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면
개미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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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시리즈 앨범인줄 모르고 바흐 평균율 사중변주 > 쇼스타코비치 > 베토벤(12)으로 이어지는 트랙을 들으며 너무도 깔끔한 연주에 캐주얼(!)하다는 감상이었죠.
그리고 두번째 앨범이 나왔습니다. 바흐 평균율 사중변주 > 시닛케 > 베토벤(13)+대푸가. 직전 앨범과 비교해보니 트랙 배치부터 일종의 선언문이었습니다. '베토벤 후기 현악사중주는 현대음악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는것 처럼 미친듯이 정확하고 깨끗한 연주는 마치 기존의 철골 푸가를 분해해 거푸집을 새로 떠서 티타늄으로 재조립한 듯한 인상이랄까요;
그리고 잠시 쉬었다 코로나19가 잠식되어가며 세번째(14)-그리고 네번째(15) 연작앨범이 발매되었고 이들이 덴마크 어디엔가 강금되어 굼주린체 연습을 강요받으며 누애처럼 앨범을 뽑아내고있는건 아닐지 걱정이 될 만큼 충실한 앨범이었답니다.
특히나 베토벤의 치유 트랙으로 잘 알려진 15번의 3악장은 코로나19 회복 현황과 맞물려 눙물을...
아- 본래 하려던말은 그 누애들 때문에 밤마다 각잡고 베토벤 후기 사중주를 듣다보니 수면에 치명적인 습관이 되어 오늘 같은 연휴가 다른의미로 귀하-도다.
새로 매운 라면이 나온줄 알고
설랬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