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Pi8 간단 후기

안녕하세요 구아구아 입니다.

B&W는 유난히 음향인들이 많이 좋아하는 하이파이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저 역시 교수님에게서 추천을 받았던 브랜드이기도 하구요.

TWS를 더이상 사지 않겠다고 선언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새로 출시된 Pi8를 다시 도전해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사용기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저는 tws는 소리보다도 기능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해볼까 합니다.

어차피 소리적인 리뷰는 지금도 따로 많고, 앞으로도 계속 쌓일테니까요.

솔직히 이어버드 디자인은 빈말로도 고급지다는 느낌은 안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실물을 보면 만듦새나 색감이 기대이상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여전히 pi7보다 퇴화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을 것 같네요.

착용감이나 안정감은 콩나물이 아닌 tws 중에는 최상위권이라고 느꼈습니다.

B&W TWS의 큰 특징은 자체적으로 블루투스 송신기 역할을 할수 있다는데에 있습니다.

좋은 기능이기는 하지만 멀티포인트 페어링으로 이미 2대의 기기에 연결이 된 상황에서는 송신기 기능이 비활성화 됩니다.

2번째 기기의 연결을 비활성화 해야지만 송신기 역할이 다시 활성화되는데요.

똑같은 기능을 가진 LG의 UT90S는 케이스에 송신기능 활성화 스위치를 따로 달아서 이 불편함을 어느정도 해결했는데

B&W는 이를 벤치마킹 하지 못했군요. 안타깝습니다.

소리적인 이야기로는 중저역부터 시작되는 B&W 특유의 강조가 이 이어폰에서도 느껴집니다.

나도 모르게 볼륨을 더 키워서 맘껏 즐기고 싶어지지만 치찰음도 강조가 되어있어 그러기엔 쉽지 않네요.

헤드폰인 PX8에서도 느꼈던 부분인데 Pi8에서도 비슷합니다.

사운드 필드가 좁다는 부분만 제외하면 PX8과 Pi8의 캐릭터는 비슷한 느낌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이 제품 또한 이어팁에 스펀지가 들어있습니다. 젠하이저랑 LG도 비슷하죠.

귀지 같은 이물질들이 기기내부에 들어가는것을 1차적으로 방지해줘서 선호도가 높은걸까요?

그외에 사운드적으로도 어떤 장점이 더 있는지 궁금합니다.

나쁘지 않긴 한데, 다른 이어팁을 사용하기 애매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노캔은 괜찮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원채 착용감이 괜찮은 이어폰이라 패시브 노캔도 준수한데, 액티브 노캔까지 더하니 굉장히 정숙해집니다.

TWS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놀랐던건 주변소리 듣기 기능입니다.

풍절음이 거의 안들려서 깜짝 놀랐는데, 잘 들어보니 묘하게 답답하고 밑단이 비어있게 들리는 것을 봐서

다른 TWS 제품에 들어있는 바람소리제거 기능이 Pi8에서는 상시 활성화 되어있다고 보여집니다.

지멋대로 바람소리 활성화됐다가 꺼졌다가 하면서 신경을 거슬릴 바에는, 차라리 이렇게 하나의 모드로 통일되는게 더 마음편하지 않나 싶습니다.

바람소리 제거가 들어간 것 치고는 먹먹함도 덜하고 자연스럽고, 대화나누기에도 부족함이 없어서, 이 이어폰에서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통화 마이크 기능은 제가 써봤던 모든 TWS중에 최하위권에 마킹될 정도로 쓰레기 입니다.

건물 내부에서는 그나마 준수하지만 외부에서 쓰면 아예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마이크를 신경썼다고 하던데, 뭘 어떻게 얼마나 신경을 쓴건지 도통 모르겠군요.

제 목소리 보다 외부소음이 훨씬 크게 잡히거나, 또는 한참 말하고 있는데도 중간에 포커스가 풀린다거나 둘중 하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방출결정...

블루투스 송신기능에 불편한 제약이 붙어있는 부분과, 외부에서 통화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의 마이크 퀄리티가 그 원인이 되겠습니다.

사실 UT90Q의 상위 TWS임을 기대하고 구매했는데 소리외에는 전부 기대이하라 너무 아쉽네요

이상 이번의 간단한 리뷰는 마치겠습니다. 

'TWS는 역시 대기업 제품이 최고다' 이번에도 다시 한번 재확인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테크닉스의 az80은 기술적으로도 잘만들었다던데......여기까지만 더 도전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