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770 PRO STUDIO LEGEND 80옴 개봉 및 사용기
|| DT 770 PRO에 관하여
제가 이번에 소개해 볼 제품은 베이어다이나믹 DT 770 PRO STUDIO LEGEND 80옴 헤드폰입니다.
DT 770 PRO는 의외로 관심이 떨어지는 헤드폰이라 세 가지 버전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좌측부터 DT770PRO / DT770PRO 리미티드 에디션 / DT770PRO 스튜디오 레전드 세 가지 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디자인이 세부적인 부분에서 살짝 달랐고, 나머지 모델들은 외형이 완전히 동일합니다.
다만, 세 버전이 소리 튜닝이 전부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DT770PRO는 전부 스튜디오 레전드 버전입니다.
* 위의 세 가지 버전은 옆동네인 금귀에서 모두 측정이 이루어진 바 있으니 측정치는 옆동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DT1770PRO가 출시된 마당에 구시대의 유물격이 되어버린 DT770PRO를 굳이 소개하려는 이유는 가성비가 매우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초기가가 40만원 초반이었고 점점 떨어지긴 했지만 현재는 인터넷 최저가 기준 18.5만원 선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저도 가격이 좋아져서 호기심에 구매를 했는데 의외로 너무 괜찮은 제품인 듯 하여 이렇게 소개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 제품 패키지 소개
패키지 상자는 굉장히 단촐합니다. 베이어다이나믹의 밀폐형 레퍼런스 헤드폰 치고는 패키지 상자가 굉장히 작습니다.
프로용 장비임을 강조하고 싶었는지 개봉을 하면 이렇게 "ON AIR" 글귀가 나옵니다.
놀라지 마세요. 이게 전체 구성품입니다.
베이어다이나믹 레퍼런스 헤드폰을 구매하면 따라오는 목욕가방조차 없는 단촐한 구성품입니다.
심지어 헤드폰 파우치는 제가 어릴적 프로월드컵 축구화를 사면 따라오는 신발가방을 연상시킬 정도로 볼품없습니다...
다만, 현재는 사진 좌측 하단에 보이는 쿠폰을 등록하면 베이어다이나믹 정품 파우치와 헤드폰 거치대를 사은품으로 따로 보내주는 이벤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본 구성품은 초라하지만, 따라오는 사은품까지 고려하면 또 가성비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파우치의 경우 크기가 상당하며 위의 사진과 같이 충분히 DT770PRO 헤드폰 본체가 수납이 가능합니다.
재질은 흔히 보게되는 외장하드 파우치와 동일한 재질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빡빡해 파우치에 헤드폰을 수납할 경우 가방에 넣어서 안전하게 헤드폰 이동이 가능합니다.
|| 헤드폰 본체 외형 소개
외형은 전형적인 베이어다이나믹 레퍼런스 헤드폰들과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헤드밴드 등 구조는 견고한 알루미늄 뼈대를 취하면서 부분부분적으로 인조가죽과 플라스틱을 사용하여 만들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 조금은 투박하고 간결할 수 있지만, 대신 매우 직관적인 구조를 취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정비할 수 있고, 오래 사용해도 내구성 부분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벨루어 이어패드의 경우 착용감이 매우 좋으며, 차음성도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 추가로 사운드솔루션에 문의하면 DT770PRO 32옴에만 들어가는 가죽패드도 따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 제품 사용기 및 제품의 성향
사실 제품의 음색 및 성향은 객관적인 측정치가 없다면 개인 별로 소리를 묘사하는 부분이 굉장히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이 제품은 옆동네인 금귀에서 버전별로 측정이 여러번 이루어졌던 제품이라 측정치를 보고 싶다면 옆동네에 가셔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만, 제 나름대로 그래도 소개를 하는 만큼 최대한 표현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큰 맥락은 베이어다이나믹의 오픈형 레퍼런스 헤드폰인 DT880과 유사한 듯 하지만, 이 제품은 베이어다이나믹의 레퍼런스급 헤드폰 치고 매우 듣기가 편안합니다. 쉽게 말하면 베이어 제품 특유의 신경질적으로 쏘는 고음이 매우 덜한 편입니다.
제가 소유하고 들어봤던 베이어 헤드폰 중 제일 고음이 귀를 공격하는 헤드폰이 T90 이었습니다. DT880은 T90보다는 훨씬 고음이 덜 쏘는 편인데, 이 제품은 고음이 살짝 쏜다고 평가받는 DT880보다도 고음이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틀림없이 고음이 강조되어 있어 밝게 들리는 편이지만, 강조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해상력이 좋게 들리는 수준에 그친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T90과 DT880에서는 거슬렸던 치찰음이 DT770PRO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DT770PRO의 경우 고역이 엄청 쏴서 치찰음이 심하다는 평과 무난하다는 평이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제 생각에는 구 DT7700PRO와 2013년도에 다시 출시된 스튜디오 레전드 버전이 튜닝이 달라져서 이렇게 평이 갈리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들어본 바로는 스튜디오 레전드 버전이 제법 고음이 덜 자극적이고 무난하게 튜닝된 것 같습니다.
중역에 있어서는 크게 강조되지도, 크게 모자라지도 않는 들려줄 것을 다 들려주는 무난한 레퍼런스급 소리인 것 같구요. 저역의 경우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습니다. 밀폐형 헤드폰임에도 저역의 잔향감이 거의 없이 과하지 않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저는 이러한 깔끔한 혹은 가벼운 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족합니다만, 젠하이저 HD600혹은 HD650을 쓰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좀 비는 듯한 혹은 허한 소리로 듣고 불호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비교를 하였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레퍼런스급 헤드폰답게 극저역까지 잘 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헤드폰에서 이야기하는 공간감 혹은 스테이징감은 밀폐형 헤드폰이라 오픈형 헤드폰 대비 좀 좁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밀폐형 헤드폰치고는 소리가 답답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밀폐형 헤드폰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차음성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비슷한 밀폐형 레퍼런스 헤드폰 중 하나인 AKG K550은 하우징이 너무 커서 저역이 다 빠지고 차음이 잘 안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 제품은 유닛의 크기가 적절하여 차음성 부분에 있어서는 잘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용기있는 분이라면 아웃도어도 충분히 가능한 차음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조용한 카페라면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 마치면서...
이렇게 길게 사용기를 적어보긴 첨이다보니 두서없는 부분이 참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가성비가 너무 탁월해서 조금 저속하게 말하면, 가성비가 너무 사기급이라 소개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어폰, 헤드폰을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18.5만원의 가격에 이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밀페형 레퍼런스 헤드폰은 이 제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갑은 얇지만 레퍼런스급 사운드를 원하시는 유저분들이 계신다면, 이 제품 하나로 끝내도 될 정도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구매할 경우 유용한 사은품도 따라오니, 여러모로 괜찮은 제품이 아닌가 합니다.
혹시 긴글 정독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미리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
댓글 10
댓글 쓰기독일생산제품이 10만원대 가격이면 장난없죠~ ㅎㅎ
솔직히 제가 생각하는 이헤폰들 중 가성비 갑의 제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죽에 비해 차음성이 안좋을것 같지만,느낌은 더 좋을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그때는 성능을 잘모른채 내보냈던 제품이였었어요~
핸드폰등에서도 구동은 되었지만 소리가 작았던 250옴이였군요.
다만, 저 군대 디자인이...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