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블웨이브 오디오쇼 방문기 (헤드폰)
제일 먼저들어본건 헤뜨폰2입니다.
lcd-x라는 묵직한걸 쓰던 저에게는 500그램대의 무게가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헤드폰중엔 완전 새로운 드라이버라는 점에서 소리가 어떨지 많이 궁금했는데, 엄청 새롭진 않았습니다. 소리가 전체적으로 힘이 들어가있고, 음역대는 어느한곳 강조된게 별로 없이 정직하게 들려주는 헤드폰이었습니다. 제 LCD-X도 꽤 슴슴한 헤드폰인데, 헤뜨폰 2는 더 슴슴했습니다. 헤뜨폰은 들을수록 음악을 즐긴다기보단 분석만 하는 기분이어서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만, 작업용으로 인기가 많은 이유는 알겠네요. 오래듣기도 편한 소리였습니다.
AKG.....아니 오스트리안오디오 컴포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AK아니 오스트리안 오디오하면 찰랑거리는 아름다운 고역을 내준다는 이미지가 저에게 박혀있었는데요, 컴포저는 저음~극저음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이나믹인데도 불구하고 극저음까지 잘나온다는게 느껴져서, 이것저것 저음이 강력한 곡들을 틀어보니 최고입니다. 컴포저의 극저음은 오디지의 극저음과 질감이 좀 다른데, 오디지가 극저음을 울려주는 느낌이라면 컴포저는 퍽퍽 때려주는 느낌입니다.
하이엔드답게 전체적인 해상력도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고역이 조금 더 찰랑찰랑했다면 좋았을것 같습니다.
MM100도 들어봤습니다. 전체적으로 튜닝은 정말 잘되어있는 헤드폰이었는데, 염가판의 한계인지 드라이버의 깡성능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비슷한 가격대의 헤드폰들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좋은편으로 느껴졌습니다. 입문용 평판형으로 엄청 추천할만한것 같고, 전에 들어본 fiio ft5보다 극저역의 제어가 좋았습니다.
사운드캣 부스에서 테스트해본 ifi 젠캔 3입니다.
젠덱 대신 DAP에 연결해봐도 되는지 물어보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바로 꽂아봤습니다.
성능은 정말 만족스러웠는데, 거치형이라 그런지 그리폰보다 소리가 치고 나오는 힘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수중에 돈만 있었다면 현장 할인가로 바로 질렀을텐데....ㅠ
LCD-5, MM500입니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정말 성능은 끝판왕입니다. lcd-x도 왠만한 헤드폰에 비해 소리가 타이트하고 빠른편인데, LCD-5와 MM500은 정말 더더욱 소리가 타이트하게 조여진 느낌이었습니다. MM500은 잘 다듬어진 느낌이었고, LCD-5는 좀더 성능을 뽐내는것 같았습니다.
제 취향에는 MM500이 더 좋았습니다.
저 듣다간 LCD-X에게 미안해질거 같고, 기다리시는분이 좀 있어서 몇곡만 듣고 내려놓았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서스바라 언베일드, YH-5000SE, 포칼 베티스, 노블오디오 Apollo, 포칼 유토피아도 들어봤습니다.
서스바라 언베일드도 엄청 성능은 좋았습니다만 기다리시는분이 많아 조금만 듣다가 내려놓아서 정확히 말하긴 어려울것 같습니다. 전에 들어본 서스바라보다 좋긴 했습니다. 하이파이맨 헤드폰들 자체가 다 제 취향이랑은 안맞아서 서스바라 언베일드도 그렇게 감동적이진 않았습니다. (다만 하이파이맨을 좋아하시던 분들이라면 감동의 눈물을 흘리실 성능입니다.)
YH-5000SE는 언제 들어도 정말 감성적입니다. 분명 전 평범한 트랜지스터 앰프에 물렸는데 진공관같은 소리가 납니다. 이걸로 komm, susser tod를 들었는데, 도입부의 딱 딱 치는 소리가 강렬하게 들리고, 전체적인 소리가 풍성하게 들렸습니다. 이걸 진공관에 물려보면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돈만 충분하다면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헤드폰입니다.
포칼 베티스는 개인적으론 실망이었습니다.
물론 고음질 코덱을 사용하지 못하고 AAC로 들었던것도 있지만, 그걸 감안해도 해상력이 아쉬웠습니다. 유토피아를 들은 직후 들었던거라서 그런점도 있을것 같지만요.
대신 저음은 힘있고 좋았는데, 젠하이저 모멘텀4, b&w px8에 비해 힘이 더 강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포칼 유토피아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중고역대도 정말 하나하나 다 소리를 내주고, 중저역도 퍽퍽 때리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더 오래 듣고싶었지만 기다리시는분이 많은것 같아 2~3곡만 듣고 내려놓아서 자세한 평가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ㅠ
노블오디오 Apollo는 맘에 들었습니다. 고음질 코덱을 사용하지 못하고 들었던 점을 감안해도 해상력이 엄청나다 까진 아니지만 상급이라고 느꼈습니다. 저음은 그저 그랬지만 마이너스 점수까진 아닙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행사였습니다. 내년에도 열린다면 꼭 가고싶을것 같네요.
댓글 12
댓글 쓰기잉공광사주새요
본인도 죽기전에 단 한 번 이라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배티스 usb-c로 폰 다이렉트로 못들어보신게 아쉽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