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음향] 쌍안경으로도 은하를 찍을 수 있습니다.
자리만 잘 잡으면 괜찮은 저가형 쌍안경으로도 은하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세종시 거주중이라 접근성이 그나마 좋은 관측지로 공주역을 골랐습니다.
불빛이 없는 최적의 자리를 찾는 데 좀 고생하긴 했지만 일단 자리를 잡고 장비를 셋팅해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폰 카메라만으로 광각촬영 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찍힌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북두칠성 뿐만 아니라 다른 별자리들도 선명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쌍안경에 폰을 끼우고 딥스카이를 도전해 봤습니다.
당연히 맨눈으로는 그 어두운 은하들이 보일 리가 없었기에 스텔라리움으로 주변 별들의 위치를 대조해가며 힘겹게 시선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마참내!
비록 크고 선명하진 않지만 은하의 형상을 폰카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천체관측을 취미로 삼는 관점에선 저 흐릿한 먼지덩어리 조차도 아름답고 경이롭기 그지없었습니다.
다른 은하나 성운도 찍어보긴 했지만..,
음...
화살표로 표시를 해놔야 '아... 저건가...?' 싶을 정도로 극도로 희미한 먼지톨만 찍혔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저 둘은 위의 M81, M82 보다도 훨씬 어두운 녀석들이고 하필 이 때 구름도 껴 있었어서 식별이 가능한 게 기적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여전히 폰 하나만으로 은하를 찍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나는 일이었으니까요.
다음번엔 집에 봉인해 둔 더 큰 망원경을 들고 본격적으로 관측을 해 봐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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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배부른 투정 같기도 한데 막귀라 행복한 거 비슷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