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모니터링 헤드폰이 스탁스인 이유...
음향 관련 타겟 중 DF(Diffuse Field, 확산음장) 라는 용어를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유명한 하만타겟도 있지만 여전히 이 DF타겟을 베이스로 적절히 틸팅한 그래프를 비교하여 FR을 분석하는 경우가 많을 만큼 널리 쓰이죠.(젠하이저가 헤드폰 측정치로 넣어주는 USB데이터 역시 DF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요즘은 HD600을 모니터링 헤드폰이라 부르는 경우는 없지만, 한 때 우리에게 모니터링 헤드폰의 표준처럼 인식되었던 HD600역시 이 DF타겟을 잘 추종하는 헤드폰의 대명사였습니다.
아주 옛날, 아직 음향 기술이 미숙했던 시절(?)에는 무향실처럼 소음 반사가 없는 공간을 기반으로 계측하고 타겟을 만들었습니다만, 이러한 행위가 인간의 귀 특성과 실제 청음 환경과의 괴리가 있다는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 대 중반, 독일의 공영방송기술연구소의 Gunther(귄터?) 박사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획기적인 이론을 제시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DF입니다. 무향실과 같이 반사가 거의 없는 환경이 아닌 적절한 반사파까지 고려한 DF(확산음장) 환경에서의 주파수 응답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이 때 데이터 취득용으로 사용된 헤드폰이 바로...그 유명한 스탁스 람다 프로였습니다.
귄터박사는 자신의 이론을 활용해 스탁스 람다 프로를 DF 타겟에 가장 알맞도록 조정한 새로운 FR을 제시하였고, 스탁스는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 고심하였는데요...지금처럼 '소프트웨어 EQ 딸깍!' 기술이 없었던 당시에는 하드웨어 EQ기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탄생한 스탁스판 DF용 EQ기기는 바로 ED-1 Monitor 라는 제품이었습니다만...
ED-1 은 순수 EQ기기였기 때문에 여기에 더해서 앰프+ED-1 을 합친 SRM-MONITOR 라는 전설의 기기가 이 보다 먼저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현실화된 시기는 불과 1988년 이었습니다. 결국, 스탁스 람다 프로와 SRM-MONITOR를 합친 조합은 세계 최초로 DF타겟에 맞게 FR을 구현해주는 모니터링 헤드폰 시스템인 것입니다.
이후 스탁스 람다 프로를 활용한 모니터링 시스템은 벤츠의 자동차 소음 분석 업무에도 활용되는 등 알게 모르게 산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HD600보다 9년이나 앞서 모니터링 헤드폰 시스템을 구현했던 스탁스의 위엄!
찬양합시다! 스탁스!
댓글 9
댓글 쓰기역시 근본 스탁스입니다.
그 저 빛