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990 Pro 왔습니다.

오늘 받아서 열어보고 이상 유무 체크 후 바로 주기 해넣었습니다. 
어찌보면 이거 하나로도 헤드파이 종결 가능했겠다 싶을 정도로 취향에 잘 맞네요. 
 
물론 그렇다고 다른 걸 싹 정리했다간 그리움에 또 다시 들이고 싶어질거라는 것,
그리고 하나씩만 들여놓고 쓴다고 가정한다면 그 그리움에 또 돌고 도는 바꿈질로 
묶이는 유동자금보다는 수업료 지출이 더 커질게 확실하므로 현행대로 갑니다. 
애초에, 갖고 싶었던 시절에 가질 수 없었던 것에 대한 그리움과 보상심리가 
최신 헤드폰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압도하고도 남는게 제 헤드파이 성향입니다. 

RAW FR 보고 예상한대로 오픈형 치고 저역 잘 나오고 중역대도 딱히 부족함 없으며 
고역도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DT931을 못 구해서 안달했었던 20여년 전 시절을 이제야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총판 발송이니 영디비님 사인은 받을 수 없었...;; T-T 
무엇보다도 정말 된다면 저 같은 사인 빌런들 때문에 영디비님 일상이 마비되겠지요?;; ㅋ;;
 

 
약속대로 최근 새로 들인 중고 GF3로 애초 의도한 대충 스냅샷을 찍어보았습니다.
 

 
이제 보니 외관도 근본답게 튼실하면서 예쁘니 무척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도, 초도 양품으로 왔습니다. 
젠하이저 3연속 신품 초도불량에 걸렸었다 보니 이렇게 속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극히 적은 확률로 불량이 당첨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지요. 
 
소리도 괜찮은데 품질적인 부분도 신뢰가 가는 면모를 갖추고 있어,
젠하이저 신품을 셋이나 갖고 있음에도 향후 노선은 베이어 쪽으로 수정입니다. 
십수년 전 DT860 시절의 경직된 소리가 맘에 안 들어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얘는 의외로 상당히 유려한 소리가 나와서 마음에 듭니다. 
특히, 고품질 드라이버에 튼튼하고 합리적인 구조물 구성이 취향 저격입니다.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내구성이나 유지보수성이 나빠서는 곤란하다는 건 
오래 소유하며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취향도 소리는 약간 타협하면서 튼튼하고 유지보수하기 좋은
프로용 헤드폰으로 점차 이행되어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오디오 기기 선택은 프로 계열 중에서 음악감상 하기 좋은 쪽으로
거의 고정일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스피커 선택은 두말할 나위 없이 디지털 입력의 제네렉이 될 듯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