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잡담

오래된 시집 하나...

뮤직마니아
163 3 12

제가 프랑스에 첫발을 디딘 해가 1990년 2월입니다.

당시 밴쿠버에서 비행기를 바꿔타면서 눈이 몇 미터로 쌓여있는 것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17킬로의 여행 가방 하나를 메고 들어왔지요.

6개월 후에 집사람이 들어오고 생산을 시작해 애가 3명(다 나갔지만)의 짐도 어마어마하지요.

당시 음악을 듣기 위해 카세트 발라더와 테이프를 6개 가지고 왔습니다. 황병기 가야금 4개, 심수봉과 나훈아 테이프(구루마 표 120분짜리라 일부러 선택)가 있었습니다.

책 몇 권(지금도 있음) 그리고 이 작고 시인선입니다.

고등 때 지독한 사춘기를 보냈는데 그 거친 생활을 하면서도 시를 읽었습니다. 고1 때 산 이 시집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들만 있지요. 종종 서정주만 기왕에 죽었다면 이 시집은 완성인데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답니다. ㅎㅎㅎ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를 읽습니다. 노래 중에서 아름다운 시 같은 가사를 가진 것이 많이 있어요. 제가 종종 음악 게시판에 가사를 같이 올리면 저놈이 저게 좋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재인 아빠님이 시를 이야기해서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나고 1990년이 생각나 추억에 잠깁니다.

전 노벨 문학상(과 평화상)을 아주 쓰레기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감히 상을 준다고 생각해. 너무나 주관적인 것이고 정치적인 것을…. 위대한 노벨상에 흠집을 가하는 해악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시를 누가 해석했습니다. 그걸 보고 아름답다고 하면 우습지 않나요. 전 한국 소설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책을 여러 권 보았습니다. 도대체가 이해를 못 하겠어요. 

소설은 그래도 조금 낫지만 번역된 불시를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은 어떤 정신 상태를 가졌는지 궁금합니다. 알파벳을 가진 글은 최소한 영어 번역으로는 읽어야 합니다. 한글로 읽고 좋으시면 부디 언제 그 나라 말을 배우셔서 다시 읽어보세요. 같은 의미로 오는지…. 물론 좋은 번역도 많습니다. 저만 해도 쟝 그레니예의 "섬"이라는 번역서(김화영 역)를 보고 너무나 아름다워 프랑스어를 공부한 사람입니다. 도대체 어떤 글인가 궁금해서요. 아니면 그 소설이 좋더라 정도로 멈추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주 문제가 많은 글이라는 것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이 글을 남깁니다만 하고자 하는 말은 조금 전달되었으리라 보고 그냥 글 두겠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SunRise SunRise님 포함 3명이 추천

댓글 12

댓글 쓰기
profile image 1등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 1984년 판인데 당시 아는 대학생 누나가 1984년에 선물로 줬던 책이죠. 전 미니멀리스트라 오래된 물건은 다 버리는데 이 책은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돼서 책 장을 넘기면 기침이 먼저 나오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쿨럭



01:51
23.06.14.
purplemountain
반갑네요. 상당히 어려운 책입니다. 다 읽으셨는지요. ㅎㅎㅎ
이 분이 알베르 카뮈의 사부되시는 분입니다.
노장사상에도 도가 트신 철학자시죠.
글이 다 좋습니다. 그의 책 지금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01:54
23.06.14.
profile image
뮤직마니아

네, 사실 까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제게 선물 해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는 소설가로서가 아니라 이방인/시찌프의 신화의 실존주의 철학자로서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노장사상도 대학교 때 열독 했죠. 괜히 서점에서 그쪽에서 책 고르다가, "도에 관심 있으십니까?" 질문을 얼마나 받았던지...

01:56
23.06.14.
purplemountain
정말 대단한 사람들 많습니다.
그러니 99퍼센트의 우수마발이 존재해도 살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02:00
23.06.14.
purplemountain
수천권 있었는데 다 정리하고 지금은 가장 소중한 책들만 100권 정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들 중 하나입니다.^^
02:05
23.06.14.
profile image 3등

감사합니다.

다른 언어를 공부한다는게 참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라 선뜩 읽어보겠습니다 하는 말이 안나오는 군요. 

02:02
23.06.14.
재인아빠

분명 영어 번역이 있을 겁니다.

영어는 같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영어 번역은 인정합니다....

소설은 한글 번역 잘 고르시면 되고요. 시가 불가능하다는 소리지요. ㅎㅎㅎ

02:03
23.06.14.
profile image
뮤직마니아

네, 저도 적어도 영어로 봐야 한다는 말씀 동감입니다. 시는 더더욱 그렇더라고요.

02:05
23.06.14.
profile image

철저히 이과인 저로써는 시를 평생 제대로 음미해 본 적이 없습니다...-_-;;

솔직히 저걸 왜 읽어야 하지? 수준입니다;;;

08:40
23.06.1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영디비에서 일해보고 싶지 않나요? 영디비 1일 전17:47 276 +16
[공지] 7월 이벤트 당첨자 발표! 16 영디비 6일 전14:52 959 +10
잡담
image
로우파이맨최노인 9분 전23:58 11 +2
잡담
image
오마이걸 12분 전23:55 9 +1
잡담
image
청년 1시간 전23:03 54 +5
잡담
normal
로드러너 2시간 전21:39 84 +8
잡담
image
alpine-snow 3시간 전20:43 35 +4
잡담
image
alpine-snow 3시간 전20:21 75 +3
잡담
image
alpine-snow 4시간 전20:04 41 +4
잡담
image
쏘핫 5시간 전18:45 88 +10
잡담
image
COCT 6시간 전17:58 66 +9
잡담
image
배고파정말 7시간 전16:52 85 +13
잡담
normal
COCT 7시간 전16:51 46 +6
잡담
normal
로드러너 7시간 전16:39 92 +7
잡담
image
alpine-snow 8시간 전15:59 73 +5
잡담
image
alpine-snow 8시간 전15:35 71 +6
잡담
image
숙지니 10시간 전13:44 99 +9
잡담
image
Gprofile 11시간 전12:35 143 +12
잡담
image
Stellist 11시간 전12:22 81 +6
잡담
image
eoeoe 12시간 전11:31 110 +6
잡담
image
쏘핫 13시간 전10:29 92 +6
잡담
image
청년 13시간 전10:22 45 +8
잡담
image
청년 14시간 전10:06 88 +4
잡담
normal
쏘핫 15시간 전08:53 80 +11
잡담
normal
타이거마스크 15시간 전08:44 83 +12
잡담
image
청년 15시간 전08:33 54 +8
잡담
image
재인아빠 16시간 전07:17 31 +5
잡담
normal
플라스틱걸 19시간 전04:12 88 +4
잡담
image
IIIIllIII 21시간 전02:44 48 +12
잡담
image
iHSYi 22시간 전01:31 67 +5
잡담
image
COCT 22시간 전01:12 80 +9
잡담
normal
Scrin 23시간 전01:03 5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