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처음으로 음향에 관심 가지게 된 이유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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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아마 고2나 고3 즈음에 롹메탈 음악에 입문을 하고 그게 자연스럽게 그라도 헤드폰으로 연결이 됐던 게 본격적인 음향기기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 아니었나 싶네요.
어렸을 때 CDP 사용하면서 처음 접했던 이어폰이 MDR-E848SP 였습니다.
그 후에 친척이 E888 구매했던 걸 들어보고
둘이 서로 다르게 나오는 걸 체감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관심 가졌습니다.
그 후 나이 먹으면서 여러 디바이스/이어폰/헤드폰을 경험하다 보니
지금 위치까지 왔습니다.
(다만 이러고도 아직 막귀인 게 문제이지만..)
번들 이어폰 끊어먹고
티피오스 이어폰 써보고, 샤오미 피스톤 써보고 하다가
아 좀 더 좋은 거 써보면 어떻게 될까? 하다가 이렇게 됐네요.
아버지께서도 소싯적에 오디오에 돈 좀 쓰셨다는 걸 보면 유전이었나봅니다.
쿼드비트의 음질이 좋다는 말에 정보를 찾아보면서부터요.
어머니가 음악 전공이시고 어릴 때부터 집에 항상 턴테이블과 북셸프 스피커가 있었어요.
저도 중학교때까지는 음악 쪽으로 가려고 생각했던지라 채보연습 때문에 음악을 모니터링하듯 듣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것 때문에 계속 해상력 좋은 재생기기를 찾게 된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3천원짜리 그 하얀색 삼성 번들 (지금 생각하면 그마저도 짭이었던 것 같습니다 ㅋㅋ)이나 쓰고 있다가 귀가 심하게 아픔 + 잦은 단선으로 좀 좋은 거 사볼까? 하면서 이것저것 후기 알아보고 하다가 '음질'이라는게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고음질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것저것 (이라고 하지만 기껏해야 1-2만원) 짜리를 하나하나 들어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나름 큰 결심을 하고 가성비가 엄청나게 좋다는 디락을 들여보고 '아 이게 진짜 음질차이가 있구나'를 깨닫고 그대로 입문하게 되었네요..ㅋㅋ
하도 단선이 잘되서 비싸고 좋은건 단선 안되고 오래 쓸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찾아보다.....
qcy t1c 유행할 때 궁금하기도 하고 사용하던 샤오미 모노셋 수명이 다 되어가서
대신할 녀석으로 주문했었는데 거의 1달정도 기다렸지만 판매자가 강제로 취소를 때려버려서
화가 치솟아가지고 내가 이거 꼭 사고만다 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입문하게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기억이 없는 영유아기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것 같고, 초등학생 때 포타프로를 쓴 뒤로 관심은 갖고있다가 2000년~2004년 CDP코리아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오디오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중학생 때에는 소니 CDP인 EJ2000과 슈어 e1, e2c 그리고 그라도를 모으던 친구 덕에 간접경험 하면서 인이어과 헤드폰에도 관심을 갖게 됐구요. 그래서 처음으로 사본 오픈형 이어폰이 당시 유행했던 크레신 E700, 커널형은 친구의 영향으로 슈어 e4c네요ㅎ
일 처음 시작하고 건강을 갈아넣으면서 한창 몸이 안 좋아 고생할 때 Shure의 SE215 BT가 세일을 했었습니다. 운동할때 들으려고 샀는데 그때까지 이어폰은 그냥 귀에 꽂는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저에게 신세계를 보여주었죠. 그 이후 또 다른 소리를 내는 이어폰이 있을까? 라는 마음에 drop과 아마존을 배회하다가, 작년 블랙 프라이데이 + 코로나로 대 바겐 세일이 터져나올때 이런 저런 기기들을 줍줍하면서 본격적으로 빠져들었던거 같네요.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게 들리죠
다르게 들리는게 일정 가격이상부터는 그냥 취향차이라고 보는데
어느정도 가격까지는 그냥 급이 다르니
어느날 부턴가 악기 소리를 듣는게 관심이 가더군요
또 노캔 헤드폰 체험하러 청음샵을 갔었는데.. 그때 부터였습니다ㅋㅋ
어렸을때 평범하게 가요 위주 음악강삼을 좋아했고 AM, FM, 카세트 + TV로만 들을 수 있는 세대였습니다.
어느 날 집에 전축(?)을 들이면서 CD와 LP(판이 거의 없어 많이 듣진 못했으나, 소리는 흠잡을게 없이 깨끗했고 미세한 먼지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던 구세대의 아날로그 음반)도 접하게 되었고 아날로그 감성의 카세트와 달리 디지탈 방식으로 원음을 완벽재생하는 CD의 뛰어난 기술때문에 음질 차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게되었습니다. CD로 들을때면, 카세트에서 들을 수 있던 온갖 잡음, 기계 돌아가는 소리나 상태나쁜 테이프라면 테이프 반대쪽 소리 까지 들리는 경험... 최악이라면 늘어나거나 씹히는.. 그런게 전혀 없을 뿐더러 (CD도 단점은 skip 이런건 있죠), 카세트에선 듣지 못했던 새로운 사운드가 들리기 까지...
여유롭지 않은 자금으로 카세트 위주로 노래를 사 들으며, 길거리 복사판의 열악한 재질에서 나오는 잘못된 소리까지도 느껴보며, CD의 디지털=무손실=원음=고용량의 우월성을 알며 어쩌다 접할때면 감동해 보면서 지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CD의 digital 음원을 압축해서 컴퓨터에 쉽게 저장하고 쓸수 있는 포맷마저 등장하게 됩니다. 그때만해도 CD의 고용량은 컴퓨터에 담아두기 부담스러웠으니까요.. 디지탈인데 테이프같은 재질을 통한 왜곡이 있을 수 없는 mp3는 왠만한 카세트보다 월등한 media가 되었습니다.
너무 대중이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mp3, 음질, 접근성, 포터블... 그러나 진짜 CD가 뭔지 잘 모르는 세대나 딱히 CD 구입이 번거로운 이유 등으로 CD 싫어하던 사람들에게 CD vs MP3 논란 많던 시절도 지나가며, 그 밖에 각종 무손실 포맷도 다양하게 시도되다가. (초기의 MP3, 특히 불법 유통으로 ripping도 잘못될 수 있고 해봐야 128k정도 될 당시 MP3가 저는 최고음질 포맷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음반들은 당시에도 정품 CD로 샀었고, 현재는 감상보다는 후원용, 소장용 등의 이유로 사고 있지요.)
당연히 CD를 대체 및 능가하는 포맷이 미래의 방향이었는데 이제는 음원포맷 및 서비스방식도 점점 발전해나가면서...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고.
저같은 경우 본격적으로 좋은 개인용 음향기기를 가진건 고급 CDP를 (정품 CD + CD-R) 본격적으로 사용할 때입니다.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데 사정상 저렴한 카세트워크맨, CDP 그리고 PC로만 쭉 듣다가, 어느날 열심히 돈 벌어서 고음질 욕심을 위해 산게 Panasonic CDP였고, 힙합을 가장 좋아하던 당시엔 이어폰으로서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색상인 하얀색, 그리고 아니? 왜 귀에다 고무를 껴 넣어? 라고 하는 커널형 Sony MDR-EX70인가를, 아니 세상에 이렇게 비싼 가격의 이어폰이 있어? 라고 하는 가격을 주고 사서 듣기 시작합니다. (당시 평범한 어린 학생들 기준으로..)
그걸로 제일 처음 들은 노래는 리쌍 Rush와 휘성 안되나요 정도가 되는데, 세상 처음 들어보는 강력한 베이스와 고급스런 사운드의 감동은 아직까지 기억에 간직되고 있습니다. 그 후로는 뭐.. 오늘날까지 별거 다 사서 다 들어봤습니다 뻔하게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오늘날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오픈형 이어폰을 어떻게 쓰냐고 궁금해하고, 애플 제품은 전부 하얀색만 나오고 쓰고 하는게 옛날 생각이 가끔씩 납니다. 그 때는 정반대였어서.
10년전에 여름에 XBA -1 과 센세이션 XL 번들이어폰과 비교해보니 뭔차이인지 모르고 넘어갔던데 생각나네요.그리고 핫트랙스에서 XBA -1생각나서 후속인 XBA-100 구매해 전투용으로 잘사용하다가
진짜 음감은 가성비 이어폰 구해볼려고 인터넷 검색해서 골귀 시코 눈팅하면서
결국 영디비 사이트에 오게됬네요 ㅋ 지금은 어떤걸 사용해도 만족스러웠던 막귀때가 그립긴하더군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는 말이 있듯이 하나 구매하고 질려서 매각하고
다른게 생각나서 구매하고 질려서 매각하고 그짓을 계속 반복하다 보니 지쳐서 지금은 자중 하고있네요.
이어폰은 LG 쿼드비트1 을 계기로, 헤드폰은 매스드랍 덕분에 초기버전 젠하이저 HD58X 로 각각 입문했습니다.
음악하고싶은데 능력이 안돼서...? ㅋㅋ
음향도 능력이 후달리는게 함정이긴 하지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