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2000에서 n5005로 복귀
복귀한 이유는, 착용하고 있기 너무 힘들어서입니다... (소리는 반대로 n5005보다 EA2000이 상냥합니다)
SIMGOT Boson EA2000 유닛 크기가 커서 귀에 꽉차고 무겁고, 30분만 끼고 있어도 귀가 아프기 시작하네요... 정착용 유지하기도 쉽지 않고, 케이블도 엄청 두껍고 길고 무겁습니다. 서브우퍼를 이어폰으로 듣겠다는 이유 하나로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는 것 같습니다.
EA2000이 소리 자체는 중역대 보컬을 포기하는 대신, 부드러운 극저역(30Hz까지는 손실도 적음), 고음은 귀에 더 상냥한 스타일이지만 해상도도 준수하고, 약간 튜닝을 해서 악기들 분리도는 상당합니다. 결국 서브우퍼도 들여놓을 수 없는 자택 사정상... 극저역이 중요한 노래를 들을 때만 잠깐 꺼내서 쓸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북셸프 이상 체급의 스피커나 서브우퍼를 들여놓게 된다면, EA2000은 아마 장식용으로 쓰지 않을 까 싶네요.
며칠 EA2000만 쓰다가 n5005(폼팁+미드하이필터)로 복귀했더니, 날카로운 모니터링 사운드에 잠깐 당황하긴 했는데, 한 곡(4분 정도) 쭉 듣고나니 뇌이징이 다시 완료되어서 금방 적응했습니다. 확실히 n5005가 극저역은 부족한 감이 있지만(50Hz미만), 50Hz 이상의 저역은 굉장히 폭력적이네요..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고. 대신 착용감 자체는 훨씬 좋네요. 부담스러운 은백색 메탈릭 색깔에서 벗어나서 어두운 카키브라운 케이블로 돌아오니 심리적인 안정감도 있고요..
번외로, 평소에는 넥밴드나 n5005만 들고 나가다가 한번 ea2000들고 나가니, 이어폰 비싼거 샀냐고 묻더군요 ㅋㅋ n5005가 확실히 남에게 티 안내고 즐기기 좋은 이어폰 같습니다.
가격도 상당해서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