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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탁스 오메가(SR-Omega, 1993년) 1개월 사용기

로우파이맨최노인 로우파이맨최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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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스탁스 오메가를 들여놓은 지 1개월이 넘었습니다. 비록 오래되어 낡고 초라한 헤드폰이지만 스탁스 헤드폰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되면서 죽기 전에 꼭 들어라도 보고 싶은 모델이었는데, 지나친 욕심을 부려 결국에는 손에 넣고 말았죠. 처음 이 헤드폰의 소리를 들었을 당시에는 기존의 스탁스 모델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넓은 공간감과 자연스러운 음색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구입 이후 지금까지 본인의 메인 리시버로서 활동하게 되었던 만큼 이쯤되면 어느정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리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다시 한 번 사용기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음질적인 측면 외에도 착용감이나 빌드 퀄리티 등 실사용적인 측면에서의 리뷰도 추가하였습니다. 

 

 

1. 소리(음질)

  1.1 전반적인 인상

      구매 초기 첫 인상은 넓은 공간감에서 만족감과 신기함을 동시에 느꼈지만, 점점 더 많은 횟수로 음감을 해 본 결과 나중에는 자연스러운 음색이 오메가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스러운 음색을 정량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았는데요, FR측면에서는 딱히 해답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흔히 표현하는 플랫한 음색 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분명 어느 대역 하나 크게 왜곡되거나 부각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정전형 헤드폰 특유의 설탕 혹은 별가루 같은 고음의 표현력 역시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2 극저역~저역

    정전형 특유의 구조로 인해 온 몸에 전율을 선사하는 수준의 극저역은 기대할 수 없지만 저역에서의 표현력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오메가에서부터 92mm의 대구경 다이어프램을 채용한 이유 역시 기존 모델에서의 부족한 저음 표현력을 보강하기 위한 방책이었는데요, 저역대의 표현을 중시하는 현대 가요를 음감할 때에도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1.3 중역(공간감, 보컬 포함)

    일반적으로 이 대역에서의 튜닝이 공간감과 보컬의 표현력을 결정짓습니다. 기존의 스탁스 모델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수준의 공간감이 여기서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HD800S보다도 훨씬 낫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튜닝에 비해 보컬이 상대적으로 멀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FR을 분석해서는 왜 그런지 답을 쉽게 내기가 어렵긴 한데요, 여튼 전반적인 수준은 HD800S처럼 넓은 공간에서 음악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신기하게도 보컬 역시 비교적 선명하게 들린다는 것이 꽤나 강점인 부분입니다. X9000역시 비슷한 특성을 보여주지만 공간감은 오메가쪽이 압승입니다. 

 

 1.4 고음역~초고역

  세밀한 고음의 표현력은 정전형 헤드폰의 공통적인 특성이자 장점입니다. 이떤 이들은 이것을 두고 해상도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오메가 역시 정전형 특유의 세밀한 고음~초고음 특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흔히 말하는 별가루 떨어지는 특유의 질감 역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초고역의 표현력은 흔히 해상도가 높다고 인정받는 평판형 헤드폰 이상의 수준입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에서는 단점이 느껴질 수도 있긴 한데요, 청취자의 특성에 따라서는 다소 부담스러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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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동력  

 

 스탁스 오메가 출시 당시, 가장 혹평을 받았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과도한 수준의 구동력이었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덱앰프의 구동스펙이 400Vrms 인데요, 볼륨을 60~70% 수준까지 올려야만 만족스러운 수준의 음악청취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올리면 디스토션이 발생할 수도 있는 부분이죠. 더 높은 출력을 가진 앰프를 추가로 구입해야하나라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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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착용감/빌드 퀄리티

 

 착용감은 전반적으로 편안한 수준입니다만, MV1이나 HD800S처럼 부드럽고 포근하며 장 시간 착용해도 별 무리 없는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400g이 안되는 가벼운 중량에 이어패드에서 발생하는 압박감이 없어 편안하긴 하지만 이어패드 자체가 딱딱한 편이고, 헤드밴드는 별다른 쿠션 없는 두꺼운 천 소재로 되어 있는 탓에 중량분산이나 충격완화가 되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헤드밴드 조절 구조는 플라스틱의 마찰력 만으로 버티는 고전적인 방식입니다. 음감 중에 미세하게나마 미끄러져 흘러내려 갈 수도 있습니다. 

 

 빌드 퀄리티는...이게 아무리 1990년 대의 헤드폰이라지만 당시 최고가(19만 엔)로 출시되었던 스탁스 최초의 플래그십 헤드폰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도 떨어집니다. 하우징을 연결하는 회전축은 삐걱거리는 소리가 강하게 들리고, 헤드밴드는 얇은 플라스틱 소재로 되어 있어 언제 부러질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드라이버에 모든 원가를 쏟아부은 모양인지 그 외의 부품들은 군데 군데 게이트 자국이나 단차, 비교적 어설프게 결합되어 보이는 조립구조가 드러나 보입니다.

 

 

 

4. 총평

 

 출시된 지 오래되지만 않았어도...지금보다 더욱 자주 들었을 것 같습니다. 떨어지는 빌드 퀄리티와 제품 자체의 노화가 아쉽기만한 스탁스 최고의 헤드폰입니다. 그만큼 제게는 기대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구 람다 시리즈나 X9000까지 모유하면서 스탁스 헤드폰의 다양한 이면을 느껴보았지만 스탁스 오메가 만큼의 신비한 매력을 가진 제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성능 자체는 X9000이 한 수 우위라고 판단됩니다만 들으면 들을 수록 오메가 특유의 음색은 다른 제품들이 대체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인상입니다. 

 

 스탁스는 개발 방향을 바꾸어서 X9000이후의 신제품 플래그십은 좀 더 오메가스러운 튜닝을 선보여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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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파이맨최노인 로우파이맨최..
49 Lv. 49184/50000EXP

HEADPHONES 

JVC HA-MX100-Z 

SENNHEISER HD800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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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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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른 세상에서 듣는 음악은 이런 거야 하시는 듯합니다.
아마 오메가는 듣지 못하고 저는 이생을 하직하리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런 유연한 언어를 통해서 아주 즐거운 기분으로 그 소리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되어 영광입니다.
처음 볼 때보다 상태가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애지중지하시면서 오래 간직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사랑이 이국만리에 있는 저한테 따뜻하게 전하는 것 같습니다.
즐거웠습니다.

00:31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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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마니아
진심으로 대단히 감사합니다. 무직마니아님의 재테크 실력이라면 훨씬 더 좋은 상태로 쉽게 구하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본인의 경우 이 녀석을 언제까지 가지고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수명이 한참 된 상황이라 언제 어떻게 급사할 지...그게 더 불안한 상황입니다
05:26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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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값안주는체리
안타까운 현실입니다만 리뷰글에는 보다 진중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서비스짤은 미제공 합니다
05:26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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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800S, X9000보다 뛰어난 공간감이라니 ㄷㄷ 1990년대 물건인데 의외로 엄청난 성능을 들려주나보군요. 리뷰 잘봤습니다!
01:14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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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one
제 귀에는 상당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음출되는 성능은 아무래도 X9000이 우세한 건 사실이죠. 그러나 1990년 대에 이런 헤드폰이 있었다는 것에는 놀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05:28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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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모드...라서 하나도 안 보이는데
왠지 내용을 이미 알듯 합니다. ㅎㅎ
선 뎃글 후 감상 ㅎㅎ
01:21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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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Yi
다크모드에서 안보이는 현상은 해결하였습니다...내용이 너무 뻔해서일까요 ㅜㅜ
05:28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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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는 스탁스에 대한 사랑.... 후기에서 큰 애정이 느껴집니다.

로우파이맨최노인 스탁스요정

후기 잘 봤습니다.

10:00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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