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스 SR-람다 프로 초기형 구입, 그러나...
일본 옥션으로부터 스탁스 정전형 헤드폰인 SR-람다 프로(1982년)를 구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제품은 지금의 스탁스를 존재하게 만든 역사적인 모델입니다. 시리얼 넘버가 6천번 대인 비교적 초기형 버전입니다. 그만큼 연식이 상당히 오래된 것인데요, 제 나이보다도 많은 헤드폰 등장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늘 그렇듯, 스탁스의 패키지는 정말 단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설명서랑 영수증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물건은 얼마전 놓쳐서...
제품 상태는 놀라울 정도로 관리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저 하우징 내측에 있는 노란색 스펀지 소재 매쉬는 세월이 지나면 저절로 삭아 없어지고 가루가 되어 떨어져 나가는데, 이 제품은 완벽한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심지어 저 소재는 이젠 사용되지도 않고 생산되지도 않아 교체했을 가능성도 없습니다.
이어패드와 내측 매쉬 상태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저 안에 있는 노란색 매쉬가 가루가 되고 찌그러지는일이 다반사인데, 이것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헤드밴드 상태도 양호합니다. 물티슈로 닦았을 시 먼지나 찌든때가 하나도 묻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서는 정말 관리가 잘 된 제품이라 할 수 있긴한데...
곳곳에서 향수냄새가 진동합니다...이걸 어찌 해야할까요. 분명 원래 주인장은 조심해서 사용하고 관리한 모양이긴 한데, 향수를 너무 많이 뿌리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처음에는 에프킬라 비슷한 냄새 같았는데, 다시 맡아보니 향수일 가능성이 높아 보였 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수준입니다. 물티슈로 열심히 본체 곳곳을 닦고 있지만 쉽게 가시질 않네요. 진심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러고보니 지난번에 놓친 미사용 신품 람다를 놓친 게 한이 되는군요.
댓글 13
댓글 쓰기냄새는 원두 넣어 두면 어떨지 ㅎㅎ
거치형을 향수 눌러 버리기 ...
섞여서 더 역하려나요...
냄새는 세월 지나면 사라집니다.
하세월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끊임없는 용맹정진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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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이가 조금 공개되니 맛이 덜하네요. ㅋㅋㅋ
담배 향수 애완동물이 이어폰 헤드폰 중고의 3대 금기 사항인 이유가 있었군요. 냄새가 잘 제거되기를 바랍니다. 지름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