디오, TV 등 전파매체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야기들은 전달되며 조금씩 매끈하게 다듬어졌고 점차 완성도를 갖춰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가 되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여겨지며 ‘도시 전설’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이 제작되고 있다. 우리에겐 ‘도시 전설’이라는 말보다 군대 괴담, 학교 괴담 등 ‘괴담’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노력해도 불량한 1등을 제치지 못하는 2등의 학교 괴담을 접목한 <여고괴담>, 군대 괴담과 ‘로슈타인의 회랑(어두운 방 네 모퉁이에 한 명씩 자리를 잡고 한 사람이 이동해 다음 모퉁이의 사람의 등을 차례로 건드리며 이동하는 것)’이 혼합된 <알포인트>, 투신하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괴담이 등장하는 <4인용 식탁>, 인육 만두 괴담을 영화화한 프루트챈의 <만두>, 스너프 필름을 상영하는 비밀 클럽을 소재로 한 조코 안와르 감독의 <포비든 도어>, 매체를 통해 죽음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링>, <착신아리> 등 한국, 일본, 태국, 필리핀,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22편의 작품을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14편)와 리움미술관 강당(8편)에서 상영한다. <링>, <여고괴담>, <알포인트>, <가위>, <불신지옥>은 영상자료원이 보존하고 있는 35mm 필름으로 <주온 1 오리지널>은 비디오 버전으로 상영한다. 또한, 10월 12일(토) “<여고괴담>과 <링>, 아시아 호러의 신세기”라는 제목으로 한일 공포영화의 흐름을 살펴보는 김봉석 평론가의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섹션 2. 전설(Legend)
두 번째 섹션인 ‘전설’은 한국을 대표하는 고전 공포영화와 대만, 인도네시아 영화를 상영한다. 여성의 한과 남성권위주의 전통사회의 충돌이라는 전형적인 한국 공포영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월하의 공동묘지>, 기술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김용민 감독의 <목없는 미녀>, 당대 보기 드문 잔혹의 이미지와 성 묘사를 대담하게 선보인 <악령>, 90년대 후반 호러 팬들에 의해 재발견되어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깊은 밤 갑자기>, 정지영 감독의 데뷔작으로 당시엔 생소했던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영화인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 2015년 대만영상자료원에 의해 복원된 고딕 로맨스,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인 <지옥신랑>, 2017년 조코 안와르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된 인도네시아 전통 귀신인 쿤틸아낙과 좀비를 이슬람 신앙으로 극복하는 <사탄의 숭배자>를 상영한다.
 
부대행사(강연)
- 일시: 10월 12일(토) 15:30 <주온 1- 비디오판> 상영 후 
- 강연자: 김봉석 평론가
- 제목: <여고괴담>과 <링>, 아시아 호러의 신세기

주최: 한국영상자료원, 삼성문화재단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리움미술관 강당
기간:
- 한국영상자료원: 2024년 9월 25일 ~ 10월 22일
- 리움미술관: 2024년 9월 27일 ~ 10월 17일
- 리움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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