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이어스 4.4mm 일체형 꼬다리 'Nexus' 리뷰

 얼마전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500원 대란으로 화제가 되었던 꼬다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엔젤이어스 x MUSEHiFi 의 'AE-301 Nexus' 라는 제품 입니다. 정가는 무려 25만 4천원이었지만, 저렴한 세일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구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X31993 DAC를 채용한 이제품에 대해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1. 언박싱

 외장 박스를 벗겨내면 다시 작은 박스가 하나 나오는데, 그 안에 제품이 포장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단순하게 꼬다리 덱 하나 뿐입니다. 아쉽게도 설명서는 물론 제품 보증서조차 동봉되지 않았습니다. 제품은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 없는 USB-C 단자 일체형 덱이며, 고무 캡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단자가 보호된 채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2. 사이즈/사용성

 이 제품은 오직 4.4mm 단자만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4.4mm 단자가 달린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3.5mm 단자도 동시에 채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꼬다리와는 다르게 단자 하나만 채용하고 있는 이유는 작은 본체 크기 때문인 것 같아 보입니다만, 굳이 4.4mm 인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궁금할 따름입니다. 왜냐하면 이 제품은 벨런스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4.4mm 단자는 벨런스 연결을 지원하는 단자로 사용되는데요, 벨런스 연결을 지원하지 않으면서 굳이 4.4mm 를 채용하느니 차라리 3.5mm 단자를 넣었다면 좀 더 활용도가 높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품 박스에 써 있는 Balanced 라는 문구는 오류였다고 제조사에서 밝혔습니다.)

 일반적인 사이즈를 가진 Fosi Audio 의 DS1 이라는 제품과 사이즈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길이는 거의 절반 수준이군요. 그러나 외장은 금속재이기 때문에 예성보다는 훨씬 묵직합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 모습입니다. 별도의 OS 설치 없이 바로 인식 가능하며, 갤럭시 S22U 기준으로 호환성이나 기타 오류 같은 문제점은 없었습니다. 사용성 자체는 상당히 간편하고 우수한 편입니다만, 스마트폰의 USB-C 단자와 결합되는 강도는 단단하지 않아 반복 사용 시 헐거워지며 쉽게 빠질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꼬다리에 동봉되는 USB-C 케이블은 탈착이 상당히 어려울 정도로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죠. 이는 주머니 속에서 외력에 의해 쉽게 빠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다소 불안한 부분이긴 합니다. 

3. 성능(소리) 

  개인적으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성능 테스트 용으로는 헤드폰을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300옴의 고 임피던스를 자랑하는 젠하이저의 HD800S를 연결해 보았습니다. 

 물론, 헤드폰 자체를 연결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구동력 측면에서는 HD800S 를 간신히 구동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가요는 스마트폰 볼륨 80% 수준에 도달해야만 만족스러운 볼륨이 나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 상품 페이지에 제품의 출력이나 권장 임피던스 같은 정보가 없어 확신하기 어렵지만 작은 크기 답게 일반적인 제품 대비 구동력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만...애초에 꼬다리로 HD800S 를 만족스럽게 구동시킬 수 있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기 때문에 부족한 성능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음색 측면에서는 고음~초고음이 정돈된(쉽게 말해 깎아버린) 웜톤 계열입니다. 출력 임피던스가 높아서 그런 것인지, 제조사 특유의 착색인지는 모르겠지만 HD800S 특유의 귀를 찌르는 하이햇 고음이 이 Nexus에서는 비교적 자극이 덜한 고음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보유 중인 리시버가 고음이 자극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다면 이 꼬다리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총평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다면 최고의 가성비 제품입니다. 물론, 본인의 경우 말도 안되는 수준의 가격으로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성능을 논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작은 크기와 편의성을 겸비한 나름 좋은 제품인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