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택배 (토체프 키보드).

어제 토체프 키보드 주문해서 송장번호 찍힌 건 확인했는데 집화가 계속 안 찍히더군요. 
그래서 그냥 다음 주에 오나 싶었는데 점심 때쯤 문자로 오늘 도착한다고 왔습니다. 
나중에 보니 집화는 건너뛰고 옥천HUB부터 택배가 시작했더군요..;; 
어쨌든 2시 반쯤 택배가 도착해서 봤는데 키보드치고는 박스가 엄청 큰 게 왔습니다. 
(가로가 큰 건 키보드이니 이해가 가는데 세로, 높이 모두 비정상적으로 컸습니다) 
왜 이렇게 큰 게 왔나 싶어서 상자를 열어보니 납득이 갔습니다. 
  

 
  
상자 안에 키보드만 있던 게 아니라 손목 받침대와 장패드까지 통째로 들어가 있었더군요.. 
그러고 보니 쇼핑몰에서 구매할 때에 사은품 증정 목록에 있었긴 했는데 
마감 기한이 가까워진 상태여서 아직 남아 있겠나 싶어서 그냥 무시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행히 여기에 포함이 되어서 풀 세트로 받게 됐습니다. 
  

 
  
손목 받침대는 적당히 푹신하면서도 아래쪽 받치는 부분은 단단해서 손목을 편하게 받쳐 줬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게 MX Keys 사은품으로 받은 손목 받침대인데 그것보다는 확실히 좀 더 편하더군요. 
(아무래도 그 손목 받침대는 좀 얇다 보니..) 
그리고 장패드가 XL 사이즈 90cm라서 정말 거대했습니다..;; 
실제로 책상에 대 보니 양 옆 한 뼘 정도 빼고는 전부 다 덮더군요. 
문양도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편이어서 원래 사용하던 장패드에서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책상 정리하는 게 지옥이었다는 후문이.. orz) 
 
키보드는 아직 열지도 않았는데 사은품에서부터 점수 따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키보드가 메인이니 사은품 확인 후에 바로 개봉하였습니다. 
  

 
상자를 열고 보니 키보드도 눈에 띄었지만 그보다 눈길을 끈 건 저 동그란 물체였습니다. 
이건 또 뭔가 싶었는데 대충 사이즈를 보니 컵받침 정도로 보이더군요. 
키보드와 대체 뭔 관계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이런 덤은 받으면 역시 기분 좋아지는 물건입니다..;; 
설명서와 컵받침을 꺼내고 드디어 키보드를 꺼내서 살펴봤습니다. 
  

 
원래 사용하던 바밀로 고래 키보드와 비교해 봤는데 둘 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색상이긴 합니다. 
바밀로는 군데군데 있는 그림이 포인트가 되어서 예쁜 느낌이 더 크다면 
토체프는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베이지에 포인트 컬러를 줘서 깔끔한 느낌이 더 큰 편입니다. 
다만 키캡에서는 바밀로가 그냥 많이 보던 영한 키캡 폰트인데 반해 
토체프는 고유한 디자인을 채용했고 이게 상당히 단정한 느낌을 주는 게 꽤 좋았습니다. 
뒷면은 평범하지만 편하게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게 잡혀 있고 틸트도 2단으로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키보드를 꺼내고 상자 안에 있던 나머지 부속품들을 마저 확인해 봤습니다. 
키보드 쪽은 연결 부분이 딱 맞게 만들어진 USB-C 타입으로 되어 있고 
특이하게 USB-A, USB-C 케이블을 전부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 컴퓨터야 원체 구닥다리 아이비브릿지라 USB-A 이외에 쓸 일이 없겠지만 
포트가 여러 개인 경우나 (그럴 일은 적겠지만) 휴대폰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좋을 듯합니다. 
그 외에 노란색 포인트로 있던 키캡을 파란색으로 통일할 수 있게끔 여분의 키캡과 
키캡 교체용 툴, 그리고 케이블을 묶을 벨크로와 덤으로 실리카겔이 들어있었습니다. 
(청소용 브러시가 없는 건 살짝 아쉽지만 어차피 다이소에서 붓 하나 구하면 되니..;;) 
 

 
   
포인트 키캡을 바꾸기 위해서 키캡을 빼 봤는데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라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스위치 쪽이 깨진 것처럼 찍혔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냥 뭔가 묻어 있던 것이더군요) 
그리고 스테빌라이저 쪽도 그냥 둔 게 아니라 윤활 처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거의 저렴한 키보드만 사용하다 보니 체리식에서 윤활된 키보드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윤활 덕분인지 실제로 키보드를 사용할 때에도 소음도 적고 부드럽게 눌려서 상당히 좋았습니다. 
  
(흑축은 예전에 사용해 봤지만) 적축도 처음이고 저소음 키보드도 처음이라 어떨까 궁금했는데 
일단 키감보다도 키캡을 눌렀을 때 소음이 적은 게 바로 체감이 됐습니다.
다만 두드리는 소음이 적은 반작용으로 서걱거리는 소리와 스프링 소리가 약간씩 들리기도 한데 
이 부분은 약간 적응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이걸 포함하더라도 다른 키보드에 비하면 조용한 게 사실인지라..) 
전체적인 키감은 가벼우면서도 떡을 누르는 느낌처럼 쫀득해서 타이핑하기에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너무 가벼운 것도 아니고 적당히 반발감도 있어서 오타율도 적고 손에 감기는 맛이 좋더군요. 
원래 사용하던 바밀로 EC 무접점 스위치보다 오래 타이핑하기에는 더 좋을 듯합니다. 
  

 
  
키보드와 사은품 받은 것들도 전부 책상 위에 놓고 보니 분위기가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원래는 검은 바탕에 저 바밀로 키보드였으니 뭔가 매칭이 안 되는 상태였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던 책상 정리가 있어서 약간 귀찮았지만 이 정도로 바뀐 걸 보니 기분도 업 되는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아서 지르길 잘했다고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