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이어폰을 사봤습니다.
갤럭시 S20 번들이어폰의 다리미질 이후에도 무지막지한 초저음 테러를 감당 못하고
이를 대체할 이어폰을 구해왔습니다.
CCA C16이라고... 한짝당 BA를 8알씩이나 박아넣은 물건입니다.
듀만콘댐... 당연하지만 그런 건 없고요. ㅋ
그냥 BA의 발음체 표면적이 좁으니 만회하려고 많이 때려박은 것 같네요.
덕분에 소리는 빈약함 없이 빵빵하게 잘 나옵니다.
문제는 그게 조금 과한 느낌이 든다는 건데...
초저역 테러도 없고 대역밸런스도 얼추 나오는 것 같은데,
중역대 아래위 대역의 울림이 조금 과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마치 네트워크 셋팅 잘못해서 우퍼와 미드레인지,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간
재생 대역이 겹칠 때의 느낌 비스무리하달지요...
제 헐렁한 기준에선 못 들을 정도는 아니네요.
기기 특성을 조금 타는 것 같습니다.
아이오디오 하이파이에서는 이어폰 모드에서도 울림이 많이 심하고
소니 NW-A45에선 그럭저럭 나오는 것 같네요.
각 잡고 들을 때 쓰는 ER-4S와 비교하면 좀 묘합니다.
요즘 타겟과는 조금 안 맞지만, 그래도 비교적 정확한 사운드 때문에 잘 쓰고 있는데
C16으로 듣다 보면 ER-4S 생각이 나고, ER-4S 듣다 보면 C16 생각이 나요.
꽉 찬 듯한 밀도감과 뭉툭뭉툭한 느낌에 고역 디테일은 살짝 얹어놓은 느낌인데,
마치 W100에다가 HD650 톤을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모범적인 사운드는 아닌데, 듣기에는 재밌고 싸구려 깡통 소리가 아니니 뭔가 묘한 기분입니다.
이거 만든 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댓글 7
댓글 쓰기피듀 제품들이 좀 생각나네요. A91이라던가...
한 짝당 8알, 좌우 총 16알이라고 해서 모델명도 C16인 것 같더군요.
이 많은 드라이버들을 그래도 이 정도나마 컨트롤 한 것이 용하네요.
이렇게 많이 박아넣은 건 BA의 진동판 면적이 좁은 걸 커버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뭔가 과시하기 위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싱글 풀레인지인 ER-4S에 비하면 소리의 뭉침이 단점이고,
청감상 공간 넓이와 밀도감, 정보량에서는 장점이 있는 느낌이예요.
속이 단단하게 꽉 차고 묵직한 소리가 이어폰에서 나옵니다.;;
조금 정신없는 소리라서 그렇지 해상력도 상당한 수준이고요.
다른 것보다도 밀도감 하나는 끝내주다 못해 미어터질 정도입니다.
그 이어폰은 호불호가 꾀 갈리더군요 저는 그거랑 비슷한 급인 vx사서 에이징중입니다. 요건 한쪽에 7개 박아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