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아이폰 직결로 HD800S 구동이 가능할까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들은 꼬다리 덱이 없어도 이어폰 및 헤드폰 구동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 내부에 DAC와 앰프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스마트폰에 3.5mm 단자가 적용되었던 시절 이어폰을 직결하여 음악감상을 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떠올려 보면 당연한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성능이 어느정도 수준이냐인 것입니다. 이어폰은 구동이 쉽기 때문에 스마트폰 직결로도 충분히 그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겠지만 상대적으로 임피던스가 높거나 감도가 낮은 헤드폰도 구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과거 3.5mm 단자가 남아 있었던 구형 아이폰들과 비교적 임피던스가 높은 헤드폰인 HD800S를 직결하여 과연 어느정도 성능을 체감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청음환경은 아래와 같습니다.

- 소스 기기/음악감상 툴

  ① 아이폰 6S+(2015년)/애플뮤직 앱

  ② 아이폰 SE(2016년)/애플뮤직 앱

- 감상곡 : 미소년전사 세일러문 음악집 OST/시간탐험대 OST(※불법복제 음반 아닙니다. 개인소장 CD를 직접 립핑한 곡입니다.)

- 헤드폰 : 젠하이저 HD800S(임피던스 : 300옴) 6.4mm+젠하이저 6.4mm to 3.5mm 변환잭

1. 아이폰 6S+&젠하이저 HD800S

 1) 구동력

   예상 외로 음감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동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만족 수준의 청취 볼륨 확보를 하려면 70%수준까지 높여야 합니다. 음악을 크게 듣는 분들이라면 볼륨을 끝까지 올려도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은 있지만 아이폰에 내장된 덱앰프의 수준으로는 300옴의 헤드폰도 가능하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결과로군요. 

 2) 음질

   HD800S는 공간감은 넓지만 보컬은 멀고, 저음은 약하지만 고음이 선명한 것이 특징인 헤드폰입니다. 이러한 특색은 아이폰6S+에 직결 시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만, 주파수 일부 대역이 잘려나간 모양인지 뭔가 일반적인 거치형 앰프보다는 공허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갸뜩이나 부족한 저음은 더욱 약화된 듯 하고, 중역대가 부족하여 반주와 보컬 간 조화가 조금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역대 일부분 역시 제대로 앰핑되지 못한 모양인지 치찰음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HD800S 특유의 청명한 고음 음색은...조금 약화되었다고나 할까요. 

 분명 PC에 직결한 것보다는 훨씬 우수한 수준이긴 한데, 거치형 앰프만큼 전 대역을 골고루 구동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2. 아이폰 SE+&젠하이저 HD800S 

1) 구동력

   역시나 음감이 가능한 수준까지 볼륨 확보는 가능했으나, 휴대폰 배터리 사이즈가 작은 관계로 출력이 낮게 설정된 모양인지 같은 곡이라도 80%수준까지 올려야 했습니다. 

2) 음질 

  아이폰6S+와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플라시보 효과일 줄 알았지만 여러 번 번갈이 비청해 본 결과 오히려 6S+보다 다소 우세하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중역대가 텅 빈 현상도 덜하고, 고음~초고음대 음색이 좀 더 강조되는 것을 보아서는 내부적으로 튜닝 컨셉이 달라진 건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물론, 거치형 앰프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죠. 핸드폰 최대 볼륨의 80%까지 높여야 한다는 것은 애초에 헤드폰 직결을 가정하고 설계된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것 아닌가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3. 결론

  - 구형 아이폰의 3.5mm 단자 직결로도 고임피던스 헤드폰 구동은 가능하다.

  - PC 직결 보다는 낫지만 헤드폰 고유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임.

  - 신형 아이폰은 3.5mm단자가 없어 포터블 덱앰프 사용이 강제되기에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