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560s hd620s 헤드밴드 옆면 빼걱거리는 소음 잡는 방법 (비교영상있음)

 https://youtu.be/ackAkYcCCp8?si=o0ARsJvVgqcs_xSW

https://youtu.be/UyLX_JhYyDM?si=zxzdNsuVfzgAHss0

 https://www.0db.co.kr/FREE/4173981

어제 쓴 글이랑 비슷한 내용인데 추가로 작업하면서 깨달은 점도 있고 해서 올려봅니다

일단, 문제의 증상과 원인, 작업하는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위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헤드밴드 옆부분(이어컵 바로 윗부분)이 계속 삐걱거립니다. 제품을 만지거나 착용을 위해 옆으로 벌리면 플라스틱 특유의 삐걱거리는 소음이 심하게 발생합니다.

제가 현재 갖고 있는 젠하이저 500번대 하우징 기반 제품인 560s와 620s 두 대 모두 저 증상이 있는데, 특이하게도 왼쪽/오른쪽 중에 한 쪽만 이런 증상이 있습니다 (560s는 왼쪽, 620s는 오른쪽)

하우징의 미세한 단차 때문에 그런 거 같은데, 현재까지 뽑기 확률이 50%인 걸 보면 양쪽 다 멀쩡한 양품도, 양쪽 다 삐걱이는 뽑기실패품도 많을 거 같네요

하여튼 저 옆구리 부품을(나사로 분리 가능한 안쪽 파트를) 교체하면 괜찮아질 수도 있는데, 문제는 현재 부분 as가 불가능한 상태이고, 소리 재생이라는 기능적 측면에서 문제가 없으면 as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서 as로는 해결 불가능하고 자가수리를 해야 합니다.

뭔가 맞물리면서 삐걱이는 소리? 그럴 땐 윤활유 한방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죠

마침 예전에 기계식 키보드 윤활용으로 많이 쓰이는 슈퍼루브 테프론 그리스와 오일을 갖고 있었는데, 그 중 오일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원래 플라스틱 재질의 경우 윤활유를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기계식 부품에 쓰이는 윤활유들은 플라스틱을 녹이는 성질이 있고, 실리콘/테프론 등의 제품이 보통 플라스틱에도 사용 가능하게 나오는데, 이것들도 종류에 따라 특정 플라스틱류에는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예: 무접점키보드 윤활시에는 크라이톡스를 사용하면 안전하지만 슈퍼루브를 사용하면 러버돔이 경화돼서 망가짐)

지금 제가 사용한 슈퍼루브 테프론 오일 제품이 젠하이저 헤드폰의 헤드밴드에 사용해도 100% 안전한 제품인지는 솔직히 모르겠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냥 사용했습니다

가격이 100만원을 넘어가는 중/고가 제품이라면 고민을 좀 하거나 as/교환요청을 하면서 따지든가 했을 텐데, 비교적 저가형 제품들이라서 그냥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레딧의 유저 중에는 wd40의 실리콘 스프레이를 사용한 사람도 있는데, 스프레이형 제품은 정밀한 도포가 힘들어서 자칫하다 헤드폰 본체에 뿌려서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비추합니다

필립스 #0 규격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안쪽의 나사 2개를 풀고, 손톱을 이용해서 위쪽을 붙잡고 안쪽으로 당기면 위 사진처럼 벌어집니다.

이 상태에서 양쪽 가장자리 부분에 오일을 각각 1~2방울 정도 도포해 줍니다.

이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웬만하면 한번 도포시 2방울보다 많이 쓰지 말아야 합니다. 이게 뭐 밀봉 씰링 같은게 있는 부품이 아니라서, 조립하고 나면 틈새로 엄청나게 새어나옵니다. 3~4방울 이상 도포할 경우 진짜 기름 범벅이 되고 뒷감당이 매우 힘들어지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소량을 도포할 경우 소음이 100% 완벽하게 잡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플라스틱 부품에서 어느 정도의 소리가 발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완벽하게 하지 말고 그냥 아주 시끄러운 소리만 잡겠다는 생각을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부분도 도포를 안하는걸 추천합니다. 가운데에 도포하는 경우 안쪽의 틈새를 따라 윗부분으로 새어나오게 되는데

여기가 기름 범벅이 되고 제거하기 쉽지 않습니다. 지금 이것도 30분도 넘게 닦아댄건데 부품 사이사이에 기름이 남아있어서 안지워집니다. 닦기 전에는 완전히 기름덩어리였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도포하고 나서 다시 조립하고 나면, 100%의 확률로 틈새 사이로 오일이 엄청 빠져나올 겁니다. 물티슈와 극세사천 등을 활용해서 열심히 닦아주면 되는데, 기름이 퍼지는 동안에는 닦아도 닦아도 계속 나오므로, 적당히 닦고 나서 수시로 살펴가면서 추가로 계속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기름을 제대로 닦지 않으면 얼룩이 남아서 보기 싫게 변하거나, 기름을 만진 손으로 패드 등등을 잡아서 오염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기름을 적당히 닦아주고, 몇번 열심히 눌러주고 앞뒤좌우로 비틀어주면서 오일이 적당히 퍼지게 만들어주면 소음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오일을 도포하고 나서 재조립한 직후에는 어느 정도의 소음이 남아 있는데, 쓰다 보면 기름이 점점 퍼지면서 소음이 줄어들게 되므로, 조립 직후에 여전히 소음이 남아 있다고 해서 다시 뜯어서 재도포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날에 hd560s로 작업할 때는 이걸 몰라서 소음이 잡힐 때까지 오일을 추가도포 하다가 너무 많이 도포하는 바람에 다음날까지 진짜 한참 고생했습니다.)

위 비교 영상을 보면, 오일을 도포하기 전에는 조금만 만져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심했는데 도포하고 나니까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