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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소지품 라벨링, 리스트의 중요성, 그 외 잡담...

alpine-snow alpine-snow
1693 6 3

갈수록 새벽 잠이 짧아지네요. 
아직 30대가 한 달여 남은 나이인데, 근래 몇 년간 너무 마음 고생만 한 탓인지 벌써부터 이럽니다. ㅋ
 
하여간, 문득 이 책을 잃어버렸다는게 생각났습니다. 
개인 물품이라도 소지품들의 가짓수가 많다면 라벨링을 하고 관리대장도 만들어야겠네요.
 

audio.jpg 
 
아직 네 가족이 모두 건강했고 아버지도 한창 경제활동을 하고 계시던 학창시절의 일이었습니다.
국립박물관(구 중앙청 건물)이었던지 경복궁이었던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1990년대 중후반.
거기서 온 가족이 가판대에 꽂혀있는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를 구경하다가 제가 뽑았던 책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솟대', '김치' 등도 구매하셨던 걸로 기억하는게, 그것들도 지금은 없네요. 
 
아, 나름 챙긴다고 챙겼는데도 잃어버리는 수가 생기는구나... 하고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아침 일과 준비간 책장을 뒤벼보다가... 
 

audio_1.jpg 
우연히 찾아냈습니다. 호오... 
 

audio_2.jpg

<초판 1991년 책이라 내용이... ㅋㅋㅋ>

 

네트워크라곤 전화모뎀 접속이 전부이고 바깥 세상은 아직 무섭던 중학생 시절에 
오디오를 접할 곳이라곤 음반점, 아파트 폐가전장과 이 책이 전부였습니다. 
이 책을 보고 문구점 아톰 라디오 스피커 유닛과 하드보드지로 스피커를 만들어 쓰기도 했는데... 
 

st-a93.jpg

<사진출처 : 구글검색, 제 사진 아님!! 옆에 웬 소주병이... ㅠ.ㅠ>


1996년 초봄, 국민(!)학교 졸업 선물로 부모님께서 삼성전자 가전 대리점에서 사주셨던 삼성 ST-A93. 
어린 나이였지만, 기억이 나는게... 
소형 카세트 라디오가 이런 구성이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ST-A73 : 기본형, 7만원
ST-A83 : 카세트 앞뒷면 자동왕복, 8만원
ST-A93 : 카세트 앞뒷면 자동왕복 + AM 스테레오(?;), 9만원.

이게 책장 구석으로 넣으니 저음이 제법 빵빵해지길래, 하드보드지로 케이스를 만들어 끼워 썼었습니다.
전면, 상단 조작부의 구멍을 일일이 뚫고 앞쪽이 가려지지 않도록 모양을 그대로 잘라낸 뒤 
뒤쪽으로는 길쭉한 형태의 통을 하드보드지로 만들어 핑크색, 노란색 한지로 곱게 감쌌었지요.  
...지금 똑같이 만들라고 하면 오히려 못할 것 같습니다. -_-;; 귀찮아서.
 
저걸로 라디오 녹음해서 듣고 다니곤 했습니다. 녹음 중에 DJ가 말을 하면 짜증을 내면서... ㅋㅋㅋ

언젠가는 친구 집의 미니콤포넌트에서 나오는 소리에 감동받아 그 소리를 내고 싶었는데,
기기를 바꿔야 한다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저걸로 그 소리를 내려고 튜닝하는게 취미였었지요.
 
그냥 오디오를 즐겼어도 결코 얌전치 못했을텐데, 저 위의 오디오 책을 보고 애먼 환상이 많이 생겨서 
정말 별의 별 기상천외한 짓을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이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 시절 꿈꾸던 소리보다 더 좋은 소릴 듣고 살았지만, 지금 와서는 그 때보다 재미없어요.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걸 알아버렸으니까요. 
지금도 하드보드지가 있고, JVC 풀레인지 스피커를 보곤 뻘짓거리가 생각났는데 안 움직여집니다. 
백로디드혼 + 혼 트위터 케이스를 간단히 만들 구상을 했는데, 왜 안 움직여지는 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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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rrillaYang GuerrillaYang님 포함 6명이 추천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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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라디오 카세트 저도 같은 모델 선물 받았어요. 시기도 비슷하네요ㅎㅎㅎ
07:56
21.11.25.
profile image
alpine-snow 작성자
memorizm

저 때 저게 아이들 선물용으로 가장 무난한 물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재가 단단한데다 곡선형이어서 바디 공진이 거의 없어 소리가 좋았습니다.
저 이후 신형들은 소재도 물러지고 직선형으로 나오면서 바디 공진이 있더군요. 
 

RQ-CW05.jpg


간만에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듣고 있는데, CDP보다 상태가 더 멀쩡합니다;; 
CDP는 예비 메카니즘도 갖고 있긴 하지만, 세월 탓인지 조금씩 튀거든요...
테이프의 소리가 조금씩 상해있지만, 의외로 소리가 먹먹하지 않아 들을만하네요.

08:13
21.11.25.
profile image 2등
빛깔있는책들 오디오 가지고 계시는군요ㅋㅋ 제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 지금도 빛깔있는책들 시리즈가 있어서 전에 관상학이랑 다도.... 를 빌려 봤던 기억이 납니다. 글이 딱딱한 문체라 슥 읽히지는 않지만 얇고 정갈한 만듦새와 채도 다운된 특유의 색감을 좋아해서 이 시리즈는 항상 눈길이 갔었어요. 오디오 편 재밌겠네요. 저도 다음에 봐야겠어요ㅋㅋㅋ

언젠가 학습지영어 테이프 듣는데 사용했었던 노란색 라디오.. 귀를 아프게 했던 검정 온이어 헤드폰.. 저는 이렇게 희끄무레한 형상만 기억하고 있어서ㄷㄷ 어릴 적 선물받은 카세트 라디오 모델까지 기억하고 계시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재밌게 쓰셨던 거겠죠. 재미있는 어린 시절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21:32
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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