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하이엔드 리뷰 ①-오딘 with 제우스 8심 (들어본 기기 가격만 5000만원+)

제 첫 리뷰글입니다. 혹시라도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정말로 죄송합니다. 확인하는 즉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타 톡방에서 갑작스럽게 번개 모임이 잡혀 셰에에 다녀왔습니다. 4시반부터 늦은 11시 반까지 내내 음향 얘기만 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4명이서 만났는데, 그중 이 모임을 주도하신 분이 정말 좋은 기기를 많이 들고와주셨습니다. 저만 알고 있기는 아깝고, 청음이 힘든 제품들도 있어 글 써봅니다. 직촬 사진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데...죄송합니다 ㅠㅠ

 오딘(feat. 제우스 8심)

케이블과 합쳐 대충 1200만원정도 하는...중고차 한 대 가격의 제품입니다. 

 1) 스펙: 

 2) 디자인: 화려한 이어폰의 거의 끝판왕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화학적으로 대단한 기술을 썼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보면 페이스플레이트의 무늬에 깊이감이 있어서 더 예쁩니다. 사진을 보시면 약간 보인는데 페이스 플레이트가 무늬 위에 투명한 레진 층이 쌓여 있습니다. 굉장히 이쁩니다. 

 3) 사운드:

주로 sp3000으로 들었고, chord사의 Hugo2, T+A사의 DAC200, T+A DAC200+Burson soloist 3X GT, Questyle CMA fifteen, fiio Q7, HA200으로도 청음하였습니다. 이 다양한 앰프/DAC들은 추후에 다른 글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음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심심할수도 있습니다. 일부 가격 대비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생각은 다릅니다. HD800S도 그렇고 오딘도 그렇고 저음이 잘 안나오는게 아닙니다. 양이 좀 적다 뿐이지, 극저음까지 그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재생하는 능력은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저음이 빠진다고 생각할정도로 적은건 아닙니다. 대편성 곡을 들을 때 그 웅장함을 잘 표현해 줄 정도로는 저음이 나와줍니다. 울림이 있는 편이라기보다는 살짝 드라이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나온 이어폰은 쇼맠2이고, 은색 선은 주피터 오디오 미카엘라입니다. LCD-2 CB에 물려준 선입니다. 청음할 때 DAC200의 Phone단자에 연결해서도 들어보았고, line out(뒤쪽 주황 선)으로 버슨 앰프에도 들어보았습니다.)

중역대를 보면 해상도가... 여기서부터 놀라운 해상도와 분리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저역의 경우 sp3000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딘의 해상도와 습삼천의 중저역이 만나니 그저 극락이더라구요. 이는 T+A DAC200+Burson soloist 3GT에서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고역의 경우 제가 평소에 많이 듣는 JPOP의 여보컬이 충분히 가까이 옴을 알 수 있었습니다. ReoNa의 Alive나 사와노 히로유키 작곡 lilas를 들어보면 굉장히 가까운 보컬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presence가 좋습니다. 

고역은 오딘의 최장점이죠. 하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중 EST의 화려한 고음은 끝내줍니다. 고역이 좋은 것 치고 치찰음이 엄청 많은 편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자극은 있지만, 아프지는 않습니다. 심벌의 찰랑한 부분이나, 현악기의 재질감이 잘 나타납니다. 가지고 있는 비발디 사계(native dsd 512)를 재생해 보았는데, 바이올린이 긁는 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실황도 아니고 앨범이다보니 실제 소리와는 많이 다릅니다. 휴고2와의 연결에서 고역이 가장 빛났습니다. 휴고는 약간 차가운 성향의 사운드를 가진 제품인데요, 깡성능이 대단한 제품입니다. 정보량 많은 기기에 정보량 많은 기기를 연결하니 그저 극락입니다. (오른쪽 위를 보면 개인적으로 하얀색 모드에서는 너무 차가워서 주황색 모드로 들었습니다) 

초고역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초고역은 어지간하면 "들리는"소리는 아닙니다. 들린다기보다는 느껴지는거에 가깝죠. 흔히 말하는 심벌이나 보컬사운드는 고역~치찰음정도일거고, 제가 여기서 말하는 초고역은 공간에 에어리함을 첨가해주는 부분입니다. 드라이하고 잔잔한 여보컬을 들을 때 오는 사아~한 느낌, 그 약간의 열린 공간감을 나타내주는게 초고역입니다. 이게 잘 나오면 이어폰만의 공간감을 보여주죠. 이게 또 오딘이 오딘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 싸한 느낌을 잘 뽑아주더라구요.

오딘은 나름 민감해서 MOJO에서는 화이트 노이즈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기기는 저의 Q7을 제외하고는 수백 ~천만 이상 급의 덱, 앰프입니다. 피프틴은 워낙 짧게 들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나머지 기기에서는 화노가 없었습니다. 

 4) 총평: 대단한 이어폰입니다. 오딘같은 초고가 이어폰계는 어떻게 보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더 좋아지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아직도 "오딘의 상위호환"이라던가, "이 이어폰은 오딘보다 확실히 전체적으로 좋다"라고 언급되는 이어폰은 없다시피 합니다. 휘몰아치는 정보량으로 머리를 어지럽게 할 정도의 성능은 단연코 아직도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국내에서 이 제품을 구할 수 없다는게 참 아쉬울 따름입니다. 

오랜 시간 청음 도와주신 XX(실명이라 검열)님 참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의 방향성을 정하고, 다음에 사야 할 것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담에 꼭 한 번 더 뵈어요 ㅎㅎ

다음에는 아마 아놀14, 오디지 LCD5, LCD-2 CB, 더 프리비, 어쿠스튠 쇼2, 타이오디오 프레스티지, 다양한 앰프들, 64오디오 전 라인업 등을 소개할 것 같습니다....(뭐이리 밀린 리뷰가 많어.... 청음 하고 나면 바로바로 쓸걸...)

링크:

슈퍼 하이엔드 리뷰 ②: 추후 업로드시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