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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갤럭시 버즈3, 2주 사용 후기 :: 꽉찬 육각형에 가까운 높은 완성도의 오픈형 무선 이어폰

감자사라다 감자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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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위해 삼성전자로부터 지원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리뷰어의 의견이 온전히 반영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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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삼성이 4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3를 잠깐 써보면서 느낀 첫 인상을 공유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짧은 글을 남기면서 마지막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빌려서 제대로 써보고 오겠다"고 약속을 드렸었는데, 비록 최신 갤럭시 AI 기능을 지원하는 플래그십 기종은 아니지만, One UI 6.1을 탑재한 중급기 모델을 얻어오면서 이번에 갤럭시 생태계를 제대로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첫 인상 게시글에서는 제품 개봉기와 유닛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던 만큼, 이번에는 장시간 버즈3를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장단점들 중에서도 핵심적인 부분들을 나눠볼까 합니다.

제품 구성이나 디자인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앞서 올라갔던 '첫 인상' 게시글을 먼저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https://www.0db.co.kr/4159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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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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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3 시리즈에서 새롭게 도입된 '스템 디자인'은 이번 글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긍정적인 변화라고 느껴졌습니다. 

이미 지난 번의 '첫 인상' 게시글에서도 강조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동일한 내용을 구태여 나열하지는 않겠지만, 이번에 바뀐 디자인은 '사운드', '착용감', '성능'을 비롯한 거의 모든 요소들을 통틀어서 유의미한 개선을 가져온 변화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세대 버즈 제품들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변화일 수 있겠으나, 오픈형 이어폰을 좋아하고 또 여러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버즈3 유닛의 디자인은 완성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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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얇은 '블레이드 라이트Blade Light' 디자인을 적용하다보니, 각종 조작을 위한 센서가 배치된 스템이 바깥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삼각기둥에 가까운 형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보기에는 이쁘지만, 원기둥이나 사각기둥 형태와 다르게 손가락이 바깥쪽으로 미끄러져 나가기 쉬운 편이라서 이어폰을 조작할 때마다 다소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서도 '블레이드 라이트'를 버즈 시리즈만의 아이콘으로 쭉 이어나갈 생각이라면, 다음 버전에서는 차라리 라이트를 볼드하게 디자인하여 스템 부분을 사각기둥에 가깝게 설계하는 것이 좀 더 조작 편의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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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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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간과하기 쉽지만, '소프트웨어 완성도'야말로 무선 이어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오랜 기간 스마트폰을 만들어왔던 삼성의 제품이니만큼, 버즈3는 당연히 소프트웨어 완성도 측면에 있어서 정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드로이드 및 윈도우에서 사용이 가능한 전용앱의 품질도 좋은 편인데, 버즈3에 접목된 소프트웨어 기술들의 완성도가 꽤 훌륭한 편입니다. 

지난 번 '첫 인상'에서는 타사 스마트폰을 통해 전용앱의 기능을 간단히 살펴보았었는데, 이번에는 갤럭시 생태계에서 사용이 가능한 여러 독특한 기능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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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번 버즈3 시리즈에서 새롭게 추가된 '360 오디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만 활성화가 가능한 '360 오디오' 기능은 "모든 방향의 음향을 더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들려준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여 소리를 들어보면, 이어폰이라는 폼팩터가 가진 소리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앞뒤로 깊이감을 더해주는 것이 제법 인상적입니다.

전반적으로 사람의 목소리가 위치한 중음역대가 반 발자국 가까이 다가오고, 저음역대에 위치한 악기들이 퍼뜨려지듯 거리를 띄우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모든 장르의 음악에서 어색함 없이 잘 어울린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클래식을 비롯한 대편성곡에서는 꽤나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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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소리에 공간감을 더하는 것을 넘어서, 버즈3의 '360 오디오'에는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소리의 방향을 바꿔주는 '헤드트래킹Head-Tracking'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개를 살짝살짝 돌릴 때마다 움직이는 머리의 방향을 계산해서, 마치 고정된 위치에서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방향감을 부여해주는 기능인데,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던 방향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듯한 입체감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서, 특히 일부 컨텐츠에서는 콘서트홀에 있는 것과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감상할 때보다는 영상을 시청할 때 주로 사용하게 되는 기능이었는데, 생각보다도 헤드트래킹 서라운드 기능의 완성도가 괜찮은 편이었다보니, 영상 시청에 유리한 대화면의 갤럭시 탭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사뭇 아쉬웠을 정도였습니다. 다만, 머리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소리에 반영하기까지 반 박자 정도 늦는다는 느낌은 있었어서 앞으로도 꾸준한 성능 개선이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버즈3는 최신 블루투스 오디오 규격인 'LE Audio' 및 '오라캐스트AURACAST' 기능을 지원하는 몇 안 되는 제품이라는 점도 짚고 넘어갈만합니다. 

새로운 블루투스 오디오 전송 규격, 'LE Audio'에 포함된 '오라캐스트'는 전화 통화와 같이 '수신자'와 '발신자'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던 '일대일' 통신 방식의 틀을 깨고, 마치 전파탑의 라디오 신호를 듣듯 블루투스로 '일대다'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기술입니다.

 

사실, 차세대 블루투스 오디오 규격인 'LE Audio'의 개발을 처음 주도했던 주체는 다름 아닌 '보청기 개발 회사'들이었는데요, 그들의 주도로 마련된 '오라캐스트' 기술은 높은 설치 비용 등을 문제로 보급이 잘 되지 않고 있던 '텔레코일' 장치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청력 보조 장치를 사용한 청각장애인분들이 시끄럽고 혼잡한 장소에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텔레코일'의 중요성은 위 영상을 보고나면 누구나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라캐스트'가 꼭 한정된 분야에서만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단방향 통신 기술이라는 특징 덕분에, 통신 반경을 더욱 넓히고, 지연시간을 줄이면서, 동시에 더욱 많은 기기들에 소리를 전송할 수 있다보니 다양한 분야에서 오라캐스트 기술이 접목되어 오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몇 년 간 출시된 삼성의 여러 TV 제품들에서도 오라캐스트 기술을 찾아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갤럭시 버즈3를 가지고 있다면, 타인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혼자 듣는 것도 가능한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통화품질 또한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마이크를 많이 넣는다고 통화품질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을 조율하고 활용하는 것 또한 오롯이 소프트웨어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버즈 시리즈 제품들은 전통적으로 준수한 성능의 통화품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었는데요, 이번 버즈3는 강화된 소음 제거 알고리즘과 '스템 디자인'을 통한 물리적 성능 개선 등이 뒷받침되어 최고 수준의 통화품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버즈3의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목소리를 위 영상을 통해 직접 들어보실 수 있는데, 지하철 소음과 목소리를 거의 완벽하게 분리해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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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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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첫 인상' 후기와 이번 글의 디자인 파트에서 설명드렸듯, 버즈3는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스템 디자인' 덕분에 소리의 완성도 측면에 있어서 눈에 띄는 진일보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더욱 세미오픈형에 가까워진 이번 버즈3의 디자인은, 오픈형 이어폰에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착용 편차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적당한 수준의 밀폐를 확보하여 더욱 개선된 저음 재생 성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지난 글에서 설명드렸었습니다.

고해상도 SSC 코덱을 통해 들어본 버즈3의 사운드는 여전히 놀라운 수준입니다. 완벽한 밀폐가 어려운 오픈형 이어폰에서는 틈새로 새어나가기 쉬운 낮은 저음을 온전히 재생해내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인데, 버즈3는 개선된 디자인과 적응형 EQ를 통해 "저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

버즈3는 확실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저음역대를 바탕으로하는 웜틸트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보컬 대역이 제법 강조되어 있어서 상당히 선명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픈형 이어폰 특유의 넓은 공간 속에서 보컬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와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특정 곡에서는 아직 마무리가 덜 된 듯한 적응형 EQ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소리를 어색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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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무선 이어폰은 디지털 음원 신호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음향 기기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소리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죠. 이번 버즈3에서는 전용앱을 통한 9밴드 커스텀 이퀄라이저 기능이 추가되어 내가 원하는대로 소리에 변화를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반짝이는 보컬과 자극없이 편안한 고음이 특징인 버즈3의 음색을 간단하게 내 입맛에 맞게 바꾸어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갤럭시 웨어러블 앱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풍성한' 프리셋에서, 500Hz 이하의 저음을 플랫하게 다려줬을 때의 소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컬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다듬어주면서도, 고음역대의 디테일을 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OneUI 6.1.1 업데이트를 통해 24bit/96kHz까지 성능이 확장될 예정인 SSC 코덱도 제법 기대되는 기술 중 하나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는 아직 체험해볼 수 없었습니다. 빨리 업데이트 됐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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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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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2주 간 갤럭시 버즈3를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경험들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지난 '첫 인상'에서는 버즈3를 사용해보면서 "드디어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한 웰메이드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 탄생했구나"라며 즐거워했던 것이 떠오르는데요, 이번에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버즈3를 사용해보니 "역시 갤럭시 제품과 함께 사용했을 때 더 좋은 제품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 통역 기능을 비롯한 AI 기술들을 테스트해보지 못했던 것은 뭇내 아쉽지만, 갤럭시와 함께 사용했을 때 체험해볼 수 있었던 '360 오디오', 그리고 '오라캐스트'를 비롯한 최신 기술들은 버즈3만의 특색을 강화하는 좋은 장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버즈3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오픈형 무선 이어폰 제품들 중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라는 생각은 떨쳐내기 어렵습니다. 연결된 제품과 무관하게, '저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통화품질 끝판왕 오픈형 이어폰'이라는 버즈3의 특징은 여전히 유효하거든요. 저 또한 버즈3를 체험해보는 내내 상당한 기간 동안 PC를 비롯한 타사 기기에 연결하여 사용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확실하게 보증할 수 있습니다.

버즈 시리즈라는 네임밸류 덕분에 이미 어느 수준 이상의 판매량이 보장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노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는 느낌은 들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사 제품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 기능을 추가하는 등 조금 더 개방적인 정책을 펼쳐나간다면 '갤럭시를 위한 버즈'라는 역할을 넘어서, '갤럭시 생태계로 인도하는 마중물' 역할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버즈3는 그만큼 잘 만든 제품이거든요. 

오랜 기간 타사 제품을 사용해왔던 제 입장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사전 판매 기간 동안 발생했던 QC 이슈로 인해 많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었지만, 제품 자체의 완성도 측면에서 바라보면 특별히 흠잡을데 없는 꽉찬 육각형 형태의 물건이라는데는 별 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당장 오늘, 7월 24일부터 정식 판매가 시작될 예정인데, 부디 그 동안 이슈들이 잘 해결되어 이번에 제가 느꼈던 것과 동일한 즐거움을 구매자 여러분들도 걱정없이 느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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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럭시 버즈 3 프로모션 구경하러 가기 ▼

https://bit.ly/0db_fix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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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마리트 에르마리트님 포함 11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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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문가님 리뷰는 다르군요!!
17:11
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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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품질이 진짜 괜찮더라고요.
18:36
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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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토어에서 주변음듣기까지만 해봤는데 에어팟프로2보다도 더 좋아서 놀람요 ㅋㅋㅋ
통품테스트 못해본게 아쉽긴합니다 ㅋㅋㅋ
19:01
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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