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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마음 편히(?) 지르지 못합니다. (장문주의)

센티베어 센티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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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은 어릴적부터 가난했었고... 라고 하면 ,저를 아는 사람들은 놀랄 겁니다. 
 너네집 반지하에 마당도 있는 2층짜리 서울 단독주택이었잖아? 
  
 네, 사실이긴 합니다만... 2층/반지하에 전세입자 분들이 나간다고 하면 그 돈을 구하지 못해서 다음 사람이 와야만 돈을 줄 수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그 돈을 주지 못해 고소한다는 내용증명까지 받은 적이 있고, 제가 중학교 때였나, 저희 어머니는 세입자한테 뺨도 맞아보셨습니다. 덕분에 우리집의 전세는 시세가 십수년간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늘 빨리 다음 세입자를 구해야 했으니까요. 전세금이 어디갔냐? 그건 또 다른 이야기인데 아무튼 고스란히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제가 중2 때였나요, IMF이후 아버지는 실직을 하셨고, 어머니께서 팔을 걷어붙이고 동네 아주머니 분들과 함께 근처 아파트 계단 청소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오전파트 청소 후 집에와서 점심을 해주시고, 오후파트 청소하면 퇴근하셔서 저녁을 해주시는... 게다가 주 6일제. 지금 생각해보면 매우 힘겨운 일상이셨을 겁니다.
  
 고1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난 적이 있습니다. 노후되어 수리는 힘들고 보일러를 새로 사야 된다고 했는데, 그 돈이 없어서 겨울에 물을 끓여서 찬물과 섞어 씻고는 했었죠. 두 번의 겨울을 그렇게 나곤 했습니다. 그 보일러를 계기로 아버지는 설비쪽 일을 하시려고 일을 배우고 다니셨는데... 술담배 가득한 그 세상(다 그렇진 않을 겁니다)에 질려서 그만두시고, 그 대신 택시를 시작하셨드랬죠.
  
 아버지는 격주 단위로 밤낮이 바뀌는 택시 일을 하셨습니다. 두분 다 힘드셨지만 그쯤부터는 그래도 마트가서 장보고 밥먹고 할 정도로 집이 돌아가기 시작했고... 저는 고등학교 졸업까지 단 1원도 사교육은 커녕 학습지(지금은 인강이죠?)도 못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사춘기 반항 이딴건 생각도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서 다행히 서울의 4년제 대학에 들어갔지요... 제가 군대 갈 무렵쯤 아버지는 개인택시 기사가 되셨습니다. 어머니도 일을 그만하셨고,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IT쪽으로 가닥을 잡고, 군대도 병역특례로 산업체 근무를 시작했는데 덕분에 집안에 도움이 되었죠. 형은 지금 관심있는 사람은 다 알만한 모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 저도 아마도 관심있는 사람은 알 수 있을 것 같은 모 엔터사에서 일하고 있... 긴 합니다만, 엔터와는 전혀 1도 관련없는 뜬금없는 분야에서 업무를 하고 있구요. 결혼은 했지만 아이는 없습니다.
   
 음...  처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네요.
 
 아무튼, 그렇게 자라서 그런지... 몇 달 뒤면 만 40살이 되는 지금까지도 저는 어떤 물건을 살 때 쉽게 지르지 못합니다. 제 나이대에서는 그래도 평균적으로 낮은 소득수준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도, 지르지를 못하겠습니다. 많이들 이야기하시는 HD600같은 거 할인 안따지고 바로 사도 됩니다. 되는데... 그러지를 못합니다. 
 결국 사지는 않고 이렇게 커뮤니티에서, 유튜브에서, 제품 소개, 후기, 등등만 들여다봅니다. 
  
 제가 오디오테크니카 M20x 쓰다가, 그거 아버지 드리고(아버지는 신디에 취미가 있으십니다) 새로 헤드폰 사려고 마음먹은게 작년 11월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못 사고 있어요... 추천도 받아보고, 청음도 해보았으나, 결제는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그렇습니다. 
 제가 헤드폰을 살 수 있긴 한 걸까요? 
 과소비보다는 과절약(?)이 그래도 낫지 않나 싶지만... 아무튼 이정도면 저도 나름 중증(?)인듯 합니다. 
  
 이러다가 어느 순간 현타가 오면, 에이 그냥 안 사. 집에 뒹구는 샤오미 헤드폰 써야지... 라고 해버릴 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실제로 비슷한 현타가 두어번 왔다 간 건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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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o님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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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음... 저희는 공장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화물차 할부로 샀다가 낼돈이없어서 집에 빨간딱지 붙여본적도있고
집안 가난하다고 학교에이야기 해서 공과금 면제도 받아보았고
imf터져서 공장 망해서 밖에 나갈판국에 아파트 풀 할부 및 보증까지 해서 보증해주신분 이자까지 쳐줘서 빨리 갚아버리고 
집에는 손벌린적도 없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하로나갔죠
난치병도 얻고 몸아프게 살고있지만 긍정적이게 생각하고 사는게 좋습니다.
항상 저는 스트레스 받으면 포항 바닷가에 가사 2시간이나 3시간 멍 때리고 뇌를 비웁니다.
스트레스 받지마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생활하시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결혼은 안했습니다 혼자사는게 편하네요
12:40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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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아리
다행히 지금은 금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른 일이 있긴 한데 그건 그냥 무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나름의 삶에 어려움이 있다, 라고 하던데, 반대로 누구나 나름의 삶에 행복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모두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13:20
23.03.17.
profile image 2등

ㅎㅎㅎ 소비할 생각이 가득한
제 잡담글 바로 위에 이 글이 올라와서 
제가 괜히 죄송해집니다.(__)

IMF 시절을 추억해보면, 그 때 저도 여러가지 악재로 
유통 사업을 하나 접어야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다행이라면 당시 그 사업이 주 수입원은 아니였다 정도인데 
아시아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참담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래도 문어발식으로 일하던 게 도움이 되어서 
어려운 시기에도 중산층 정도 자산은 유지하긴 했었는데
그래도 당시에는 철이 없어서 돈없어서 이거밖에 못산다 
라는... 지금 인터넷 시대였으면 
엄청 공격받을 소리를 하고 다녔던거 같네요. -_-; 
 
다만 글 말미를 보니, 가정도 이루시고 
벌이도 괜찮으신 것 같아서 다행스럽네요. 
부모님들도 현재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
 
제가 아는 사람과 환경이 조금 비슷해서... 
혹시 4형제는 아니시죠? ㅎ
+엔터에서 혹시 금융 혹은 마케팅 부서는 아니시죠?
위에 두 조합에 걸리면 저를 아시는 분일거라
(도망쳐야됩니다....)

벌이와 상관없이 과소비 보단 절약이 좋다고 생각하고, 
영디비에서 비슷하게 소비 안하시는 분도 계셔서 
아마 동질감 느끼시는 분들 꽤 있으실 겁니다. ㅎ

저는 타고나기를 소비성향이다보니...-_-a

12:41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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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ofile

4형제에 금융/마케팅이라... 그랬으면 좋겠지만(?)ㅎㅎ
다행히도 아닙니다. 도망치지 않으셔도 되겠군요. 저는 2형제에, 부서는 음... 비밀로 하겠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저의 형은 또 저랑은 완전히 다릅니다. 가격보다는 제품의 퀄리티를 중시하고, 저는 문과인 반면 형은 철저한 이과이기도 하고...

아무튼 진지하게, 소비를 시원하게 하시는 그 성향이 부럽습니다. 물론 다 근간이 있으셔서 그러신 것이겠지만... 그래도 그런 근간(?)이야 사실 사람마다 각자의 삶인것이고, 저는 다만 그런 성향 자체가 부럽달까요. 어릴땐 솔직히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과소비라고 속으로 험담했지만, 지금 나이쯤 되니 솔직히 부럽습니다 ㅎㅎ

13:26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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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베어

아하, 다행(?)입니다. 제가 아는 친구도
imf 때 어려웠다고 들었고,
우연히 형들이 죄다 대기업 게임 회사에 근무중인데다가
모 엔터에 다니고 있는지라...ㅎㅎ
부서는 그냥 본인인지? 싶어서 물어본거라서요. ㅎ

환경이 영향을 주긴 하지만 타고난 성향도 있고,
같은 환경에서도 가치관이 전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

마지막 부분에 대해선 제가 요즘 좀 생각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모습에서 연상이 안되시겠지만,
지름이라는 행위의 우선순위가 생각보다 낮거든요.

근데 제가 여기저기 커뮤 활동들 하면서  
희한하게도 몇 번은 공격을 받았었는데,
돌이켜보니 제 글이 그들에겐 폭력이였을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아까 센티베어님 글보다가
문득 깨달았습니다.
누구에게나 만족할만한 사람은 없었겠지만, 
제 글은 기브앤 테이크에서 기브가 없는 편이니까요.

영디비 유저분들이 대체로 약간씩의 선을 지정하여
활동하시는 것 같지만, 결국 영디비도 커뮤니티라
개인블로그는 아니다보니 다양성에 노출된 공간이라...
결국 저는 바깥에서 소리지르는 사람이 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13:40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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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ofile
어 음... 여기 활동이 짧다보니 말씀이 딱 캐치는 못하겠네요. 어떤 부분에서 그런 점을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일단 저는 전혀, 일말의 부정적 감정도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양성이야 어디든 있으니, 게다가 대면하지 않고 글로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 특성상 나의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에게 닿는 일이 비일비재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서로 너그러울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현실은 그 반대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요.
13:52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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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베어
아, 센티베어님께서 부정적으로 저를 바라보셨다.
혹은 영디비에 주로 보이시는 분들이 부정적이였다.
이런 의미는 아닙니다.

최근 제가 쓴 글을 검색해보시면,
제가 제 성질을 주체 못해서 뻥 터진 글이 있었습니다.
이전 일부 사례 때문에 저격을 하나로 줄여야 했는데,
싸잡아서 욕을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미꾸라지 하나가 문제인 사건인데,
제가 당시 우울증 증상과 함께 스트레스성으로 좀...
그래서 사과문은 올리기는했으나,
일련의 이슈들이 결국 제 글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사람이있다고 생각은 듭니다. (비추가 글에 안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비추를 보내면 당사자의 알림에는 보이거든요.)

여하튼 제 글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졌으나,
드러내지 않는 유저는 있다고는 보이는데
사실 센티베어님의 좋은 글에 더 이야기를 할 내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모쪼록 너무 신경은 안쓰셔도 됩니다. ㅎ
13:58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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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ofile
음향이 쉴새없이 지를수 있는 취미는 아닌거 같아서 좀 특이한 경우이신거 같긴 합니다만

제가 학생이거나 군인이거나 해서 벌이가 제한이 있으면 좀 박탈감을 느꼈을거 같기도 하네요.

어찌 보면 속이 좁아서일수도 있지만 그냥 사람의 본성이란게 그런거라서..

동물로서의 사람은 항상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름에 거침없는 분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맘속에서 경쟁을 하고..

아마 사정이 안되시는 분들은 속상할지도 모르죠

그렇다고 지른 사람들이 잘못이냐 그건 아닐것이고... 어쩔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좀 노아의 방주처럼 수집하시는 경향은 저도 컬렉터 기질이 있어서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저도 엑플위 삼위 일체 가지고 있을때는 타이틀이 미친듯이 많았거든요

아 근데 제가 지켜보다 보니 bipolar 중 manic 상태일떄만 주로 지르는거고 지름을 멈추기가 힘들면 그건 좀 조절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14:00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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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inzi
imfinzi님은 영디비내에서 제 상황을
나름대로 이해해주시는 분들중 한명이라,
속깊고 신경써주신 댓글에
먼저 큰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커뮤니티 활동에 대해서 제가 요즘 생각했던게,
평일의 제 업무는 사실 거의 컴퓨터와 싸우는 중에
좌, 우에 모니터링 모니터로 사이트들을 계속 보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일반적인 분들보다는 영디비에 사실상
거의 상주하는 상태이고,
저는 커뮤 활동하면 글을 적게 쓰는 편은 아니나,
사실 이 사이트에서 늦게 음감을 시작한 입장에선
사실 쓸 글이 사진, 지름, 근황 정도입니다.
다른 전문가분들처럼 리뷰 글 쓸수도 없고,
오래 고민해서 써도 사실 비전문가라 그런지
공감대도 다소 낮단 인상이라서요. ㅎㅎ
(제 혼자만의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요.)

콜렉터 기질은 원래 타고난 성향이라
다행(?)히도 제 지병중 하나인 그것과는 상관은 없습니다.
되려 저는 폭력성쪽으로 발현되는 타입이라
자제하는 훈련은 거쳤고, 우울해할지언정
해당 부분은 자제가 됩니다.
(다만 글의 변동을 보시면 알겠지만 심하게 땅을 파죠.ㅎ)
14:14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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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ofile
사실 제가 여기 가입하고 나서 눈팅할때에도 가장 눈에 띈 분이 G님입니다. (그다음이 선라이즈님... 그분의 헤드폰랭킹글 덕분에 여기 오게 되었으니까요)

저도 그간 다른 주제의 커뮤니티에서 나름 활동했던 곳들이 있고, 얼마 안된 곳들도 있는데, 그런 곳에는 묘하게 상대방으로 하여금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자랑을 위한 자랑같은 콜렉터 분들이 종종 있었거든요. 그런 케이스를 보다가 봐서 그런지...

일단... 다른 건 모르겠고, 제가 G님의 수많은 지름글을 보면서도 전혀 박탈감이나 그 어떤 부정적 감정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G님의 글에는 지르지 않은 자들에 대한 그 어떤 냉소, 무시, 거드름, 자만, 뭐 이런 감정이 1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만원짜리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10만원의 시선으로, 100만원짜리를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100만원의 시선으로 글을 써주신다고 느꼈습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14:42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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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베어
아.. ㅋㅋㅋㅋ 맞아요 G님이 자랑하는거 같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저렴한 부스러기?? 들도 끝없이 모으는..

저는 정말 몇만원 몇천원대는 잘 안사고 사더라도 귀모형에 끼워본다던지 정성스럽게 깔맞춤 한다던지 그러지는 않거든요

근데 G님은 아무리 저렴이라도 케이스도 사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셔서 자랑하시는 거 같지는 않아요 ㅋㅋㅋㅋ

그냥 이세상 이어폰 헤드폰을 모두 다 사랑하시나보다..
14:51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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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inzi
오호라... 그런식으로도 느껴지는군요.
이건 생각 못했던 부분입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부스러기(?)들도 아주 좋아합니다. ㅎㅎ
15:48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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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베어
제가 눈에 띄는 유저이긴 했나보군요. ㅎㅎ

지금 제가 감동한 부분은
실제로 제가 글을 하나 쓸 때
꽤 이것저것 신경써서 남기는데,
언급하신 부분을 포괄해서
댓글일 때는 본문을 쓰신 분의 입장은 어떨지?
한번 생각해보는 편이고,
글을 적을 때는 가능한 누구라도 즐겁게
라는 마음이 항상 있거든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그런 노력을
알아봐 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우울함이 좀 있었는데, 많이 좋아지네요. :)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15:47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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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rofile
저는 느낀대로 말씀드렸을 뿐이라, 감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ㅎㅎ
즐거운 주말 되십쇼~
16:57
23.03.17.
profile image 3등

취미 생활의 지출의 기준은 자기가 정하는거죠. 돈도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에 차를 살 때는 1-2천 만원 더 비싼 차를 고민하는 것보다 10-20만원 더 비싼 헤드폰을 고민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2:46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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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mountain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저는 고민이 좀 지독하다 생각했는데...ㅎㅎ 말씀대로 뭐든지 자기 나름의 기준이겠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13:29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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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에 돈을 조금 쓰던 많이 쓰던 모두 자기 나름의 고민이 있을 것이고 각자 형편을 고려해서 소비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긴 고민 끝에 사게되실 헤드폰이 어떤 것일지 정말 기대되네요.
12:54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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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니
아니 기대까지...!!?
사게되면 꼭 여기에 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음린이라 별 내용은 없겠지만요...ㅎㅎ
13:29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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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를 하시면 됩니다. 최종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그 목표가 난 세상 기기가 궁금해서 다 들어봐야 겠다 라면 할 수 없지만 내 취향에 맞는 이헤폰을 꼭 청음 해 가면서 찾고 후회 안할 만족도라면 과감히 지르고! 거기에 넘치지 않는 딱맞는 수준의 덱엠소스를 갖추고! 그 후엔 다 잊고 음악 감상만 하는게 제일 합리적인 소비겠죠. 기본적으로 이 커뮤니티에 계시다는 말씀은 음악을 사랑한다는 말씀이니 꼭 필요한 돈은 쓰시는게 스트레스 안받고 좋습니다.

12:57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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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러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곳에 온지는 얼마 안되지만 다들 따뜻하고 진중하게 말씀해주셔서 이곳이 정말 좋아집니다.
13:30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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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있는 돈 쓰는 것도 잘 못하지?' 하면서 굳이 스트레스를 받기보단, 내 성향의 장점을 찾아서 그걸 즐기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다른 이유에서지만 물건 구입을 나름 까다롭게 오래 생각해서 하는 편인데, 저는 제가 이러는 게 썩 괜찮거든요. 안 그랬으면 텅장까진 아니었어도 지금보다 훨씬 덜 여유로웠을 것 같아서...
13:35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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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danKwon
네. 저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만큼 여유 자금이 되는 게 아무래도 가장 핵심이겠죠.

성격상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보는지보다 내가 날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행히 제가 돈을 안쓰는 것도 막 다른 사람 시선 때문에 힘들거나 그런 점은 없기도 하고요.

다만... 요즘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다보니 어딘가에는 속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이 곳에라도 적어보니 약간 후련한 기분이 듭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13:41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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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전까지는 정말 아껴 살았는데 애낳고 40넘으니깐 인생 짧다는 생각 들어서 그냥 적당히 쓰고 살기로 했습니다. 

13:47
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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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inzi
맞아요. 인생은 참 짧은 것 같습니다 정말.
저보다 형님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도 40이 되고 나니
"나중에 언젠가 하겠지/할수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것들이 문득 문득 와 늦었구나, 얼마 안 남았구나 뭐 이런 깨달음이 올 때가 있네요. 중요한 것은 지금의 행복이겠지요...
13:55
23.03.17.

저도 비슷한 상황이었던지라 뭔가 공감이 되고 그렇네요. 
한국에선 반지하 아닌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고, 부모님은 지금도 쥐 들어오고 물 새고 벽에 곰팡이 피던 그 반지하집에서 아직도 살고 계세요. 제 방에선 겨울엔 입김이 나왔었죠ㅎㅎ.. 
대학가서 군대 다녀오니 국가장학금? 이라는게 생겼는데 기초생활수급자랑 같은 등급이었던지라 혜택을 제대로 받긴 했습니다. 대학교가 재단 비리 한번 터지고 학비가 싸진 타이밍이기도 해서, 다른건 몰라도 이건 정말 나라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타지로 건너와서 회사에서도 정착하고 나름 수입도 안정되기 시작하니, 보상심리가 발동했는지 이것저것 들어보고 싶었던 음향기기에 투자할 때도 있었어요. 다만 지금은 둘이 살게되고 벌이가 저 혼자이다보니 반 강제적으로 절약하고 있네요ㅎㅎ  
다행히 그때 사뒀던 것들로 나름 해소가 되었는지 지금은 돈 모으는 재미에 빠져볼까 하고 있습니다. 
사주팔자에 저는 일확천금은 없고 성실하게 돈 모아야 된다고 하네요ㅎ.. 
 
어느정도 해소가 될 정도로만 갖춰보시는건 어떨까요? 돈은 많이 모으지 못했지만 그때 경험치 덕분인지 지금은 어느정도 절제가 되기도 하고 아쉬움도 남지 않더라구요.

14:09
23.03.17.
profile image
hankey
일확천금은 없도 성실하게 모아야 한다... 사실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라고 봅니다 ㅎㅎ
아마도 제 생일(5월입니다)에 맞춰서라도 하나 사긴 살 것 같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요.
아무쪼록 일이 다 잘 풀리셨으면 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14:31
23.03.17.
profile image
저는 어릴 땐 아버지의 직장이 불안정했고, 이후 금융회사에 다니시면서 연봉이 억대에 달했지만 이상하게 집에 돈이 없었습니다. 용돈을 거의 못 받아서 친구들과 어디 어울려 다니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다 IMF 때 삐끗했던 결과 아직도 그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지요.

고등학생 때는 교통비 받은 걸 모아서 고작 PC 잡지 사다보는게 최고의 호사였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2만원 넘어가는 건 엄두도 못 냈습니다. 2만원 넘어가기 시작한 소니 MDR-E838을 정품으로 샀을 땐 거의 신주단지 모시듯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20대에 접어들어서도, 30대 시절에도 좀처럼 사고 싶은 헤드폰을 사지 못했습니다. W100 중고로 가져와서 큰 맘 먹고 하나 둘 수리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고, 새 레퍼런스 헤드폰은 HD650 달랑 하나였죠.

갖고 싶은 걸 쉽게 지르지 못하는 습성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헤드폰 몇 개와 중고 카메라 두 대를 사면서 꽤 배덕감을 느끼기도 했고요.

누가 뭐라하든 이게 제 성격이고, 덕분에 감당 못할 선 넘은 과소비를 한 적은 없었고 자동차 할부나 전세대출 외의 다른 빚은 없다는데에 만족합니다.
19:10
23.03.17.
profile image
alpine-snow
그러셨군요. 사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진짜로 형편이 어려워서 소비를 절제하는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형편과 상관없이 그저 성격으로 신중한 케이스.. 저도 그렇지만 결국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지 않나 싶어요.

다만 제 이런 성향을 잘 아는 친한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더 답답해하곤 하더군요.. ㅎㅎ 수백 수천도 아닌데 그냥 사라, 그리고 살때 기왕이면 좋은 걸 사라 등등..

분명 거기에도 일리는 있더라고요.
결국 중요한건 나 자신의 만족감이겠죠.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19:29
23.03.17.
profile image

저도 비슷한 일을 많이 겪어서 정말 공감이 됩니다. 저도 여유 돈 이 있으면 거기에 맞는 헤드폰 하고 이어폰 만 구입합니다. 
  
 스피커 도 한번쯤 은 장만 하고 싶은데 가족들 보는 눈이 있어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20:33
23.03.17.
profile image
박지훈
공감 감사합니다. 스피커는 나중에 이사가면 저도 장만해볼까 합니다.
09:33
23.03.20.

글 잘 읽었습니다. 저랑 똑같으시네요.
어릴 때 돈에 너무 쪼달려서 살아서 그런지 물건을 쉽게 지르지 못합니다.
대학교 다닐 때, 형이 모았던 고급 이어폰을 듣고 좋은 음질에 충격을 받아서
청음샵에 가서 이것저것 듣곤 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결국 사지는 못했지만요..
일을 하면서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을 때, 그 때 구입하지 못한
이어폰들을 하나 둘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요즘 차이파이가 저렴하고 좋아서
저럼한게 있으면 구입하고 있습니다.
제가 막귀이고 음악도 많이 듣지는 않는 편이라 거의 사놓고 모셔두기만 하네요 ㅎ 
저는 앞으로도 가성비를 따지면서 구입할 것 같습니다. 

20:46
23.03.17.
profile image
Renh
네. 앞으로 저도... 진짜 로또가 되어도 저는 가성비를 따지긴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원체 이렇게 살아와서...
뭐 그래도 스스로가 만족하면 어쨌든 다 되는 거라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09:34
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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